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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2)_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

신구약 중간사(2)_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

편집자 주본 연재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부터 A.D. 70년 예루살렘 함락에 이르기까지 주요 왕조의 발흥과 쇠퇴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울다윗솔로몬이 40년씩 통치함으로 120년간 유지된 통일 왕국 이스라엘은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 때에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로 양분된다폴 존슨는 이 분열에 대해 르호보암은 무력으로 통일 왕국을 유지할 군사 수단과 방편이 없었고북쪽 지역 사람들은 독자 왕조를 세우며 르호보암과 결별했다아시리아(앗수르)와 바벨로니아(바벨론제국이 연이어 부상하는 시대에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두 왕국은 각자 파멸을 향해 나아갔다”1)라고 평가한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을 포함 19명의 왕이 다스리다 B.C. 722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남유다는 르호보암을 시작으로 20명의 왕이 통치하다 B.C. 586바벨론에게 망하게 된다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크고 작은 이방의 침입을 받았지만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멸망하기 전까지 국가로서의 주권을 상실한 적은 없었다.

앗수르에 의한 북이스라엘의 멸망

B.C. 8세기유프라테스강 넘기를 번번이 실패했던 앗수르가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제국 건설의 중심에는 디글랏빌레셀 3(편집자 주성경에는 불로 기록)라는 강력한 왕이 있었다존 브라이트는 그를 앗시리아 역사에서 이 시대의 막을 열고 진정으로 제국을 창건한 인물로 매우 활기차고 유능한 통치자”2)라고 평가한다폴 존슨은 디글랏빌레셀이 호전적인 아시리아 민족을 제국주의자들로 바꾸어놓았다”3)고 전했다.

앗수르가 점점 강성해 지는 시기에 이스라엘의 상황은 참혹했다왕위를 찬탈하기 위한 암살이 이어졌고 10년 사이에 다섯 명의 왕이 교체되기도 했다북이스라엘의 16대 왕 므나헴은 앗수르가 침공하자 조공을 바쳐 왕좌를 지켰다요세푸스는 므나헴은 앗수르군과 싸워서 이득이 될 것은 조금도 없다고 생각하고 은 천 달란트를 주어 전쟁을 종식시켰다므나헴은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각 사람당 인두세를 50드라크마씩 내도록 강요했다”4)고 기록했다므나헴에 이어 왕위에 오른 브가히야는 불과 2년 만에 부하 베가에 의해 암살당한다.

왕위에 오는 베가는 반앗수르 정책을 펼쳤다학자들은 베가의 반역이 친앗수르 정책에 대한 반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게오르크 포어러는 베가가 그의 선임자들과는 다른 정치를 시작했는데 여기에 베가를 살해한 이유가 있을 것”5)이라며 “(친앗수르 정책은오히려 백성들과 국가를 많이 손상시켰다”6)고 전한다존 브라이트는 다메섹의 왕 르신과 몇몇 블레셋인 군주들이 앗시리아에 대한 저항 세력을 조직하려다가 므나헴이 그들에게 합류하지 않으려는 것을 알고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그들의 계획에 호응할 것으로 생각된 베가를 밀어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7)고 밝힌다베가는 다메섹의 왕 르신수리아(아람)와 동맹을 맺고 앗수르에 대항할 준비를 했다블레셋과 에돔도 동맹군에 합세했다동맹군은 남유다도 함께 하길 원했지만 유다는 이를 거절했고 동맹군의 칼은 유다를 먼저 겨눴다당시 유다의 왕은 아하스였다.

동맹군은 예루살렘을 포위했지만생각만큼 빠르게 성을 정복하지 못했다아람과 다메섹은 성 인근의 도시와 수비대 정도만 무력화시킨 후 북이스라엘을 남겨두고 다메섹으로 돌아갔다아하스는 이스라엘을 꺾을 기회라고 생각해 남아있는 북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였지만 대패하고 만다요세푸스는 예루살렘 왕은 수리아인들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이스라엘 왕쯤이야 한 번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군대를 끌고 나와 대결하였다한바탕 접전을 벌였으나 그만 이스라엘 왕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 날 이스라엘군에 의해 전사당한 자는 모두 120,000명이나 되었다”8)고 기록했다더 이상 왕권을 유지할 힘이 없었던 아하스는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금을 내어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 3세에게 바치면서 도움을 요청한다(왕하 16:7,8). 디글랏빌레셀 3세는 그 길로 수리아를 공격해 초토화 시킨 다음 다메섹을 점령하고 르신 왕을 죽였다또한 다메섹 백성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앗수르 인들을 이주시켰다(왕하 16:9).

이 와중에 북쪽 이스라엘에는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호세아는 자신의 친구 베가를 살해하고 북이스라엘의 19번째 왕에 오르게 된다호세아는 티글랏빌레셀 3세가 죽고 살만에셀 5세가 앗수르의 왕위에 오르자 바치던 조공을 중단하고 애굽에 도움을 요청한다존 브라이트는 이것을 자살 행위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자살 행위였다이때 이집트는 대단치 않은 군소 국가들로 나뉘어 각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도울 처지가 못 되었다.”9) 결국 호세아의 잘못된 판단은 역사가 그를 북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이라고 기록하게 만들었다살만에셀 5세가 공격해왔다이스라엘은 사마리아성에서 약 3년을 버텼지만결국 함락 당했다사마리아를 함락한 살만에셀 5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사르곤 2세가 북이스라엘을 철저히 짓밟았다폴 존슨은 고고학 발굴 자료에서도 당시의 재앙을 확증해주는 증거가 충분히 나왔다사마리아 내의 왕실 구역은 완전히 파괴되었다므깃도는 완전히 무너졌고 아시리아식 새 건물이 무너진 건물 더미 위에 세워졌다하솔의 성벽도 무너졌다세겜은 완전히 초토화 되었다”10)고 전했다.

북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이 혼합되어 사는 지역으로 변했다앗수르는 바벨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을 옮겨다가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거주하게 만들었다(왕하 17:24).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그리고 남아있는 이스라엘은 이제 이방민족과 합쳐진 혼혈민족이 되고 말았다. ‘사마리아인의 탄생이었다.

앗수르의 몰락과 바벨론의 급부상

앗수르의 전성기는 그리 길지 못했다앗수르는 속국들을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다스렸다앗수르와 일대일로 맞설 나라는 없었지만공공의 적에 대한 증오로 힘을 합칠 나라들은 있었다존 브라이트는 속국들의 복종을 강요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목을 조였기 때문에 앗시리아를 증오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었다”11)고 알린다앗수르의 몰락은 사르곤 2산헤립에살핫돈에 이어 왕위에 오른 아슈르바니팔 때에 본격화된다.

아슈르바니팔의 형 샤마이 슘 우킨은 앗수르의 속국인 바벨론의 지도자였다샤마이 슘 우킨은 리디아시리아애굽 등과 연합전선을 펼쳐 앗수르를 압박했다아슈르바니팔은 연합군을 물리쳤고 이 과정에서 샤아미 슘 우킨은 사망했지만 앗수르는 많은 힘을 소진했다이 와중에 아슈르바니팔 사망 후 아들 신 사르 이스쿤과 반란자 아슈르 에틸 일라니 사이에 일어난 수 년 간의 왕위 다툼은 앗수르의 쇠퇴를 가속화 시켰다.

바벨론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신바벨론의 창건자라 불리는 나보폴라살은 B.C. 612년 니느웨를 공격해 3개월 만에 점령했다앗수르는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남은 앗수르 병력이 하란으로 도망가 항전을 펼쳤지만바벨론은 가볍게 그들을 제압했다어떤 열방의 신도 앗수르의 정복을 막은 적이 있었느냐고 큰 소리 치던(사 36:1820) 앗수르의 교만은 그렇게 꺾였다.

