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신천지 위장 행사, 인천의 공공시설서 열릴 예정

인천교계 , “대관 취소하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대표 이만희)의 행사가 인천의 한 공공시설에서 치러지게 되자 지역 교계가 당국에 대관 취소 요청에 나섰다교주를 신격화하고 신자를 결속시키는 신천지의 위장행사를 공공시설에서 개최하는 일이 온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신천지는 교주 이만희 씨를 재림주로 믿으며가정파괴학업포기집단폭행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단체로 평가받는다.

문제가 된 이른바, ‘만국회의는 내달 17일과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신천지의 HWPL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주최로 열린다만국회의는 표면상으론 지구촌의 평화와 전쟁 종식이라는 기치를 내건다.

 

▲과거 신천지 행사 중 한 장면(출처: 유튜브)

  

그러나 기독교계는 만국회의가 표면상으로는 지구촌의 평화와 전쟁 종식이라는 기치를 내걸지만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비판해왔다만국회의의 실상은 이 씨의 신격화와 신도의 결속이미지 세탁을 위한 위장 행사다만국회의는 그간 평화의 사자 이만희 씨를 내세우는 일에 주력했었다.

인천교계는 신천지 행사가 공공시설에서 열려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노컷뉴스에 따르면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3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는 서구기독교연합회와 긴급회의를 열어 내달에 있을 신천지 위장 행사 저지에 뜻을 모았다인천교계는 신천지 공공시설 대관 취소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하고인천시청을 방문하여 대관 허가 취소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용규 객원기자 bareunmedia@naver.com

베리칩(Veri-chip),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 시작하면서

기독교는 초월적 계시에 따른 창조와 종말의 교리를 가진 종교이다즉 기독교는 성경 계시 속에 창조론과 종말론을 가지고 있다이 시작과 마지막에 대한 기독교 계시가 인간 중심의 세상 철학이나 다른 종교들과 갈등과 긴장과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이 서로 간 갈라진 견해의 틈새를 메울 수 있는 도구가 있을까대중들을 모두 만족하고 설득할 수 있는 도구는 당연히 없다이것이 또한 많은 세계관 사이의 공공연한 논쟁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심지어 창조론과 종말론은 기독교 신학 안에서도 일치되지 않는 균열의 틈새를 가지고 있다성경 계시 안의 창조와 종말이 하나님의 계시임은 분명하나 모든 인류와 시대를 초월하여 모두를 만족할만한 창조와 종말의 구체적 양상에 대해서는 침묵하기 때문이다이 여백과 틈새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조덕영 박사

성경의 이 같은 성격에 대해 신학은 아디아포라(adiaphora, 중요하지 않은구원과 관련 없는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등의 의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유대 학자들은 침쭘(Tzimtzu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침쭘(Tzimtzum)은 히브리어로 축소라는 개념이다창조주 하나님은 마치 스스로 하나님의 부재하나님의 자체 모순처럼 여겨지는 일을 한다창조주는 때로 피조물에게 자유의지를 주고 자신은 조용히 물러나 있다이것이 바로 침쭘이다인간의 자유의지도 침쭘으로 설명된다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시고 자신을 축소하고 자기를 제한(self-limitation) 한다물론 하나님은 마냥 물러나 있는 분은 아니다적당한 때에 창조주는 분명히 개입하여 흐름을 바로잡는다.

베리칩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신학적 논란도 바로 이같이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반영한다그렇다면 신학은 불필요한 것일까그렇지 않다스탠리 그랜츠(Stanley J. Grenz)와 로저 올슨(Roger Olson)은 신학의 필요성을 역설한 자신들의 책에서 왜 사람들은 모두 신학자일 수밖에 없는가를 논증한다그랜츠에 의하면 무신론자들도 신이 없다는 자신들의 신앙의 생각을 가진 신학을 가진 자들이다일반 대중들도 전문적인 신학적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으나 사람은 다양한 신학적 생각을 가지게 마련이다그런데 신앙의 학문인 신학은 세계관적 틀을 가지므로 다양한 신학적 생각과 수준들에 대해 당연히 가치 평가가 뒤따르게 된다즉 신학은 계시 종교로서 신앙의 유일한 기준인 성경 해석에 따른 가치 평가에 따라 좋은 신학건전한 신학미성숙한 신학비성경적 신학나쁜 신학 등의 평가가 가능해진다소위 종말론의 한 부분으로서의 베리칩 신학에 대해서도 그것이 바른 신학인지 미숙한 신학인지 비성경적 신학인지 그 건전성을 반드시 검증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2.베리칩 신학은 어떤 신학적 배경이 있는가?

1) 긴박한 종말론으로서의 세대주의의 영향

해 아래 새것은 없다그렇다면 베리칩 신학은 어디로부터 파생된 것일까종말론으로서의 베리칩 신학은 시한부 종말론적 경향을 지닌다는 점에서 세대주의 신학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세대주의는 주로 인류 역사를 도식적 세대 구분의 틀 속에 넣는다는 특징을 가진다현대 세대주의 신학을 체계화 한 원조라 할 수 있는 다비(John Nelson Darby, 1800-1882)는 성경 전체를 (1) 홍수 이전까지의 족장 세대 (2) 노아 세대 (3) 아브라함 세대 (4) 이스라엘 세대 (5) 이방인 세대 (6) 성령세대 (7) 천년왕국세대 등의 세대로 구분하고 있다또한 변호사요 성경학자였던 회중교회주의자 스코필드(C. I. Scofield, 1843-1921)는 The King James Version 연구의 스코필드 관주 성경(1909)을 출판하면서 세대를 (1) 무죄시대 (2) 양심시대 (3) 인간통치시대 (4) 약속시대 (5) 율법시대 (6) 은혜시대(교회시대) (7) 왕국시대로 구분하였으며 영국 회중 교회 형제단의 영향을 받고 평신도 집회소를 중심으로 활동한 워치만 니(Watchman Nee, 1903-1972)도 세대주의를 수용하여역사를 무죄 시대양심 시대인간 통치 시대언약 시대율법 시대은혜 시대막간 시대왕국 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세대주의를 주장하는 각 개인마다 조금씩 세대 구분 방식은 다르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역사를 일곱에서 여덟 세대로 구분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문제는 세대주의의 경우 각 세대뿐 아니라 마지막에 임할 (천년)왕국시대를 문자적으로 이해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지나온 인류 역사를 여섯 세대(6천 년)으로 규정하게 되어 마지막에 임할 천년왕국시대를 계산할 경우 지구는 긴박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시한부 종말론에 자연스럽게 이르게 된다만일 세대주의에 따른다면 혹시 휴거와 종말의 시기가 이미 지나쳐버린 것은 아닌가 우려(?)될 정도로 지구는 모든 6천 년이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필연적으로 시급한 종말이 우리 세대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적그리스도가베리칩 곧 666이라는 소동은 바로 이 같은 세대주의의 세대 구분 신학과 아주 잘 들어맞는다기독교는 종말과 재림을 믿는 종교이다하지만 긴박한 종말론이나 시한부 종말론은 항상 큰 부작용을 불러왔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세대주의의 또 다른 특징