바벨론에 의한 남유다의 멸망

B.C. 609애굽의 왕 느고 2세는 갈그미스에서 최후의 항쟁을 펼치는 앗수르로부터 도움을 요청받는다바벨론의 급부상에 위기를 느낀 애굽은 앗수르를 돕기 위해 원정길에 오른다남유다의 16번째 왕 요시야가 애굽의 원정길을 막아섰다존 브라이트는 요시야가 공식적으로 바벨론인들의 동맹국이 되었는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행동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이집트앗시리아의 연합군이 승리하게 되면 이집트의 야심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는 그 연합군의 승리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12)라고 밝힌다요시야는 애굽의 출정을 막기 위해 므깃도에서 전투를 벌였지만 패배하고본인도 전사한다애굽은 서둘러 갈그미스로 향해 앗수르와 합류했으나 전쟁은 바벨론의 승리로 돌아갔다화가 난 느고 2세는 애굽으로 돌아가며 요사야에 이어 왕위에 오른 여호아하스를 포로로 데려갔고여호아하스의 형인 엘리야김을 여호야김으로 개명시켜 왕으로 앉혔다.

 

B.C. 605느고는 다시 한 번 갈그미스로 향한다이번에도 승자는 나보폴라살에 이어 왕위에 오른 느부갓네살의 바벨론 이었다느부갓네살은 바벨론으로 돌아가며 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가는데 이때 다니엘과 세 친구가 끌려가게 된다유다백성은 바벨론에 의해 세 차례에 거쳐 포로로 끌려가고 세 차례에 거쳐 귀환하게 되는데그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유다 멸망의 결정적 요인은 18대왕 여호야김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B.C. 601바벨론은 애굽과 다시 한 번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이 전투에서 애굽과 바벨론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이때 여호야김은 바벨론을 배신하고 애굽과 손을 잡는다느부갓네살은 바벨론의 속국 이었던 모압암몬아람 등을 이용해 유다를 치고 이 과정에서 여호야김이 죽는다이후 왕위에 오른 여호야긴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으로 끌려가는데 이것이 2차 포로였고 이때 에스겔 선지자가 포함되어 있었다한편여호야긴은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37년 만에 풀려나 죽을 때까지 좋은 지위를 누리며 살게 된다(왕하25:2730).

▲미켈란젤로가 그린 예레미야

여호야긴에 이어 왕위에 오른 시드기야는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을 무시하고 바벨론에 반기를 든다. B.C. 587바벨론은 유다로 진격해 18개월 동안 예루살렘 성을 둘러쌓다예루살렘성은 기근이 심하여 양식이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왕하 25:13) 더는 버틸 힘이 없었던 유다는 제대로 된 저항한 번 하지 못한 채 철저하게 짓밟힌다느부갓네살의 신복인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예루살렘 주위의 성벽을 헐고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갔다(왕하 25:811). 시드기야 왕은 두 눈이 뽑히고 사슬에 결박당해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된다(왕하 25:7). 시드기야는 죽는 날까지 감옥에서 나오지 못했다요세푸스는 시드기야가 죽자 바벨론은 거창하게 장례를 치러주었다”13)고 전한다.

유다에 남은 자들

바벨론은 유대 땅에 일부 백성들을 남겨두었다주로 가난한 농민들이어서 반역은 생각지도 못했다바벨론은 남은 자들을 다스릴 총독으로 그달리야를 임명했다그달리야의 아버지 아히감은 예레미야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었다(렘 26:24). 느부사라단은 예레미야에게 바벨론에서의 좋은 대우를 약속하며 동행하길 권했지만예레미야는 거절하고 황폐한 유대 땅에 남았다바벨론의 군대가 철수하자 바벨론을 피해있던 무리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그중 요세푸스가 사악하고 교활하다고 표현한 이스마엘이 그달리야를 암살한다그달리야가 총독이 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바벨론의 보복이 두려웠던 유다 백성은 대부분 애굽으로 피신하게 된다(왕하 25:2526). 이제 유다 땅은 텅 비어버렸다한편애굽으로 내려갔던 일부 유다 백성은 약 5년 뒤에 애굽으로 쳐들어온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요세푸스는 남쪽 유다가 바벨론으로 끌려간 기간을 130년 6개월 10일 이라고 계산했다.14) 게오르크 포어러는 주전 587년은 이스라엘의 삶에 있어서 가장 깊은 단절을 의미하였다그 뒤에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이전에 있던 이스라엘의 역사와는 다른 의미즉 이방통치 아래 강한 종교적인 토대를 가지고 살아갔던 한 민족사를 의미 한다”15)라고 평가했다

1) 폴 존슨『유대인의 역사』(포이에마, 2014), 119.

2) 존 브라이트『이스라엘의 역사』(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368.

3) 폴 존슨『유대인의 역사』(포이에마, 2014), 126.

4) 요세푸스『요세푸스Ⅰ유대 고대사 』(생명의말씀사, 1987), 608.

5) 게오르크 포어러『이스라엘 역사』(성광문화사, 1986). 202.

6) 같은 책, 202.

7) 존 브라이트『이스라엘의 역사』(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371.

8) 요세푸스『요세푸스Ⅰ유대 고대사 』(생명의말씀사, 1987), 611.

9) 존 브라이트『이스라엘의 역사』(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376.

10) 폴 존슨『유대인의 역사』(포이에마, 2014), 127.

11) 존 브라이트『이스라엘의 역사』(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3), 429.

12) 같은 책, 445.

13) 요세푸스『요세푸스Ⅰ유대 고대사 』(생명의말씀사, 1987), 646.

14) 같은 책, 651.

15) 게오르크 포어러『이스라엘 역사』(성광문화사, 1986). 249.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할례(割禮, circumcision)의 신학적 의미

1. 할례의 성경적 기원

1) 할례의 용어

할례는 히브리말로 브릿트 밀라”, 헬라어로는 페리토메”peritome라고 한다영어의 circumcision은 ‘cut around’의 뜻을 가진 라틴어 키르쿰키시오”(circumcisio)에서 온 말이다히브리어 브릿트는 계약(언약)이란 뜻이고 밀라는 할례를 뜻한다그러므로 언약의 할례하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조덕영 박사

2) 할례 의식

할례는 남자 성기 귀두 위에 덮여 있는 표피를 제거하는 행위이다이스라엘 남자들은 이 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은밀한 표식을 몸에 가지게 된다할례는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 실시하는 데 이 날이 안식일일 경우에도 지켜야 하는 중요한 의식이다심지어 대속죄일(욤 키푸르)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이날 행해야 하는 의식이다할례 예식에는 유대인 공동체 성인 10(회당 설립에 필요한 최소 인원이상이 모여서 시행한다그러므로 아이의 부모는 할례 일에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을 초청하게 된다.

할례는 가정이나 회당 또는 병원에서 행해지는 데전날 밤에 아버지는 밤새 성경을 읽으면서 아들을 사탄으로부터 지킨다할례 일에 하객들은 일찌감치 와서 축하 파티를 열며 덕담을 나누며 기다린다이를 샬롬 자코르라 한다시간이 되어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하객들이 모여 있는 방으로 들어서면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환영합니다.”하고 인사말을 한다하객은 할례가 끝날 때까지 모두 선채로 기다려야 한다.

할례는 과거에는 아버지가 직접 행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정통파 유대인인 모헬이라고 통칭되는 특별히 훈련을 받은 할례전문 종교의식 집행자에 의하여 실시된다이때 어머니와 하객들은 다른 방에 서서 기다린다모헬은 할례 시술을 하면서 피를 한 방울 떨어뜨린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레위기 17:11)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할례가 실시되는 방에는 엘리야의 의자라 불리는 빈 의자를 하나 준비한다이것은 언약천사라고 불리며 아이들의 보호자로 알려진 선지자 엘리아가 와서 앉도록 하기 위한 자리이다. “모헬은 할례를 실시하기 전에 나의 찬송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천지만물의 주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올립니다당신은 율법으로 우리를 신성하게 하셨고우리들에게 할례의 의식을 계명으로 주셨습니다이제 행할 준비가 되었으니 행합니다라고 먼저 기도를 한 후 할례 시술에 들어간다할례는 비교적 간단히 끝난다.

할례를 마치면 모헬은 포도주를 한잔 따르고 축원하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그리고 하객들에게 할례가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리면하객들은 이제 이 아이가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인도된 것처럼그 아이를 하나님께서 율법의 공부와 결혼과 좋은 행실의 사람이 되게 인도 하시기를 기도한다할례를 마친 아이는 어머니 품에 안기고 이어 간단한 축하 잔치가 벌어진다잔치 음식에는 생선과 단 과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생선은 많은 자식의 출산을단 과자는 아이의 장래가 평탄할 것을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3) 할례의 의미

이스라엘이 하나님 과 맞은 언약은 세 가지로 나타나는 데 첫째 안식일 언약(출 31:1617= 시간적 언약)이요 둘째 무지개 언약(창 9:1215= 공간적자연적 언약), 셋째 할례 언약(창 17:1014= 육체적영적 언약)이다.

성경은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창 17:10)”, ‘이것(할례)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라‘(11)고 선언하였고, 13절에서 모든 사람이 다 할례를 받아야 할지니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고 하였다.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언약의 표시로 이스라엘 백성의 몸에 새겨진 흔적이었다할례는 나는 네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내 백성이라!”는 징표이며상징이었고또한 표시(mark)였다이것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명서였다할례는 옛 사람이 죽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는 예식이며 증거였으며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확실한 표시였던 것이다.

2. 할례의 성경 밖 풍습

1) 성경 밖의 할례

할례는 성서 시대 이미 이스라엘뿐 아니라 셈족들에게 광범위하게 행하여지고 있었다그래서 성경 밖 사람들은 할례의 기원을 바빌로니아의 칼데아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성경적으로 본다면(창 17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계약 표시로서 아브라함이 99그 아들 이스마엘이 13세 때 일가(一家)의 남성이 할례를 했다고 되어 있으므로 유대인 외의 민족들에게도 할례 예식이 전해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세상 고고학에서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한다는 점과 대체로 금속제보다 돌로 만든 작은 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습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인도유럽어계 ·몽골어계 ·우랄어계의 민족 사이에는 잘 보이지 않는 특성이다.

오늘날 성경 밖 할례는 여성의 음핵 또는 소음순(小陰脣)의 절개도 포함한다아프리카와 일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이와 같은 의식은 여성 인권 차원에서 아주 큰 문제가 되어 있다무함마드는 강제적 여성 할례를 제정한 적이 없음에도 일부 그릇된 이슬람교도들이나 정령 숭배 사상의 풍습을 가진 일부 족속들에게서 보이는 비윤리적 풍습이다.

할례가 전통적인 의식으로서 이른바 통과의례(通過儀禮)’로 존재하는 곳에서는 주로 사춘기 전이나 사춘기에 시행하고 있으나아랍 민족처럼 결혼 직전에 실시하는 곳도 있다고대 이집트에서는 BC 4000년에 이미 존재했다고 하며남자는 보통 612세에 할례를 받았다이슬람교도 ·유대인 ·에티오피아인이나 약간의 다른 민족은 출생 직후에 행하였다.

2) 할례의 목적과 의미

할례의 목적에 대해 성경에서 해답을 찾지 않는 경우 수많은 설이 등장한다신들에 대한 피의 제물이라는 공희설(供犧說)과 그 밖에 고통을 견디는 수단결혼 준비성기의 신성화성교의 위험에 대한 상징적 인지(認知), 위생상의 수단상징적인 거세(去勢), 혹은 생명을 준 신에게 남성을 보상하기 위해 바치는 희생이라고 하는 설 등이다미개사회에서 할례는 성년식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보며예컨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성년식에서는 모든 부족이 할례를 하는 것은 아니며 문신(文身)이나 이빨을 빼는 것으로 대신하는 부족도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설의 어느 한 가지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의 유화

  

3. 할례의 위생상 효과

1) 역사적 해석

할례의 위생상 효과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은 기원전 5세기 고대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os, BC 484?~BC 425?)였다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했던 그는 애굽인들의 할례 행위에 대해 개인의 건강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왕조의 고대 무덤에서는 그 할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헤로도투스는 이집트 사람들이 이 할례의 방법을 유대인과 시리아인에게 전수하였다고 보았다이삭의 형 이스마엘이 일찍이 할례를 받고 아버지 아브라함을 떠나 중동 광야를 다녔으므로 성경적으로도 그 말이 그리 잘못된 묘사로 보이지는 않는다.

2) 위생상 효과가 있는가(현대적 해석)

1935년 담(H. Dam)은 닭의 출혈을 방지하는 유효한 음식물 성분을 발견하고 비타민 K라 하였다(히브리어로 피가 ‘dam'<창 4:10>이라는 데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비타민 K는 기름에 용해되는 지용성 비타민의 하나로 빛과 알칼리에는 불안정하고 열에는 강하며 간에서 프로트롬빈의 생성을 도와혈액의 응고 작용을 촉진하여 출혈을 막아 준다비타민 K가 혈액응고에 필수적인 비타민으로 항출혈성 비타민(antihekdcnorrhagic vitamin)이라 불리는 이유이다비타민 K와 혈액응고의 관계를 규명한 덴마크 학자는 응고의 덴마크 철자인 ‘Koagulation’의 첫 자를 따서 비타민 K라고 명명하였다.

비타민 K는 박테리아에 의해 인체의 소화관 내에서 합성되어 간에 의한 프로트롬빈 합성에 관여한다비타민 K는 필요량이 적어 보통 정상성인은 결핍증이 거의 유발되지 않고 박테리아에 의해 인체의 소화관 내에서 자동 합성되므로 필요하지 않으나 신생아의 장출혈 등에는 현저한 효과가 있다갓난 아기는 세균에 오염될 기간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갓 태어난 아기가 갑자기 상처가 심하면 비타민 K와 프로트롬빈 부족으로 고통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이 혈액응고(血液凝固, blood coagulation) 과정은 아주 복잡한 과정이다이 과정을 연구한 스칸질로(Nathan Scanzillo)는 프로트롬빈의 양이 생후 8일이 되면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문을 썼다즉 이때가 가장 할례에 좋은 날인 것이다프로트롬빈 양은 생후 3일이 되면 30%, 8일째는 110%가 되었다가 그 후로는 100%를 유지하였다출혈을 피하기 가장 좋은 날이 8일 째였다.

 

유대 여자들은 자궁경부암이 다른 민족 여자들보다 8.4%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치구균(恥垢菌, Mycobacterium smegmatis)은 외부 비뇨생식기의 요도관에 기생한다이것은 할례 받지 앟은 남자들에게 증식하는 경향이 있다이 세균이 여자들에게 옮겨가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위생 상태가 좋아진 지금은 할례 받지 않아도 별 탈이 없으나 물이 부족한 과거 아브라함 시대나 고대 중근동 지방에서는 문제가 되었을 수 있다.

 

4. 할례의 초대 교회 논쟁

1) 할례 문제는 교회사 최초의 중요한 문제였다.

사도행전을 보면 이방인의 할례 문제는 초대 교회에서 대두된 최초의 중요한 교리적 문제였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초대 교회의 대표적 지도자와 선교사들이었던 베드로요한야고보바울바나바 등이 모두 이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려고 적극 나서게 됨을 보게 된다.

2) 논쟁의 발단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 개종자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할례 문제가 대두(행 10:15). 모세의 법을 따르는 자들과 바리새인들이 할례 받지 못하면 구원 받을 수 없다고 신자들을 압박하고 바울과 바나바는 이들과 심한 논쟁을 벌임(행 15: 1-2).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몇몇 신자들을 예루살렘에 보내 이 문제에 대한 교회의 결론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3) 최초 그리스도교 총회에서의 결론(행 15)

총회를 통해 바울이 이 문제에 대해 증거하고 당시 지도자였던 베드로와 야고보가 이방인의 할례 문제를 정리하였다(행 15:1-29).

5. 할례의 현대적 의미와 적용

1) 육체의 할례가 아닌 마음의 할례가 더욱 중요하다(롬 2:29)

바울이 볼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은 할례가 아닌 믿음이 언약의 근거였다(롬 4:9-12).예레미야도 할례 받은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렘 4:4). 그러므로 신자는 이제 육체적 할례가 아니라 마음에 할례를 받아 정결해져서 하나님이 맡기신 일에 소명을 다해야 한다(롬 2:29). 세례는 할례를 대신하고 있으며(골 2:8-15) 바울과 히브리서 저자도 할례를 부정하지는 않으나 의식적 징표가 하나님 언약의 조건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이제는 할례보다 새언약의 징표인 떡과 잔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고전 11:25).