(1) 이스라엘과 교회에 대한 엄격한 구분

세대주의는 이스라엘 민족이 받은 지상 왕국에 대한 약속들은 미래 천년왕국에서 문자적으로 성취되어야 한다고 본다온누리교회가 어린양을 잡아 구약의 피 제사를 재현하거나 이스라엘 선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세대주의 경향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그리스도의 속죄 제사 이후 피 제사는 당연히 무의미하다– 기초 신학 저서로서 총신대 출판부에서 나온 서철원 박사의 저서 『神學序論』을 참조할 것).

(2) 해석의 기본 원칙으로서의 문자적 해석

일반적으로 세대주의자들은 성경 해석에 있어 엄밀한 문자적 해석을 철저하게 적용하는데특히 이스라엘과 교회의 해석에 있어 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다그리스도의 천년 통치기간 동안 이스라엘과 관련된 땅국가 보좌성전 회복 등의 약속들은 문자적으로 무조건 이루어진다고 본다그렇다면 성도들은 훗날 정방격자 모양의 보석성인 새 예루살렘에서 살게 될 것이다세대주의자들도 정말 그런 문자적 보석 정육면체 안에 들어가 살고 싶을까정말 이상하다즉 세대주의자들은 문자적인 것은 문자적상징적인 것은 상징적비유적인 것은 비유적모형적인 것은 모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몽땅 다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든다(물론 클라런스 배스같은 온건한 세대주의자가 있다그런 사람들은 정통 세대주의자들로부터 복음적 신앙을 떠난 변질자라고 욕을 먹음).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라는 성경의 경고(벧후 1:20)는 성경이 문자적 이해에 집착하는 책이 아닌 해석을 필요로 하는 책임을 말해준다문자적 해석에 매달리는베리칩 신학은 세대주의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3) 독특한 교회론과 왕국 복음

교회는 하나님의 원래 구원 계획의 일부가 아니고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왕국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생겨났다는 제한된 교회관(교회론의 대혼란)을 세대주의는 가지고 있다문자적 해석에 따라 영적 이스라엘은 있을 수 없고따라서 영적 왕국이 아닌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문자적인 유대적 왕국이 온다는 왕국 개념이다정통 교회론이 밀려난 자리에는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된 문자적 유대 왕국 교회론이라 할 수 있다이럴 경우 요한계시록은 교회가 아닌 유대인들을 위해 주신 복음으로 전락해 버리게 된다또한 유대적 왕국 개념에 따른 은혜의 복음 이외 왕국 복음이라는 낯선 복음을 제시한다하지만 성경은 갈라디아서 1:6,7에서 분명하게 오직 단 하나즉 은혜의 복음만을 말하고 있다보편적 은혜의 복음을 유대 왕국 복음이나 베리칩 복음으로 대치하려는 것은 엄청난 복음의 변질이다.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나 구분하여 가르치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세대 구분이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하지만 세대주의의 문제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도식화해서 해석함으로써 여러 가지 부작용을 양산하는 데 있다성경을 문자적으로 절대화할 때성경이 단순한 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며 성경 내용을 도식화하는 과정에서 성경이 마치 판타지 만화 같은 책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위험성이 있다즉 근본적으로 기본적 성경해석학에 대한 오해로 말미암아 미숙한 성경 해석은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많은 이단과 사이비들이 세대주의 종말론을 따르다 이단이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 할 수 있다그런 면에서 베리칩 신학은 세대주의 종말론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3.베리칩 신학은 과연 좋은 신학인가?

베리칩 신학은 과연 성경적으로 바르고 좋은 신학일 수 있을까세대주의 신학에 편승하여 21세기에 불쑥 나타난 베리칩 신학은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데 여기 성도들의 분별을 위해 그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체계화된 베리칩 신학을 전개하는 주요 교단은 국내외적으로 전무하다베리칩 사상을 전하는 측은 주로 시한부 종말론 전도지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그 사상을 전파하고 있어 그 핵심 세력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다만 목회자로는 이상남 목사(LA세계등대교회 담임)가 있고 이 방면의 가장 최근 저서로 장 죠셉 목사가 쓴 『베리칩에 숨겨진 사단의 전략』(크리스천리더, 2012. 10)이라는 책이 있으므로 이것을 참고하였다.

1) 베리칩 신학은 소위 시한부 종말론의 재탕이다

『베리칩에 숨겨진 사단의 전략』의 저자 장 죠셉 목사는 본명이 장만호이다이 사람은 1992년 10월 28일 공중 휴거가 있다고 예언한 다미선교회의 해외 선교 담당자였다그는 10월 28일 휴거 당일다미선교회 본부에서 있었던 휴거 전(?) 마지막 예배를 인도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다미선교회 이장림 씨는 컴퓨터신용카드바코드 등을 666과 연관하여 시한부 종말론을 전파하던 대표적 리더 중 한 사람이었다베리칩 신학은 이들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즉 베리칩을 가지고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포장만 달리하여 세대주의 시한부 종말론을 리바이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장 죠셉 목사의 책에는 과거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책에 자주 등장하던 세계 단일 정부 음모신세계 질서 음모열뿔 국가 음모큰 성 바벨론의 삼각통치 음모빌더버그 음모프리메이슨 음모국제형사재판소(ICC) 음모 등이 파노라마처럼 리바이벌되고 있다모두 옛 시한부 종말론의 재탕이다.

2) 베리칩 신학 주동자 장 죠셉 목사의 생화학적 이해 부족

장 죠셉(장만호목사의 책 가운데 아주 간단한 몇 구절만 뽑아보자『베리칩에 숨겨진 사단의 전략』 제4장 「인간 유전자와 베리칩」의 도입부(101)에 보면 인간은 디옥시리보핵산으로 되어있다. DNA는 한 개의 단백질이 수 천 개씩 합쳐서 세포의 조직과 기관을 이루어서 마침내 인간이란 몸 전체의 조직을 이룬다고 한다사람의 몸은 30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전문가가 아니라 기초 생화학만 배운 사람이더라도 이 구절들이 얼마나 황당한 구절들인지 금 새 알 수 있다장 목사는 생화학의 기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생화학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이 인간 유전자와 베리칩을 논한다는 것은 문제이다이런 저서에 기독 지성인들이 미혹 당한다는 것이 오히려 불가사의할 정도이다.

3) 베리칩 신학자들의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실수 답습

미주에서 목회 중인 목사 가운데 베리칩을 666으로 보는 대표적 인물인 이상남 목사(LA세계등대교회)는 “2010년 3월 30일에 오바마 헬스케어 법안이 통과되었고, 36개월 내 곧 2013년 3월 31일 이전에 베리칩 이식이 공식 시행되고, 2014년 1월 1일부터는 베리칩을 받지 않으면 벌금형을 받게 되며, 2017년 1월 1일부터 강행될 경우 거부하면 처벌받고 범법자가 된다.”고 설교하였으나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장 죠셉 목사 또한 마찬가지였다이 같은 유치하고 황당한 예언은 이미 컴퓨터바코드신용카드 등을 666이라 외쳤던 자들의 엉터리 예언을 답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즉 유튜브 동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아 시한부 종말론자 자신들이 “666”이라 받으면 지옥 간다고 그렇게 대중들에게 겁을 주던 컴퓨터와 신용카드와 바코드 등을 이들은 아주 자유롭게 기꺼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4) “666”이 무엇이든 성도의 이마에는 이미 도장()이 있다(계 7:3; 9:4)

도장은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없다하물며 하나님이 인 치신 도장은 영구적이다짐승의 표(계 13:15)를 받기 전에 이미 성도의 이마(계 7:3; 9:4)에는 도장이 있음을 잊지 말라하나님의 표와 짐승의 표가 동시에 이마에 찍힐 수는 없는 것이다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짐승의 표” 소동이나베리칩 소동과 같은 두려움과 공포 조성이 아니라오직 여호와를 아는 것과 여호와께서 두려움과 공포심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자비를 베풀며 옳고 공평한 일을 베푸시는 분이심을 알고 자랑하는 것이라 했다(렘 9:24). 성도는 쓸데없는 베리칩 소동에 떨지 말고 오직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의와 진리와 평강 가운데서 진실한 믿음과 순종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요한계시록은 직역을 하면 잘 풀리지 않는 많은 상징이 있는 책이다벌콥(L. Berkhof)의 말대로 요한계시록은 결코 사도행전 식으로 해석하는 책이 아니다성경해석학의 기본이 필요하다계시록 13장도 그 상징의 내용을 잘 해석해야 한다하나님이 성도의 이마에 정말로 실물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닌 상징인 것처럼 베리칩이 “666”인가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5) 성도는 반드시 이긴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불안과 공포심을 준다(요 10:10). 하지만 성령의 은혜는 그리스도 믿음 안에서 주시는 영원한 구원과 참 평강이요 선한 목자이신 주님은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하게 주신다어린 양은 약한 분이 아니다만주이 주요 만왕의 왕이므로 저희를 당연히 이긴다(계 17:14).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절대 지지 않는다(계 17:14). 666표가 계시록의 핵심이 아니요 이것이 계시록의 핵심 구절이다부활 승천하신 주님은 마귀와의 싸움에서 밀려 베리칩을 받으면 성도의 구원을 마귀에게 속절없이 빼앗겨 버리는 그런 나약한 분이 아니다만유보다 크신 창조주이다(요 10:28-29). “베리칩을 가지고 구원이 상실될 수도 있다고 겁을 주거나 신앙적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긴박한 세대주의적 시한부 종말론으로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하여 인위적 열심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오히려 성경이 말씀하는 복 된 소식이 전혀 아니다(딤후 1:7). 오히려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벧후 3:16) 많은 자들이 베리칩에 집착하여 베리칩 공포와 불안에 떨다가 베리칩이 아닌 정말 짐승의 수(”666“)이 나타날 때는 그만 사단에게 속아버리는 참사가 벌어지지 않을 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베리칩(Veri-chip),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쌀알 크기의 베리칩

  

6) ‘베리칩과 666’ 관련 2013년 예장합동교단 총회 신학부의 공식입장-666과 베리칩을 연관 지어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는 배격한다.

예장 합동 교단 신학부는 2013년 예장 합동 교단 총회 보고서를 통해 베리칩과 666’ 관련하여 베리칩을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의 표로 간주하고그것을 받는 자는 구원에서 끊어진다는 주장은 해당 본문에 대한 오해와 광신 이데올로기그리고 주관적인 상상력에 지배를 받은 억지스러운 해석의 결과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소제목은 읽기 수월하도록 필자가 삽입하였음).

(1) 짐승의 표가 베리칩 이라는 주장은 허황된 주장이다.

그들의 주장의 핵심을 살펴보면 짐승의 표와 베리칩 사이의 몇 가지 피상적인 유사성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예컨대 짐승의 표를 오른손이나 이마에 받는 것(계 3:16)과 베리칩을 오른쪽 어깨관절이나 손등에 이식한다는 점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만 매매활동을 보장하는 것과 베리칩이 결재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그리고 짐승의 표 666을 게마트리아를 통해 숫자풀이 하면 컴퓨터를 가리킨다는 점 등이 소위 베리칩 선지자들이 내세우는 주요한 유사성이다그러나 이런 유사성은 해당 성경 본문의 정당한 해석에 따르면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한 마디로 말하면 짐승의 표가 베리칩 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터무니없는 허황된 주장이다.”

(2) “베리칩” 소동은 근본적으로 계시의 보편적 성격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성경은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적실성을 갖는다는 계시의 보편적 성격에 입각해서 짐승의 표를 이해해야 한다특별히 배교와 같은 종교적인 이슈가 개입하는 계시록의 상징적인 언어를 해석할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이런 점에서 짐승의 표를 21세기의 과학문명의 산물인 베리칩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짐승의 표는 요한의 계시록의 수신자인 1세기 교회의 신자들에게 던지는 경고였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황제숭배를 강요당하는 현실에서 그것을 거부하는 고대의 참 신자들이 박해를 받던 역사적 상황에서 짐승의 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야 한다.”