2) 할례의 위생상 효과에 대해 너무 과장 되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

할례의 본 목적은 분명하다그것은 하나님과 믿는 자녀의 언약의 관계이다다시 말하면 구속적 은총과 관련된다자연적 은총은 부차적인 것이다그것도 할례의 위생상 효과는 지극히 작은 부차적인 문제이다위생상 극히 중요했다면 하나님은 믿음의 자녀들에게 계속적으로 할례를 요구했을 것이다이것은 하나님께서 위생상 효과를 그리 강조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가나안 지역의 고대 풍토에서는 약간의 위생적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할례 받지 않아도 위생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수천년 할례 없이 살아온 우리 민족이 할례에 익숙했던 중동과 아프리카 사람들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따라서 일부 성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는 근본주의자들처럼 할례의 위생상 효과를 너무 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3) 할례보다 중요한 새언약

지금은 할례의 시대가 아니다은혜의 시대이다그리스도께서 오시므로 율법을 완성하셨다마치 안식일이 주일로 바뀐 것처럼 그리스도가 새언약의 주인이 되셨다할례 언약이 영적으로든 위생상으로든 신약 시대에도 중요하다면 그리스도께서 한번쯤은 말씀하셨을 것이다하지만 성경은 분명 새언약을 말씀하신다그리스도께서 오시므로 할례의 율법이 아닌 사랑의 율례인 성례를 제정하셨다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믿음으로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주님의 떡과 잔을 먹고 마시며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미 계시 하였던 그 새언약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고 할례의 참 뜻을 기려야 한다.

편집자 주필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는 김천대와 평택대 신대원 겸임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조덕영 박사 bareunmedia@naver.com

“제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입니다.”

사랑의비전학교 장순홍 교장 인터뷰


학교는 나올 것임집에는 안 들어갈 것임.” 교장실 탁자 위에 몇 자 끄적여 놓은 종이가 눈에 띈다낙서인가 싶었는데한 학생이 남겨놓은 메모라고 한다.

여기 있는 친구들이요벼랑 끝에 몰린 애들이죠.”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위탁대안학교사랑의비전학교(교장 장순홍)를 찾았다분명 주소대로 찾아갔는데 건물에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이리저리 둘러보다 일단 계단을 올랐다마침 장순홍 교장이 내려온다. 10분 후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말은 하지 않았지만 없는 간판 때문에 기자가 헤매진 않을까 싶어 마중 나오던 참이었나 보다.

사람들은 이곳을 문제아들의 집합소라고 부른단다그래서 주변을 의식해 간판도 달지 않았다고 한다죄인도 아닌 아이들이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지만어떻게든 학생들이 무탈하게 생활하길 바라는 장 교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위탁대안학교란 정규 학교로부터 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하는 기관이다. ‘대안교육기관의 지정 및 학생위탁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도별로 시행되고 있다일 년간 위탁 교육을 받고 원래 학교로 돌아가거나 재위탁도 가능하다위탁기간에도 학생은 원래 교적을 유지하기 때문에 3학년을 위탁대안학교에서 마치면 본래 학교의 졸업장을 받는다.

2013년에 개교한 사랑의비전학교는 인천지역의 여섯 개 위탁교육기관 중 하나다고등학교 과정이고 각 학년 정원이 15명인 남녀공학이다. 5명의 전임직원과 약 15명의 시간 강사들이 일반교과 50%, 대안교과 50%로 수업을 편성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제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입니다.
▲장순홍 교장(사랑의선교교회 담임목사)

장순홍 교장은 학교로 오는 학생들 대다수가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해있고더 물러설 곳이 없는 친구들이라고 전한다가출을 밥 먹듯이 하거나자해를 하거나가정법원에서 재판을 받거나 혹은 소년원에 다녀오거나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학생까지학생들이 처한 환경만 보면 말 그대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그런데 장 교장은 이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가정과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가득 품고 사는 아이들장 교장은 그 상처를 보았고 그것을 끌어안기로 했다.

장 교장은 결과만 들여다보며 당연히 학생들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징계해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주변에서는 꼴통들이 모였으니 얼마나 힘들겠냐고 이야기한다실제로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로 가득 찬 아이도 있다그런데 이들의 잘못을 나열하며 징계하고 처벌한다고 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기다림이 필요하다그 기다림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이해배려존중신뢰지지용서만이 아이들의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다아이들에게는 지지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장 교장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의외로 많은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고 전한다장 교장은 한 학생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일단 들어준다왜 그런 일을 했는지억울한 일은 없는지지금까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없었던 아이들이다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으며 결국 잘못을 수긍하고자신이 벌여놓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된다그런 아이에게는 징계가 교육이 된다이런 과정 없는 책망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학교라면 진절머리나는 아이들이다학교에 대한 좋은 추억이 없어서 학교 자체가 싫은 아이들이다공부하는 습관은커녕 앉아있는 습관조차 안 되어있다외부 강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하다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그래서 교육청이나 부모들은 학생들이 그냥’ 졸업만 무사히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그런데 장 교장은 그냥이라는 말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장 교장은 교육청이나 부모님들은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학교만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우선인 것 같다그냥 졸업만 하게 잘 관리해 달라고 한다그런데 우리 학교 입장은 다르다관리보다는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그냥 졸업만 하면 아이가 이 학교를 벗어났을 때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일 아닌가라며 학교의 모토가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는 사랑의비전학교다우리 학교에 위탁된 졸업생 중 70~80%가 대학에 진학하여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고 덧붙였다.

개교한 지 5년이 지났으니 서서히 열매들도 보인다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취업을 하는 아이들한때 희망도 소망도 없어 보이던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간다는 자체가 장 교장에겐 이 일을 하는 동기가 된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이 일을 위해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그중에서도 오리엔티어링 캠프에 많은 신경을 쓴다오리엔티어링이란 지도와 나침반만을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단체 경기다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빠른 판단력지력체력을 키우며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워간다학교는 오리엔티어링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체험 활동예절교육상호멘토링 등 다양한 대안교육에 접목하고 있다.

끝으로 장 교장은 고등학교 통틀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인천에만 매년 2000여 명전국에는 6만여 명이 된다그런데 1년에 위탁대안학교를 통해 학업 중단을 예방하는 숫자는 (인천만)300여 명에 불과하다국가가 제도를 만든 것은 좋은데 좀 더 확대되고 현실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교사 인건비와 일부 필요 경비를 지원받지만임대료 및 여러 가지 비용을 학교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사랑의비전학교는 체험학습을 많이 하다 보니 항상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교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교회가 보이는 사역많은 사람이 할 만한 사역이 아니라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는 사역에 눈을 돌렸으면 좋겠다고 전한다(사실 장 교장은 오랫동안 목회를 해온 예장개혁 측 목회자다사랑의비전학교는 장 교장의 동료 목회자들이 함께 헌신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 교장은 이 아이들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라며 포기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사랑의비전학교는 학생들을 사랑하며 헌신하는 교직원들이 희망의 기다림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의비전학교 후원계좌: 1005-902-633603(우리은행사랑의비전학교)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

손재익 목사의 십계명 바르게 이해하기(9)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

6계명은 살인하지 말라입니다이 계명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앞으로도 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은데요이 정도 지키는 거야 아무 문제 없습니다.” 대개 이런 식의 생각입니다.

사실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굳이 하시지 않아도 될 법해 보입니다살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기에 굳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지 않아도 웬만하면 지킬 겁니다살인은 성경이 말하지 않아도 사람의 보편 이성에 근거해 볼 때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가정과 학교 교육을 통해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진리입니다.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
▲손재익 목사

6계명을 주신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제6계명을 통해 살인을 금하셨습니다왜 그러셨을까요그 이유는 제6계명을 통해서 하나님이 모든 생명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더 나아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는데 의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는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창 9:6)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이 구절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라는 말씀은 제6계명에 해당합니다뒷부분에 해당하는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라는 말씀은 살인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제6계명의 의도는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존재”라는 것입니다. 제6계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여러 피조물 중에서 사람의 가치가 남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계명입니다.