(3) 역사적 콘텍스트 안에서 본다면 짐승의 표는 일차적으로 로마 황제와 관련된 외적 표였다

역사적인 콘텍스트 안에서 본다면 짐승의 표는 분명히 절대적인 권력자였던 로마 황제에 대한 충성과 숭배를 뜻하는 외적인 표였다실제로 표라는 말은 당시 로마 황제의 이름을 명시한 공식 문서에 찍는 인장을 뜻하는 것이었다이렇게 본다면 짐승의 표란 하나님의 지위와 영광을 찬탈하고자 하는 사악한 시도에 동조하는 행위를 드러내는 외적인 증표라고 해야 할 것이다이렇게 짐승의 표가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우상숭배의 외적인 표였다는 점에서 그것은 보편적으로 각각의 시대마다 활동하는 거짓 선지자와 적그리스도에 대한 복종이나 배교로 이해되어야 한다그러므로 짐승의 표는 단지 과거 기독교 박해시대에 등장했던 독재적 인물과 연계하여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시대의 기술문명의 이기(利器)와 동일시하는 것은 더더욱 터무니없는 시도이다그것은 지상교회가 영광에 들어가기 전까지 직면하게 될 항구적이고 보편적인 신앙의 위협이나 배교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4) 일반은총의 원리와 구원의 특별은총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시대에 출현하는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현대의 과학기술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을 믿음에서 멀어지도록 유혹하고 우상숭배로 이끌어 들이는 수단으로 삼을 수는 있다그러나 신학적인 의미와 동떨어진 어떤 새로운 기술 자체를 요한계시록의 짐승의 표와 동일시하는 것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다시 말하면짐승의 표를 가시적이고 물질적 원리의 범주에 속하는 것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두말할 필요도 없이 믿음에는 물질적이고 형식적인 원리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그러나 믿음은 오직 성령의 부르심과 중생으로 말미암는 것이며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와 양심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결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원리와 동일시될 수 없다.”

베리칩을 비롯해서 바코드컴퓨터혹은 신용카드 등은 모두 일반 은총의 영역에 속한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딤전 4:4~5). 기술문명에 속한 그것들 자체는 선한 것으로서하나님께서 금하신 것도 아니며 믿음의 도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다만일에 현대적 기술문명의 혜택을 입는 것을 배교 내지는 배교로 이어지는 전단계로 단정한다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은 내용을 성경에 더하는 것이다.“

교회는 베리칩과 같은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우리를 구원에서 떨어지게 하는 유혹과 시험의 본질은 물질적 원리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정신적이며 영적인 원리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과거에도 그랬듯이 짐승으로 일컫는 정치적 군사적 독재자가 또 다시 일어나게 되면 세상은 두 그룹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짐승에 복종하는 자들과 그것에 머리를 숙이고 복종하기를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고자 하는 참된 신자들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그 때 하나님 외에 다른 지상의 권력자와 거짓 선지자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그들을 숭배한다면 그들은 짐승의 표를 받는 자들이다짐승의 표의 본질은 배교적 복종이다.”

그러므로 본 교단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등장하는 666과 베리칩을 동일한 것으로 연관 짓는 것은 분명히 비성경적임을 확인한다따라서 666과 베리칩을 연관 지어 활동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배격하기로 한다.”

4. 나가면서

요즘 일부 열정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열심을 지닌 것은 좋으나 좌우 분간을 하지 못하고 신비주의적이고 극단적이고 긴급한 시한부 종말론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신자들의 열심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한국 교회 안에 다시 머리를 들고 있다이것은 신앙을 열심으로 착각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으며 하나님께 열심을 다한다는 착각 속에서 실은 마귀에게 이용당해 버리는 누()를 범할 수 있음을 늘 경계해야 한다마귀가 그리스도인들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것도 아니고 괜히 겁을 먹고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하지만 모세의 시체에 대해 논쟁했을 때 천사장 미가엘도 마귀를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 주께서 마귀를 꾸짖으시기를 바란다고 했을 정도로 마귀는 그리 간단히 상대할 존재도 아니다(유 9).

갑자기 최근 한국교회에 여러 가지 형태의 이상한 신비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늘 바른 하나님 말씀의 분별이 우선되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바르게 깨닫고 열심을 다해야지 분별을 못하고 열심을 내다가는 사단에게 이용당하는 도구가 되기 십상이다작금의 일부 한국 교회에 이런 불안을 동반한 신비주의가 만연된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일차적으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기독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베리칩 소동은 바로 이 같은 혼돈 속에서 등장하여 미혹의 마약처럼 번지고 있다제자 베드로도 사단이라고 예수님께 꾸짖음 받은 것처럼 깨어 기도하고 사단의 꾀에 속지 말아야 한다(막 8:33).

편집자 주필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는 김천대와 평택대 신대원 겸임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조덕영 박사 bareunmedia@naver.com

JTBC가 보도한 브라질로 신도 이주시킨 D 교회는 돌나라한농복구회

교회 아닌 사이비 단체


JTBC는 상주의 교회가 한국은 곧 멸망한다며 신도 약 1000명을 브라질로 이주시켰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JTBC가 보도한 교회는 돌나라한농복구회로 일반 교회가 아닌 사이비 단체다이들은 교주 박명호를 신격화하고박 씨는 여신도들을 성적으로 유린할 수 있는 교리를 구축하고 있다.

박명호(본명 박광규, 1943년 생)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출신이다안식교에서 신앙적인 문제로 분란을 일으켜 출교 당했다고 한다강원도에서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엘리야복음선교회를 조직했고이후 돌나라한국농촌복구회(한농복구회)를 만들었다신도들은 전국적으로 집단생활을 하며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명호 씨

  

지난 2012년 12월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탐욕인가 희생인가창기십자가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한농복구회의 정체를 폭로하는 방송을 보도했다박명호 씨는 색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창기 같은 인간을 위해 구세주인 자신이 창기를 취해 구원을 이룬다는 소위 창기 십자가 교리를 앞세워 여신도들을 유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당시 방송을 통해 여신도들이 박명호 씨를 여보”, “낭군님등으로 부르고 여자 아이들이 원자씨를 낳아드릴게요라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많은 사이비 단체가 그렇듯 한농복구회 역시 종교색을 배제해 사람들에게 접근한다친환경 유기농 농업에 대해 교육 및 연구하는 단체로 자신들을 홍보하고, “대한민국 건강 지키기 대잔치” 행사를 통해 뮤지컬 공연과 유기농 제과 전시 등을 하기도 한다.

한편중국 저장성의 지역신문 청년시보는 지난 2014중국 공안부가 규정한 사이비집단 14곳을 공개한 바 있는데한국의 사이비 단체 중 통일교다미선교회와 함께 한농복구회가 포함되었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인포그래픽】 한 눈에 보는 천지창조

첫째 날어둠

둘째 날궁창

셋째 날바다채소과목

넷째 날광명체

다섯째 날물고기

여섯째 날땅의 동물사람

 

바른미디어 bareunmedia@naver.com

이만희 탄 차량을 두고 대치한 신천지 피해자들, 신도 고소에 모두 불기소

이만희 씨가 탄 차량을 두고 대치했다가 신천지 신도로부터 고소당한 신천지 피해자들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신천지 피해자들은 2018년 1월 1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사이비 신천지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때마침 신천지 연수원으로 이만희 씨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차량이 들어왔고피해자들은 차를 두고 대치했다피해자들은 차량에 탑승한 사람이 이만희 씨인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며 도로에 누워 차량이 연수원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섰다.

▲이만희가 탄 차량을 두고 대치하던 장면

  

현장에 있던 신천지 연수원 관계자가 신천지 피해자 씨와 씨를 각각 업무방해와 재물손괴로 고소했다고소인은 씨가 차량을 막아서는 바람에 이만희 씨가 연수원에 들어가지 못했고당시 외부인과 약속되어 신천지 교리를 전하려던 업무를 방해받았다고 주장했다또한 씨가 신천지 연수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 앞을 가로막고 차량 내부에 탄 사람을 확인시켜달라며 양쪽 팔꿈치로 차량 보닛 부분을 수회 내리침으로 4,320,800원 상당의 재물을 손괴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연수원 앞 피해자들의 집회 현장

  

이 두 사건에 대해 의정부지방검찰청은 지난 6월 19일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의정부지방검찰청은 업무방해에 대해 고소인이 피의자(A )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는 업무에 대해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라며 피의자들의 행위로 인해 당시 연수원 내로 들어가려던 차량이 들어가지 못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당시 고소인이 실제로 방해받았다는 업무가 막연하고이에 대한 입증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라며 불기소(혐의 없음처분했다.

재물손괴에 대해서는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피해가 피의자의 행동에 기인한 것이라 할지라도당시 정황으로 보아 당시 피의자의 행위는 차량을 손괴하려는 의도였다기 보다 차량 내부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행동으로 보이고피의자에게 재물의 효용을 해하고자 하려는 인식은 없어 보이며 이를 달리 증명할만한 증거가 없다라며 불기소(협의 없음처분했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종교사회학 관점에서 바라본 창조과학 운동

1. 들어가면서

성경의 창조를 기반으로 하는 종교는 다양하다유대교로마 카톨릭동방 정교회프로테스탄트(개신교), 이슬람교 등이 모두 성경의 창조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들이다이들 성경 창세기의 창조 계시를 신앙의 출발점으로 삼은 여러 종교들 가운데서도 개신교의 창조과학운동은 아주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조덕영 박사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반 시작된 이 운동이 한국창조과학회 임원 직분을 가졌던 포항공대 박 모 교수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내정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알려지면서 과학과 종교에 대한 논란이 새삼스럽게 증폭된 면이 있다본 논고는 종교사회학의 관점에서 이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창조과학 운동의 등장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창조 신앙과 창조론(Creationism)은 주로 성경의 창세기를 믿는 믿음에서 출발한다그런데 창조과학 운동은 주로 창조과학자라고 불리는 일련의 과학자들이 주도하여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신흥 운동이다따라서 역사적 창조 신앙창조 신학창조론과 창조과학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일반적으로 창조과학 운동(Creation Science Movement)은 개신교의 근본주의 신앙 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성경의 문자적 해석에 관심을 둔 운동이라 할 수 있다성경에 뿌리를 둔 운동이라는 점만을 염두에 둔다면 복음적이다그런데 이 용어는 오늘날 그 의미가 축소되어 우주와 생명의 창조에 대한 연대를 극히 젊게(대략 6천년에서 1만년 내외로보고 성경의 창세기 대홍수를 문자적으로 믿는 견해로 바뀌어 있다.

이와 같은 창조과학 운동은 19세기 보수적인 개신교나 20세기 초 근본주의자들의 전통적인 믿음은 아니었다. 20세기 초까지 대부분의 기독신학자들은 창조론에 관한 결론에 있어서 그리 성급하지 않았다. 1930년대 이전의 보수적 개신교인들은 대부분 창세기 1장의 “(히브리어 “yom”)이 지질학적 발전의 오랜 시대를 나타낸다고 믿거나아니면 세상의 첫 창조와 그 이후의 일련의 창조 행동 사이에 긴 공백이 있어서 그때에 화석이 형성되었다고 믿었다주류 기독교는 어거스틴(주후 354-430)과 루터(주후 1483-1546), 칼빈(주후 1509-1564)을 거치면서 성경이 단순히 정확무오한 과학교과서 같은 책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을 향해 눈높이를 낮추어 적응(accommodation)된 수사학적 책이라는 데 대해 그리 의심하지 않았다즉 오늘날 창조과학 운동이 내세우는 핵심적 주장들은 개신교 역사의 주된 입장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평신도 장로교인으로 미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세 번 낙선했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William Jennings Bryan, 1860-1925) 검사는 진화론의 반대편에 섰던 대표적 인물이었다하지만 학교에서의 진화론 교육과 관련한 재판으로 유명한 1925년 미 테네시주에서 있었던 스콥스 재판(Scopes Trial)를 주도했던 브라이언도 창조과학과 달리 지구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역사적 정통 주류 신학과 궤를 달리하는 창조과학적 사고가 시작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열성적인 제 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일명 안식교약자로 SDA)의 영향이 크다 할 수 있다선지자 엘렌 G. 화이트의 계시 문서들을 충실하게 따르는 안식교의 프라이스(George McCready Price, 1870-1963)는 지질학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결과물들을 『새로운 지질학』(1923)이라는 이름으로 발간한다프라이스는 이 책에서 창세기의 첫 부분에 대한 문자적” 해석을 통해하나님께서 세상을 6,0008,000년 전에 창조하였고 지구의 지질학적 과거는 성경의 대홍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을 폈다프라이스는 훈련이나 현장 경험은 전혀 없는 독학의 지질학자였다.