 

사람존귀한 존재

실제로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사람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사람만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식과 의와 거룩함이 있는 존재입니다(골 3:10; 엡 4:24).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6계명의 긍정명령

이런 점에서 제6계명의 긍정명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6계명은 하지 말라는 부정명령으로 되어 있지만살인을 금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생명이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그러므로 제6계명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6계명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명령이 있습니다바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사람의 생명과 그 가치를 인정하고 생명의 신성함을 수호하며육체의 건강을 보존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6계명을 어기는 죄

6계명은 사람을 죽이는 행위만을 금하는 것이 아닙니다모든 합법적인 노력으로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라는 명령입니다아무리 작은 부분에서라도 생명을 경시하고 소홀히 한다면 제6계명을 범하는 일입니다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사람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모든 행위가 제6계명을 어기는 행위입니다그렇기에 성경이 가르치는 살은 세상에서 말하는 살인과 달리 광범위합니다살인이라는 실제적인 행위뿐만 아니라인간을 무시하는 모든 행위가 살인입니다이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2122

21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이 말씀의 의미는 십계명 중 제6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고 되어 있고 살인할 경우에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살인이라는 행위만 살인이 아니라 형제에게 노()하는 자형제에게 라가라 하거나 미련한 놈이라고 하는 자도 심판을 받게 되니 그 이유는 그것 역시 살인이기 때문이다입니다또한 요한일서 3장 15절은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라고 말씀하며야고보서 3장 8절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라고 말씀함으로써 사람이 하는 말이 곧 살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결론

6계명을 들을 때 많은 사람이 저는 살인한 적도 없고 할 가능성도 없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6계명은 가인 같은 사람이나 범하는 죄지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그렇습니다하지만이 계명은 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습니다6계명은 이 세상의 모든 생명 중에서도 사람의 생명이 소중함을 가르칩니다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그러므로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편집자 주필자 손재익 목사는 한길교회(http://cafe.daum.net/hgpch)를 담임하고 있다저서로 『십계명언약의 10가지 말씀』(디다스코), 『사도신경,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디다스코)이 있다.

 

손재익 목사 bareunmedia@naver.com

〔 책 소개 〕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 페이스북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저자손재익 목사)은 사도신경을 자세히 해설한 책이다사도신경의 각 단어와 문장을 성경 본문에 근거해 빠짐없이 살폈고사도신경을 무심코 외우면서 간과했을 법한 부분을 꼼꼼하게 지적한다개혁주의 고백 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소요리문답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벨기에 신앙고백서와 사도신경의 관계를 철저히 밝혀놓았다.

 

〔 책 소개 〕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신앙』 / 손재익 목사 / 디다스코 / 해설서 320쪽

  

책을 기반으로 한 교재도 별도로 제작되었다해설서를 참고해 사도신경의 원래 목적처럼 세례를 위한 문답 교재로 사용할 수도 있다.

황대우 교수(고신대 개혁주의 학술원)는 사도신경의 형성 배경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상세한 해석을 제공한다쉬운 말로 해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신학적으로 풍성하지만 결코 난해하지 않다사도신경에 관한 최근의 어떤 저술보다 성실하고 꼼꼼하다라고 추천했다.

 

바른미디어 bareunmedia@naver.com

JMS, 하늘벽화봉사단 앞세워 벽화 그리기 활동

신천지는 지난 몇 년간 벽화 그리기 봉사에 열을 올렸다. 2015년까지 전국에 11만 4000m의 벽화를 그렸다고 하니 지금은 그 길이가 몇 배는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JMS, 하늘벽화봉사단 앞세워 벽화 그리기 활동
▲하늘벽화는 정명석 씨의 서체다(하늘벽화봉사단 홈페이지 캡쳐).

  

벽화 그리기에 열중하는 또 다른 이단 사이비 단체가 바로 JMS(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시간으로 따지면 JMS가 신천지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 일을 해왔다. JMS는 정명석 씨가 1998년에 시작한 하늘벽화봉사단을 앞세워 벽화 그리기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부산김해창원마산 등 경남권이 주요 활동지역이지만 서울대전강릉 등 전국각지에서 이들의 활동을 볼 수 있다.

하늘벽화봉사단은 학교지하철역아동문화센터교도소공원수자원공사 등 장소를 불문하고 벽화를 그리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하늘벽화봉사단 주요활동(하늘벽화봉사단 홈페이지 캡쳐)

문제는 벽화봉사를 하려면 인성교육이라는 오리엔테이션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특히 인간행동발달 사항인간에 대하여라는 오리엔테이션 내용은 인성교육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JMS의 교리가 담겨있다오리엔테이션이 포교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하늘벽화봉사단은 KBS, 경남 MBC, KNN 경남방송과 여러 신문사에도 소개되었고, 2014년에는 부산 남부경찰서와 MOU를 맺는 등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의와 분별이 요구된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기자수첩] 〔발행인 칼럼〕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이단 사이비 대처는 이제 그만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오랜 기간 중독을 주제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쳐온 앤 윌슨 섀프는 자신의 저서 『중독 사회』를 현대 사회는 놀라운 속도로 퇴화를 거듭하는 중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저자는 인간은 부정부패금융위기도덕성 결핍오염전쟁의 위협 등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당면한 문제들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고 진단한다.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데그중 한 가지가 흔히들 알고 있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다코끼리는 귀만 있는 것도 코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마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코끼리가 태어나서 살고 죽는 과정을 보며 코끼리를 파악해야 코끼리를 온전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저자는 모두는 아니지만대부분의 경우 문제 전체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제대로 다룬 적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이단 사이비 대처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저자의 이야기를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입하는 건기자의 직업병이라 어쩔 수 없다.). 분명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다탈퇴자도 많아졌고법적인 싸움도 많이 이겨 좋은 판례들을 얻어냈다그럼에도 여전히 이단 사이비 대처는 암울하다.

첫 번째 이유는 (당사자 혹은 가족 외에이단 사이비의 가장 큰 피해자인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이 없는 데 있다신천지 출입금지 스티커 하나 붙이고일 년에 이단 사이비 세미나 한두 번 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안이한 생각은 언제쯤 사라질까물론 매번 이단이단”, “사이비사이비” 할 순 없다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하지만 그런 염려는 기우다소름 끼칠 정도로 한국교회는 이단 사이비에 무관심하다이단에 관심이 없으니 대처 방안에 관심이 없고피해자들이나 이단 대처 사역자들에 대한 관심도 없다하나님의교회를 코너로 몰고 간 주체가 하나님의교회에 아내들을 빼앗긴 소수의 남편들(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하피모)이라는 사실에 교회는 부끄러워해야 한다이들이 150여 건의 소송을 진행하면서 하나님의교회의 치부를 드러냈지만정작 교회는 그들을 얼마나 도왔나아니 그들의 존재를 알기나 할까.

두 번째 이유는 이단 대처가 교리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교리비판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이단 사이비의 핵심 교리를 논박하고 정통 교리로 새롭게 교육하는 과정은 이단 사이비 단체에서의 탈퇴는 물론 건강한 삶과 신앙인으로서의 정착을 위해 더없이 중요하다문제는 교리비판에만 집중했을 때 발생한다이단 사이비에 대한 편파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혹은 일부 교리를 비판할 줄 안다고 해서 이단 사이비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딱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코끼리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교리적인 잣대로만 이단 사이비를 대처하는 이들은 적어도 기자의 관점에서 교리 전문가지 이단 사이비 전문가는 아니다. 이단 사이비는 중독과 세뇌의 관점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왜곡된 정서를 바로 잡는 심리 상담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몇 년 전한 단체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다 절도죄로 구속된 청년을 면회한 적이 있다감옥에 들어오니 현실을 파악했단다절도범으로 낙인찍힌 그는 출소 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또한 20대에 이단 사이비 단체에 들어가 30대에 탈퇴한 청년이 많을 테다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위해 치열하게 보내야 할 10년을 낭비한 수많은 청년우리는 그들을 낙오자로만 치부해야 하는 걸까이들의 회복을 위하는 일 역시 이단 사이비 문제의 일환이라는 공감대는 언제쯤 확산될까.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킹제임스성경 유일성을 변호하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들

킹제임스성경이 다른 어떤 성경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어떤 이는 개역성경을 사탄이 변개했다고 하거나또 어떤 이는 킹제임스성경이 아닌 다른 성경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한다이들이 빠진 사상을 소위 킹제임스 유일주의라고 부른다

 

킹제임스성경의 우월성과 유일성의 문제는 논의 가치가 높지 않아 학계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무게감 없는 주제다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는 다각도로 비판받아왔고 그 과정에서 비학문적비신학적 주장임이 많은 학자를 통해 증명되었다그런데도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자들은 킹제임스성경의 유일성을 변호하기 위해서 근거 없는 주장을 양산한다.