3. 헨리 모리스의 역할

오늘날 개신교 창조과학 운동의 원조는 수력 공학자였던 헨리 모리스(H. M. Morris, 1918-2006)라 할 수 있다남침례교도였던 모리스는 프라이스가 믿는 안식교(SDA)의 교리는 분명 수용하지 않음을 밝히면서도 자신이 창조과학에 눈을 뜬 데에는 프라이스의 공헌이 크다는 점을 자신이 쓴 창조과학운동사에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모리스가 본격적으로 창조과학 운동에 몰두하기 전 미국에는 보수적 크리스천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1941년에 결성된 미국 과학 연맹(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 ASA)이 있었다. ASA에서 잠시 활동하던 모리스는 은혜 형제 교단인 그레이스 신학교의 신학자 존 휘트콤(John C. Whitcom, Jr.)과 의기투합하여 『창세기 대홍수』(Genesis Flood, 1961)를 발간한다이 책은 프라이스 저작의 현대판이기는 하나휘트콤의 신학적 기여와 모리스의 과학적 전문 지식을 통해 프라이스의 논점을 좀 더 정교하게 제시한 책이었다이 책은 현대 지질학의 동일과정설(同一過程說, uniformitarianism)의 입장을 격변론의 관점에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공저이기는 하나 책의 기여도에 있어 훨씬 핵심적인 부분(지질학에 대한 격변론적과학적 해석)을 맡았던 모리스는 이 책으로 말미암아 일약 창조과학 운동의 중심이 된다.

1981한국에서 창조과학회가 설립되는 데에도 모리스는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오늘날 모리스의 저서들은 도서출판 생명의 말씀사 등을 통해 국내에서 꾸준히 번역되고 있다창조과학 운동과 그 논쟁에 있어 모리스의 영향력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한국에서의 창조과학 운동

지난 1980년에 있었던 80 세계 복음화 대성회 기간 중 한 분과(分科)로서 창조냐 진화냐에 대한 세미나(8.128.15)가 4일간에 걸쳐 서울 중구 정동에 있었던 한국대학생선교회(Campus Crusade for Christ, CCC)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이 때 강사가 바로 미국 창조연구소(ICR)의 소장 헨리 모리스(Henry M. Morris)와 탁스톤(Thaxton), 월터 브래들리(Walter Bradley), 듀안 기쉬(Duane T. Gish) 그리고 김영길(당시 KAIST 재료공학 교수)박사였고 일부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통역 강사로 봉사하였다이때 참여한 외국 인사가 주로 미국 ICR의 핵심 멤버라는 데에서 한국의 창조과학 운동도 시작부터 미국 창조과학 운동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었다이 세미나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학생일반인교역자과학자 등 연 4천 여 명이 참석하는 경이적인 모임이 되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기원의 문제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당시 국내 강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하였던 김영길 박사(당시 KAIST 교수한국창조과학회 초대 회장 및 현 명예 회장)를 중심으로 외국 강사의 통역을 맡았던 국내 학자 등 크리스천 과학자 25명이 간담회를 갖고 국내에서의 창조과학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게 되면서 1981년 1월 31일 국내 창조과학 운동이 첫발을 디디게 된다.

캠퍼스 선교단체인 CCC 총재였던 김준곤 목사의 적극적 후원과 한국 교회의 근본주의적 특성상 창조 과학 운동은 한국적 풍토에서 아주 큰 반향과 강한 호응을 받게 되었다더군다나 국내 창조과학 운동에 뛰어든 과학자들이 서울 홍릉 과학 단지에 근무하는 국외 유학파 과학자들과 국내 저명 대학 교수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과학이라면 신뢰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일반 대중들의 상식적 판단과 대부분 성경을 보수적으로 믿는 한국교회의 분위기가 함께 맞물리면서 국내 창조과학 운동은 순풍을 타게 되었다창조과학회는 명칭은 학술 단체 같은 성격을 가진 단체처럼 보였으나 대중 집회나 선교창조진화 논쟁과 같은 대중적 운동에 치중하고 1990년 대 기독교계 일간지인 순복음교단의 국민일보의 창간과 더불어 기독 언론의 지원과 주목을 받으면서 교회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관련 학자들의 회원 확보에 성공하게 된다.

5. 창조과학은 무엇인가이 운동의 특징

과학적 창조론(Scientific Creationism) 창조과학(Creation Science)의 이론은 주로 ICR(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 설립을 주도한 헨리 모리스(H. Morris, 공학자)와 듀안 기쉬(D. Gish, 부회장 역임생화학자)로부터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이들은 대체로 그 신학적 신념의 목록 속에 다음의 내용들을 포함시킨다이 내용은 미 대법원이 참고했던 맥리안 대 아칸소 교육 위원회 소송 사건(Mclean v. arkansas Board of Education)의 지방법원에서 창조론 측의 공식 입장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

(1) 세계는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되었다.

(2)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을 진화의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치 못하다.

(3) 현존하는 종들은 고정(fixity of kinds)되어 있으며 한 종이 다른 종으로 진화하는 것(대진화, Macroevolution)은 불가능하다.

(4) 원숭이와 인간의 조상은 다르다.

(5) 지질학적 형성은 (동일과정설이 아닌대격변(catastrophy, 즉 Genesis Flood)을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예를 들어 산에서 바다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은 대홍수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6) 마지막으로 지구의 창조는 젊다즉 6000년 내지 1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이렇게 창조과학의 핵심은 지구와 우주의 오래된 나이에 대한 많은 증거들을 부정한다지구와 생명체들이 6천년에서 1만년 사이에 24시간이 하루일 때 6일 동안에 창조되었다는 주장을 주로 고수한다.

6. 창조과학 운동은 과학적인가과학의 반증 가능성(反證可能性, Falsifiability)과 관련하여

반증 가능성이란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기준 방식 가운데 하나다즉 어느 가설이 반증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은 그 가설이 어떠한 실험이나 관측에 의해서 반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과학적 진술의 자격이 있으려면 반드시 반증될 여지를 구획의 기준으로 가져야 한다그래서 이것을 시험 가능성 또는 반박 가능성이라고도 한다종전에는 과학적 진술이란 단지 경험에 의해 그 진정성을 알 수 있다고 보았는데 과학과 사이비과학을 구분하고자 했던 칼 포퍼(Karl R. Popper, 1902. 7.28- 1994. 9.17)는 반증 가능성이 있는 진술이 과학적 진술이라고 보았다예를 들면순수 존재론적 성격의 형이상학적 이론들프로이트아들러칼 융의 정신분석이론점성술 지식 같은 이론들은 반증 가능하거나 시험 가능하지가 않다이런 영역들은 과학적 영역이 아닌 유사과학(pseudoscience)에 속한다칼 포퍼에 따르면 창조과학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관측이 불가능하고 시험이 불가능하며 재현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반증 가능하지 않은 영역이 된다.

따라서 창조과학이라는 말과 달리 창조창조신앙창조론창조신학기원에 대한 과학철학 등은 종교 언어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언제나 별 문제없이 쓸 수 있는 말이지만 창조과학이라는 말 자체는 스스로 언어적 모순과 충돌(반증가능하지 않은 초월의 창조와 반증가능한 내재적 과학이라는 서로 충돌하는 두 단어의 결합딜레마에 늘 부딪히게 된다창조과학은 언어적 충돌 뿐 아니라 <1원인인 초월의 창조(causa prima)를 제2원인인 내재의 과학(causa secundae, instrumentales> (아래)에 묶어둠으로 창조에 대한 신학과 철학과 학문의 영역을 차단하고 폐쇄하여 스스로 <과학 서적이 아닌 성경>과 <과학이 전부가 아닌 신앙과 삶>에 대해 해석의 풍성함을 버리거나 잃게 될 가능성에 빠지게 된다베이컨이 말하는 자체 동굴화‘ 오류에 빠지게 된다이것이 창조과학의 영역이신앙 학문보다는 신앙 운동의 영역에 늘 머물고 신앙의 풍성한 길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7. 창조과학운동은 신학적인가?

탁월한 조직신학자였던 고(스탠리 그랜츠는 모든 사람은 신학도()라고 했다다만 신학이라고 다 같은 신학은 아니라고 말한다바른 교회와 사이비 이단교회가 전혀 다른 것처럼 좋은 신학과 나쁜 신학바른 신학과 그릇된 신학 등이 있다따라서 그 신학의 도구와 출발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창조과학은 초월을 내재의 도구(피조세상의 도구, causa instrumentales)를 가지고 다루려는 신앙 학문이다초월과 관련한 창조와 창조론 이슈들을 다룬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기독교가 성경의 계시(sola scriptura)에 의존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다.

반면에 창조과학은 말 그대로 과학에 의존한 신앙 운동이다. <반증 불가능한 창조>와 <반증 가능한 과학>이라는 단어를 엮어놓은 <창조과학>이라는 용어는 분명 충돌하는 두 단어가 결합한 것처럼 수많은 딜레마를 양산할 수 있다이 딜레마는 근본적으로 선동적인 나쁜 과학과 나쁜 신학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포퍼는 거짓임이 드러나도 선동가들은 임시 방편(ad hoc)의 보조 가설을 도입하여 논박을 피한다고 했다반박 당하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과학인 반면 점성술이 과학이 아닌 이유는 불리한 증거들이 나오면 반증을 피해버리는 점쟁이 책략을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이 논증은 휘튼대 출신의 역사학자 마크 놀이 잘 전하고 있다즉 (진리 계시가 아닌) “원리(과학)로부터 연역(deduction)하고자 하는 창조과학은 성경(초월 계시)과 관련해서는 베이컨주의를 잘못 적용했고자연(내재의 일반 은총)과 관련해서는 건전한 베이컨주의를 포기했다는 점이 비극이라고 했다이 뼈아픈 평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앙의 <과학>도 결국 신학이다. “틈새를 메우는 하나님” 논리가 아닌 (반증 가능한정통학자가 되어 제도권의 학문을 바꾸든지 성경적 창조 신앙을 다루는 신학자가 될 필요가 있다기독교의 창조신학은 초월 계시로서의 창조주(causa prima)와 그 피조세계에 대해 계시를 기반으로 하는 신앙 학문이다따라서 기독교 신학은 초월을 한계를 지닌 내재의 도구를 가지고 함부로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finitum est non capax infiniti). 그랜츠의 말에 따른다면 창조과학도 일종의 신학인 셈이다다만 그 신학이 좋은 신학인가 나쁜 신학인가 미숙한 신학인가는 검증받아야 한다신앙 운동을 표방하는 창조과학이 신학을 외면하는 태도는 늘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8. 나가면서

이렇게 성경 신앙의 다양한 역사 가운데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과학 운동은 그 과학적 특성상 연륜이 대단히 미천한 신앙 운동의 한 분파라 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 미국서 등장하여 한국적 신앙 풍토 속에서 빠르게 승승장구하던 창조과학 운동은 21세기 들어오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정(露呈)하고 있다먼저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수많은 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대중들은 더 이상 과학자들의 명성 자체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만큼 아주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통로를 가지게 되었다슬라이드 몇 장 가지고 해당 비전문분야 과학자가 교회에서 강연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에는 대중들은 너무 많은 반론들을 인터넷 세상에서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창조과학의 핵심 주장인 창조 연대와 우주 기원과 지질학과 다윈주의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신학과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이 알게 된 것도 프로파겐다적인 교회 사역에 치중한 창조과학 운동의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다특별히 그렇게도 창조과학 회원 확보에 열심을 다했음에도 대부분의 크리스천 지질학자들과 천문학자들(예를 들면 지질학의 원로 양승영장기홍 천문학의 최승언이영욱우종학권영준 등)이 창조과학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은 창조과학의 치명적 딜레마가 되고 있다지질학과 천문학 분야가 특별히 그 어느 분야보다도 창조과학과 학문적으로 정면충돌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신학도 그리 우호적이지가 않다헨리 모리스에 반대한 성경과 과학에 모두 능한 침례교 조직신학자 버나드 램이나 20대 중반 옥스퍼드대에서 분자생물물리화학 학위를 취득한 천재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라스성공회 신부인 물리학자 존 폴킹혼템플턴 상을 수상한 핵 물리학자 이안 바버카톨릭 신앙의 존 호트칼빈대의 데이비스 영역사학자 마크 놀안식교 배경의 로널드 L. 넘버즈게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프랜시스 콜린스 등이 모두 창조과학에 대해 비판적이다. 20세기 신학을 이끈 칼 바르트에 따른다면 창조과학 류의 자연신학은 쓰레기 신학일 뿐이다신앙과 신학의 학문적 내공 축적은 등한시하면서 선교와 교회 대상의 세미나와 창조과학전시와 교육관 건립 등 프로파겐다적인 홍보 전략에 집중하던 창조과학 운동이 아날로그적 감성의 시대에는 일부 효과적이었으나 디지털 시대에는 심리적체력적으로 힘겨운 도전의 언덕을 올라야 할지 모른다결국은 치열한 학문적 내공을 쌓지 못한 결과다한국창조과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송모 박사의 예루살렘 회복 운동이나 임원을 역임한 손모 교수의 예언적 사역이 한국의 저명한 신학자나 정통 교단으로부터 이단적 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받거나 교단 차원(예장 합동)의 정죄를 받은 것도 창조과학 사역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모두 신학에 대한 무지와 냉소적 접근이 가져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론(理論)이나 설()이나 직관(view)과 달리 학()문은 정교하다그리고 끝없이 정교해지고 있다따라서 창조과학도 무조건 현대 과학을 불신의 학문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검증 가능한 논문을 통해 스스로를 논증할 필요가 있다정말로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과학적 진리라 여긴다면 예수 믿는 비전문가인 대중들을 상대로 로고스가 결여된 파토스와 에토스를 앞세워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에토스와 파토스가 앞서면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마치 문제가 많고 잘못된 사람들이라고 공격하는 누를 범 할 수 있다과학도는 파토스가 아닌 진정한 전문가로서 권위 있는 관련 저널에 자신의 입장을 치열하게 피력해야 한다이것을 회피하거나 외면하면 오히려 성경으로 자연 과학을 희화화한다는 조롱거리가 되고 겟토화 되어 버릴 수 있다따라서 에세이 수준의 칼럼으로 과학에 무지한 기독교인들만 현혹한다는 비판과 조롱에서 벗어나서 창조과학도 이제는 진지한 연구에 나서야 한다그리고 비전문가로서 전문 영역을 함부로 폄훼하거나 간섭하지 말고 관심이 있는 영역에 직접 전문가가 되어 논증에 나서야 한다창조과학자 가운데는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과학자들이 많이 있다그러나 그들도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평범한 딜레탕트일 뿐이다학문은 (세계)관이나 이론과 달리 정교해지고 있다생물학자가 빅뱅을 부정한다거나 재료공학자가 현대지질학을 부정하는 그런 태도는 자제할 때가 되었다이제는 (천문물리학지질학 등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전문가로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자신과 견해가 다른 전문가들을 편협한 사고로 무조건 반성경적타협론자무신론자라고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지양하고 정말로 전문과학회를 표방하고 지향한다면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도 앞으로는 관련 전문학자들(신학자천문학자지질학자생화학자 등)과 직접 대면하여 진지한 대화와 토론과 학문적 논증에 친히 나서야 할 때가 이제는 되었다고 본다.