킹제임스성경 유일성을 변호하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들
▲1611년 판 킹제임스성경

  

지난 11월 14한국기독교 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성경번역더 분명한 번역은 없을까요?”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이날 킹제임스 성경의 우월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윤사무엘 목사(감람원신학교 총장)는 다른 유일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사본학의 상식마저 무시하는 내용을 발표했다아래는 윤사무엘 목사의 주장과 몇 가지 반론이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한국은 1911년 발간된 성경전서(舊譯)가 Underwood, Appenzeller, Gale, Reynolds 등이 킹제임스 성경을 중국성경과 함께 참고하여 번역 완간했으나, 1938년 일본총독부가 3년 이상 작업하여 미국 현대역인 American Standard Bible(1901)을 대본으로 <개역판>을 출간했다신사참배 결의하기 직전에 이 성경을 출간했을 때 한국교회는 아무런 반응 없이 이를 수록했다. <개역>의 전통을 이어받아 <개역개정>이 나와서 <구역>의 안디옥 사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반론

1938년에 출판된 개역판을 일본총독부가 작업했다는 주장은 역사적 근거가 없다. 1911년에 출판된 구역은 번역에 있어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1912선교사들과 몇몇 한국인들이 개역위원회를 조직했고 원어, 70인역영어개역킹제임스성경독일어 성경 등을 참고해 개정판을 만들었다이것이 1938년 성경개역으로 출판되었다.

윤사무엘 목사는 구역을 만들 때 킹제임스성경과 중국성경을 함께 참고하여 번역 완간했다며킹제임스성경이 독특한 역할을 한 것처럼 표현한다하지만 구역은 킹제임스성경 외에도 영어개역미국표준역 등 다양한 성경을 참고해 만들어졌다물론 킹제임스성경은 그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다.

또한 윤 목사는 구역에서 개역판 그리고 개역개정으로 넘어오면서 성경이 전면 개정된 것처럼 말하지만실상은 문장을 표준어에 가까운 표현으로 바꾸는 정도였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400년 전 킹제임스 번역위원회가 사용해 온 사본보다 현재 고고학 혹 사본학이 더 나은 사본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반론

보편적인 사본학을 무시하는 주장이다대표적인 예가 1947년 2아랍계열의 한 베두인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다가 한 동굴을 발견하면서 획득하게 된 사본들이다고고학자들은 10년 동안 동굴 주변에서 발굴 작업을 하며 수백 개의 사본을 발견했는데사해 주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사해 사본(혹은 두루마리)이라고 한다이때 발견된 문서는 B.C. 200년경부터 A.D. 13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윤 목사는 시내 사본이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약 사본인 P52(편집자 주: P는 파피루스를 의미한다요한복음 18장 3133절과 3738절이 포함)는 1920년대에 이집트에서 획득되었다오늘날은 킹제임스성경은 물론 초기 영어 번역본들이 나올 때 보다 몇 백 년 앞선 사본들을 보유하고 있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안디옥 학파의 The Latin Vulgate(A.D. 120성경이 비공개적으로 일반 성도들에게 퍼지면서 당대 가장 권위 있는 성경으로 자리 잡아 가자 당시 다마수스 교황은 라틴 교부이자 저명한 하자인 제롬을 시켜 위조 라틴 벌게이트를 만들게 하였고그것으로 원래의 라틴 벌게이트를 대체 시켰다.

반론

라틴 벌게이트는 A.D. 382년 다마수스 교황이 제롬(히에로니무스)에게 위임해 만든 성경이다이 성경은 윤 목사의 주장처럼 의도적인 변개를 위해서가 아닌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로마교회 지도자들은 고대 라틴 번역판의 불완전성을 일찍이 인지했다다양하게 존재하는 라틴어 사본은 번역이 가지각색이어서 통일된 더 나은 성경이 필요했다또한 라틴어는 A.D. 3세기 경 그리스어를 대체한 학술어가 되었는데 신학적이고 예전적인 사용을 위해 통일되고 신뢰할 만한 라틴어 성경 본문이 절실히 필요”1)했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존 위클리프가 고대 라틴 벌게이트를 대본으로 최초의 영어 신약전서를 번역출판했다이것 때문에 가톨릭에서는 위클리프가 죽은 뒤에 그의 시체를 파내어 다시 화형을 시켰다.

반론

가톨릭에서 위클리프의 시신을 꺼내 불태운 이유는 그가 고대 라틴 벌게이트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교회가 승인하지 않은 성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중세는 황제나 교황이 승인하지 않는 성경을 만들 수 없었다또한 위클리프는 종교개혁의 샛별이라고 불리는데교황의 권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판했으며 화체설을 부인했다그가 후에 이단으로 정죄 되고 시신이 불탄 이유는 여기에 있다위클리프가 라틴어를 영어로 옮겼다면원어를 영어로 옮겼던 윌리엄 틴데일도 종교재판을 받아 화형을 당했는데 이 역시 교황이나 황제에 의해 승인되지 않은 성경을 출판했다는 이유에서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1603년 영국의 왕이 되면서 제임스 1세로 불리기 시작했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필리핀뿐만 아니라 싱가폴인도네시아인도러시아몽골남미아프리카유럽도 대다수가 킹제임스 역을 존경하고 있고 유일한 권위역 “The Authorized Version”으로 남아 있다한국교계만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세계 기독교계로부터 왕따 당하고 있다.

반론

킹제임스성경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더 나은 번역본이 나오기 까지 그 권위가 인정받은 것은 맞다하지만 세계 여러 국가에서 유일한 권위역으로 남아있다는 주장은 극단적이다. ‘The Authorized Version’은 시대적 용어다. 1603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영국의 왕이 되면서 제임스 1세라 불리기 시작한다이 제임스 왕의 승인 하에 만들어진 성경이 킹제임스성경이고 왕이 승인하였기에 The Authorized Version’ 이라고 부른다이 용어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적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

1) 필립 W. 컴포트 엮음『성경의 기원』(엔크리스토, 2010), 248.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Virgin Birth)의 반대에 대한 고찰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Virgin Birth)의 반대에 대한 고찰

1.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의 의미

예수의 동정녀 탄생이란 예수의 동정녀에 의한 수태(受胎즉 성적 접촉이 없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수태되었다는 믿음을 말한다이 동정녀 탄생은 모든 정통 기독교의 신앙고백들에 공통된다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는 이 부분을 확증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녀 탄생의 교리에 대한 반대 또한 계속되어 왔다더욱이 오늘날 자유주의 신학이 등장하면서 이 조항은 갈수록 의문시되고 있다이것은 주로 성경이 지닌 표준의 지위를 부정하고 때로는 기적의 가능성을 주정한 데서 귀결된 결과였다여기서는 그 반대 교리에 대한 주장들을 간단히 살펴보고 비판적으로 고찰 해보고자 하였다.

▲조덕영 박사

2.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초대 교회 전승과 반대

1) 사도신경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으셨음을 고백하는 오늘날 사도 신경의 형태는 5-6세기 경의 고울(Gaul)지방에서 생겨났다하지만 그 뿌리는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로 사도 신경은 로마의 세례 고백에 근거한다동정녀 탄생 교리는 사도신경의 후기 본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초기 형태에서도 드러난다사도신경의 초기 형태는 이미 2세가 중반을 넘어 전 로마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북 아프리카의 터툴리안(Tertullian, 약 196-212년 경)과 고울과 소아시아 지방의 이레네우스(Irenaeus, 약 130-200년 경)에 의해서도 사용되었다로마 중요 교회들의 초기 고백에서 동정녀 탄생 교리가 출현했다는 것은 신경이 다른 새로운 교리와 섞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 동정녀 탄생에 대한 반대

기독교 초기(주후 세기)에 나타난 강력한 증거는 동정녀 탄생의 역사성과 사실성을 강하게 주장한다그러나 모두 다 동정녀 탄생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분명 초기에도 반대가 있었다이교도들의 반대도 있었으나 주로 유대인들이 동정녀 탄생에 대해 반대에 나섰다이들은 좀 더 정확하게 예수 관련 전승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므로 그 파급효과는 만만치가 않았다그 가운데는 켈수스(Celsus)와 케린투스(Cerinthus), 카포크라테스(Carpocrates) 그리고 초대 교회 시대 예수의 신성을 부정했던 에비온파(The Ebionites) 등이 있었다영지주의자들은 당연히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였다.

그레샴 메이첸(J. Gresham Machen)은 이 문제에 대해 2세기 이후 부정적 증거들은 순수하게 역사적 전승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철학적이거나 교리적 전체에 더욱 치중한 것으로 보았다.

현대로 오면서 동정녀 탄생 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더 광범위하다예를 들어서 폰 캄펜하우젠(H. von Campenhausen)은 마태의 족보가 그 자신의 동정녀 탄생 제시와 일관성을 지니지 못한다고 본다(H. von Campenhausen, The Virgin Birth in the Theology of the Ancient Church, E.T., 1964, 10ff.). 그런가 하면 테일러는 Proto-Luke 가정에 근거해서 누가 복음 1, 2장은 본래의 복음서에 속하지 않는 후대의 삽입 부분으로 보는 입장을 취한다(Vincent Taylor, Behind the Third Gospel [1926], 164ff.). 로빈슨(J. A. T. Robinson)은 동정녀 탄생 교리가 예수를 우리와 달리 참 인간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스트라우스(D. F. Strauss, 1808-74)는 역사적 기독교를 부정하면서 신앙적 기적과 초자연을 모두에 대해서도 당연히 인정하지 않는다동정녀 탄생은 스트라우스에게는 전혀 믿을 수 없는 신화였다케어드는 동정녀 탄생 교리는 이 이야기가 희랍 세계에 전달되었을 때 일어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G. B. Caird, Luke [1968], 31). 성경 본문의 비신화화를 주장한 루돌프 불트만도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유대적 맥락에서가 아니라 헬레니즘적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R. Bultmann, The History of the Synoptic Tradition, 291ff.). 그의 제자인 콘첼만은 이를 다신론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교에서의 신현과 성육신 이야기들을 언급하고 있다(Conzelmann,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78).

3. 동정녀 탄생에 대한 교리는 왜 중요한가

많은 사람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교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만일 예수님께서 요셉과 마리아의 평범한 아들로 태어났다면 그도 아담의 죄인의 후손일 뿐이며그 자신이 죄인이므로 자신 뿐 아니라 죄인을 구원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그래서 워필드(B. B. Warfield)는 초자연적 그리스도와 구원이 초자연적 출생의 필연적 결과를 수반한다고 하였다우리의 구원을 위해 구주는 반드시 하나님과 죄 없는 인간의 인격을 지녀야 한다그러므로 동정녀 수태 교리는 정통 기독론의 중요한 골격 중 하나였다.

종종 사람들은 동정녀 탄생을 성육신과 혼동한다성육신은 삼위일체의 2위이신 영원하신 성자가 인간이 되셨다고 진술한다동정녀 탄생 교리는 이 참인간이신 예수께서 인간 아버지를 두시지 않았음을 말한다게할더스 보스는 성육신을, “선재하시는 메시아가 인간성(human nature) 안에 들어오시며초역사적인 분이 역사의 흐름 속으로 들어오시는” 놀라운 사건으로 보았다.

동정녀 탄생이 그 자체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예수는 이처럼 이 세상과 역사 가운데로 오실 때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들 가운데 오셨다이것은 인간의 의도와 생각의 영역을 벗어나는 사건이다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들의 인성(human nature)을 취할 때 그는 성령에 의해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는 방식을 취하셨다따라서 그녀의 몸 안에서 다른 태아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10달 동안 자라 태어나신 것이다.

성육신의 사실은 우리의 성찰에 앞서 이미 있다에밀 브루너는 동정녀 탄생기사를 성육신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한다브루너는 성육신 교리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동정녀 탄생 교리는 거부한다그는 예수가 만약 아버지 없이 태어났다고 한다면 그는 완전한 인성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과연 하나님께서는 어떤 생각 가운데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육신 하도록 하셨는가를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생각할 뿐이다따라서 우리의 고찰과 성찰에 따라서 이 사건이 바뀌거나 그 의미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자연 계시와 자연 신학에 호감을 가진 브루너와 달리 자연신학에 부정적인 칼 바르트는 동정녀 탄생 교리를 성육신 교리와 연관시킨다바르트는 동정녀 탄생 교리 속에서 성육신의 표징을 보았다바르트는 이사야 7장 14절을 아주 문자적으로 해석한다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는 동정녀 탄생에서 상징화되었다고 본다.

결국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의 사실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모든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이런 태도는 우리 시대와 같이 동정녀 탄생을 믿지 않고 저버리는 시대에 아주 필수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4. 그리스도 동정녀 탄생의 반대에 대한 비판적 고찰

1) 동정녀 탄생이 신약의 겨우 두 단락에서만 진술된다는 문제

동정녀 탄생은 신약성경의 두 단락에서 명백하게 진술되고 있다(참조 마 1:18-25, 눅 1:26-38). 그리고 동정녀 탄생이 분명하게 언급되지는 않으나 다른 단락에서도 가끔 인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이를테면 막 6:3, 요 1:13, 갈 4:4). 신약성경에 동정녀 탄생에 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때로 이 교리의 부족한 역사성을 말한다는 주장이 있다하지만 신약성경의 두 유아기 기사에 공통되는 부분이 동정녀 탄생 기사뿐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이 기사가 초기의 공동 전승을 기초로 삼았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또한 마태복음 1장 23절의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예언이 이사야 7:14을 인용하고 있음이 문제가 되고 있다이 예언의 배경은 유대왕 아하스가 하나님을 떠나 앗수르의 이방 왕에게 도움을 구했을 때이사야 선지자는 아하스를 꾸짖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에게 표적을 주셨다그것이 바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말씀이었다.

여기서 처녀라는 말은 히브리어어 알마(המלע)의 번역인데 구약 헬라어 번역인 70인역(LXX)에서 팔데노스(παρθνος)로 번역하였다.그 말은 처녀라는 말이다일반적으로 알마는 처녀를 가리키기보다 젊은 여성 혹은 결혼 적령기의 여성으로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 여성을 가리킨다.

오히려 처녀는 히브리어 베투라라는 말이다그래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리아는 처녀가 아니요 예수님이 꼭 동정녀 탄생을 하여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알마라는 결혼 적령기의 여성과 처녀는 기능상에 차이가 없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처녀 마리아를 얼마로 표현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이 경우에 마리아는 젊은 여성으로 쳐녀였다그것은 누가복음 1:34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그녀에게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고 했을 때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요라고 하여 자신이 처녀인 사실을 분명히 하였다또 잔(Zahn)은 제롬(Jerome) 시대 이래로 구약의 모든 알마(המלע)가 나오는 구절은 항상 처녀(virgin)로 사용해 왔다고 하였다더구나 70인 역이나 마태는 젊은 여인이 자연적인 방법으로 잉태하리라고 하지 않았다여기서 그 처녀는 미가 5:3에 언급된 특수한 처녀를 가리켰다.

우리들이 가나의 혼인 잔치 기적을 성경에 단 한번 소개되었다고 이 표적을 부정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동정녀 탄생은 분명 마리아의 예수 수태가 기적이었음과 인간 아버지를 두지 않으셨음을 알리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옳다.

2) 동정녀 탄생이 완전한 인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견해

예수의 부모 중 한 사람만 인간이라면 예수가 완전한 인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몇 사람에 의하여 제시되었다그러나 이런 생각은 인성의 본질과 그것이 한 세대에 다른 세대에 대해 혼동한 것이다아담과 하와는 인간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갖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완전한 인간이었고 특히 아담의 경우를 보면 어떤 의미든 간에 그에게 인성을 전해준 사람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성 인자가 없어서 완전한 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은 무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의견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며 실제 그런 일이 뒤따르지도 않았다예수는 마리아의 유전인자만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만일 그렇게 태어났다고 하면 예수는 마리아에 의한 무성 생식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며 필연적으로 여성이었을 것이다그런데 예수는 남성 인자로 구성되었다다른 말로 하면 하나의 정자가 마리아의 난자와 결합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실존하는 남성에 의해 제공된 정자가 아니라 이 경우를 위해 특별히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 동정녀 탄생이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조화될 수 없다는 견해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는 중요한 견해 중에 하나는 그리스도의 선재성에 관한 것이다만일 우리가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부인할 수밖에 없다이 둘은 상호 배타적이며 결코 보완적이지 않다이런 점에서 판넨베르그(Wolfhart Pannenberg)는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해 부정적인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인간인 동시에 완전한 하나님이시다그의 선재론은 신성과 관련된다동정녀 탄생은 그의 인성과 관계된다., 삼위 중 제 2위로서의 말씀은 언제나 계셨다그런데 한 유한한 시간 속에 인성을 입으시고 인간으로 태어나신 나사렛 예수가 있었다예수의 지상에서의 생애가 시작부터 순수한 성육신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선재론과 동정녀 탄생이 모순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

4) 동정녀 탄생이 자연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가

동정녀 탄생의 교리가 인간의 생물학적 지식과 인간 출생에 관한 지식에 상반된다는 근거 하에 거부되어 왔다우리가 지금 기적과 초자연이 받아들어지지 않는 인간 역사의 연대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그러나 비평주의는 기독교 신앙이 자연의 일관성 혹은 규칙성을 부인하여 과학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반대하고 있다.

기독교 신학은 자연의 통일성에 대한 강력한 후원자였다.. 이적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어거스틴은 교부시대로 웅변적으로 되돌아가자연은 그 나름의 질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적은 언제라도 검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자연을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혹은 예측할 수 없는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파괴적인 일이다자연의 일관성혹은 통일성의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와 과학간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동정녀 탄생의 문제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철학혹은 세계관의 충돌이라 할 수 있다기독교적 구조에서 바라볼 때 동정녀 탄생은 구속이라고 하는 위대한 초자연적 구도 가운데 일부이다자신의 과학을 믿는 복음주의자들은 신적 계시라고 하는 고차원적 근거 위에서의 동정녀 탄생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세상 구속을 믿는다만일 동정녀 탄생이 이 세대의 위대하고 장대한 드라마 가운데 일부가 아니라면그 교리는 지나간 민족 설화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릴 것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말해지고 있는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부적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이는 평가하기 어려운 말이다분명히 신조들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고백하고 있으며우리들의 언어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진정한 인격을 고백하고 있다처녀로부터 탄생하는 것과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처녀의 몸으로부터 나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참 인간이셨음을 하나님께서 아셨다는 사실은역사신학에서 하나의 무언의 전제임이 분명하다우리들의 의견으로는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신조들이 그의 인격과 그 진정성을 또한 확증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고 보여진다.

더욱이 현대의 심리학적 연구와 유전학적 연구결과에 따라우리가 인간을 만드는데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교리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관하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예를 들어증식된 개구리가 그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개구리의 성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의 인간됨의 뜻과 인간의 유전학에 관한 보다 많은 지식을 갖기까지는 위의 반대의견은 마땅히 중지되어야 할 것이다.   

5) 동정녀 탄생은 지엽적 문제가 아닌가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기독교 신앙 가운데서 지엽적인 문제라는 주장이 있다왜냐하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동정녀 탄생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신약 성경 어디에서도 이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동정녀 탄생 교리에 대한 증거들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인정된다또 동정녀 탄생 이야기가 결코 신약성경 본문들 가운데 기록된 복음” 혹은 케리그마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된다그러나 중요한 신학적 내용에서 동정녀 탄생 교리를 평가절하 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비평적혹은 신학적 작업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의해야만 한다더욱이신약성경의 다른 부분이 동정녀 탄생에 관하여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말할 때또 다른 기준이 그 주장에 개재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그 다른 기준이라는 것은동정녀 탄생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설사 알려졌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기준을 말한다여기서 우리는 그 유명한 침묵으로부터의 주장이라고 하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논리적으로 볼 때 이 논법은 근거가 불확실한 것이다우리가 의문을 던지고자 하는 것은신약성경의 나머지 부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이외의 부분)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동정녀 탄생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침묵으로부터의 논증이라는 논법이 논리적인 면에서 불확실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에드워즈(D. Edwards)는 동정녀 탄생과 주님의 마지막 만찬을 흥미 있게 비교하고 있다주님의 만찬보다는 동정녀 탄생에 관한 특정한 자료가 더욱 많다만일 어떤 사실의 중요성을 그에 관해 기록한 본문의 구절 수로 판단할 수 있다면그래서 동정녀 탄생 이야기를 그처럼 평가절하 한다면주님의 만찬에 관한 이야기도 그만큼 평가절하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누가 절수를 세는 방법으로 주님의 만찬에 관한 신학적 중요성을 계산해낸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어떤 주어진 개념이 그에 관한 성경의 증언 가운데 제아무리 물량적으로 풍부하더라고그것을 신학체계 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신학자는 아직까지 아무도 없었다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신학적으로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관한 아주 광범위한 논의가 구약성경 가운데 존재한다어떤 개념의 중요성을 매기는 것은 그 개념 자체에 의해서 이며따라서 역사적 기독론의 방법론에서 볼 때 동정녀 탄생 교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6) 타종교 전설과의 유사성

성경에 기록된 동정녀 탄생 기사를 둘러싸고 다음과 같은 제안이 있다즉 다른 종교적 문헌들 속에 나타나는 유사한 기록들을 적용시켰다고 보는 견해이다플루타르크(Plutarch)는 한 여인이 신적 영(Pneuma)에 접했을 때 임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누마(Numa)의 전설에 관해서 말하면서 누마는 자신에 아내가 죽은 후 신적 존재인 에게리아(Egeria)와 관계를 맺기 위해 고독 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상에 인물이다제우스가 어떻게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 그리고 알렉산더를 낳았으며 아폴로가 어떻게 이온과 아스클레피우스피타고라스플라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를 낳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이런 맥락에서 동정녀 탄생을 신화나 전설로 보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신화 속에 나타난 탄생 이야기는 동정녀가 아닌 단지 신과 인간 사이의 간음에 불과하다성경 속의 동정녀 탄생은 전적으로 다르다무디(Dale Moody)는 이교도들의 다신교적인 성적 문란 신화와 예수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관한 고상한 일신론 사이의 간격은 너무나 넓어서 아무리 조심스럽게 연구해도 그 틈새를 메꿀 수 없다고 하였다즉 둘 사이에 유사성은 적고 차이점은 크다그러므로 이방신화들이 복음서에 섞여들어 왔을 거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이와는 다르게 성경 기사를 이방종교 대신 유대교와 관련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유대적 색채가 매우 강함으로 직접적인 이방종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이 이론의 지지자들은 유대교 속에 동정녀 탄생에 관한 기대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유대교가 이방 종교로부터 나온 생각을 어느 정도 따와서 채용했을 수도 있다그리고 그것이 유대적 특성을 띠고 기독교에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문제는 유대교가 실질적으로 동정녀 탄생 교리를 믿었다는 설명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르면동정녀 탄생은 사실 이교도의 생각이며그 생각이 기독교에 직접적으로 수용될 수는 없었기 때문에유대교로 흘러들어 갔다가 점차 기독교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하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그러므로 그것은 유대교 속에 동정녀 탄생에 관한 믿음이 들어가 있었음에 분명하다고 가정한다.

5. 나가면서

그리스도께서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는 것에 대해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 제 36문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수태와 탄생으로부터 당신은 어떤 유익을 얻습니까?” 라고 묻고이에 대해서 요리 문답은 그가 우리의 중보자이시라는 것과 그의 순수하심과 온전한 거룩하심이 하나님 앞에서 내가 타고난 (내가 그 안에서 난나의 죄를 덮으시는 유익을 얻습니다고 대답하고 있다영원하신 성자는 성령으로 우리의 인간성을 무흠하게 취하셨기에 그는 인성과 신성을 한 인격에 가진 우리의 중보자가 되실 수 있었다.

동정녀 탄생을 포함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고 볼 때에 유한한 인간은 늘 인간의 눈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의심과 시비를 걸 수 있다하지만 다른 모든 성경의 사실과 마찬가지로 신비한 동정녀 탄생 교리에 있어서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존재 함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기록은 여전히 신적 권위 아래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편집자 주필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는 김천대와 평택대 신대원 겸임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조덕영 박사 bareun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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