편집자 주필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는 김천대와 평택대 신대원 겸임교수로 사역하고 있다본 글은 조덕영 박사가 지난 1월 6한국종교사학회의 주최로 개최된 과학과 종교그리고 공공성개신교와 창조과학” 학술대회에서 발제한 내용이다.

 

조덕영 박사 bareunmedia@naver.com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공익을 위한 사실 적시! … 신천지 피해자 무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공익을 위한 사실 적시로 마무리되며 피고소인에게 무죄가 선고되었다이 문장 하나에 몇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다첫째고소인이 거짓말을 하며 악의적인 소 제기를 했다는 점둘째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거나 혹은 고소인에게 기망을 당해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점이다.

정통교회 전도사라고?

신천지 피해자 씨는 2016년 2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성은교회 앞에서 이곳은 신천지 위장교회라고 집회를 했다. A 씨는 시위 당시 찍은 사진을 바로알자사이비신천지카페(http://cafe.naver.com/soscj)에 게시하며 거짓과 속임수의 달인들”, (얼굴 모자이크 후) “이자가 총신대 나왔다고 사기 치는 자입니다이곳에서 전도사라고 신분 사칭하고 노략질하는 입이 더럽고 욕도 잘 하는 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성은교회 전도사라고 주장했던 씨는 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A 씨는 벌금 100만 원의 약식명령에 처했고결과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변경된 공소장피해자는 무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7월 13피해자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먼저 재판 중에 공소장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서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변경되었다고소인 씨는 성은교회는 신천지 위장교회가 아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제일보수총회 총회신학연구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간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로고를 달고 있었던 성은교회는 예장합동 소속이 아니라고 밝혀졌고고소인은 한국제일보수총회 총회신학연구원을 다녔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또한 다수의 성은교회 탈퇴자들이 성은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라고 진술했다판사는 공소장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형법 제310(위법성의 조각)에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1)의 행위가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서울남부지법은 ▲피고인이 글을 게시한 카페는 신천지 교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천지 위장교회를 알려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하는 카페인 점 ▲성은교회는 교회 간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로고를 부착했으나 소속 교단이 아닌 점 ▲성은교회를 다니다 나온 복수의 신도들이 성은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라고 진술 한 점 ▲성은교회 목사는 신천지의 교리를 공부한 적이 있고피해자(편집자 주고소인)는 목사로부터 신천지 교리를 배운 적이 있는 점 ▲피해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제일보수총회 총회신학연구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고 전도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지만 피해자는 위 신학연구원을 다닌 사실이 없는 점 ▲피고인이 게시한 글 중 사기 치는’, ‘노략질하는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이 사건 글의 전체적인 내용이 사실에 부합되는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해 보면 피고인이 게시한 이 사건의 글이 다소 과장되거나 부적절한 표현이 일부 포함되어 있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예장합동 측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신천지 위장교회

  

경찰과 검찰이 사건 제대로 조사했나?

고소인의 거짓말이 재판을 통해 드러나면서 신천지 피해자들은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일례로 성은교회가 합동 측 로고를 달고 있었던 사실과 고소인이 교육받았다고 주장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한 번만 전화해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이 과정에서 고소인의 거짓 주장이나 성은교회의 위장 여부 등은 쉽게 드러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 사건이 약식명령이 내려지고 재판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은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거나 혹은 고소인의 거짓말에 기망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죄를 선고받는 신천지 피해자 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고소인이 법정에서 위증을 많이 했다단순 위증이 아닌 모해위증으로 고소할 예정이다피해자들을 향해 거짓 고소를 남발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모해위증은 형사사건 또는 징계사건에 관하여 피고인·피의자 또는 징계혐의자를 모해할 목적으로 법정에서 법률에 따라 선서한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형법 152조 2)모해위증이 인정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된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신천지 신도 조심하라며 사진 게시한 피해자, 무죄

신천지 피해자 씨는 구리지역에서 김밥 집과 카페를 운영하는 신천지 신도를 주의하라는 글과 해당 신도의 사진을 사이비 신천지 집단 바로알기’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신도는 씨를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으로 고소했지만 지난 7월 11, 1심에서 씨에게 무죄가 선고되었다.

신천지 신도 조심하라며 사진 게시한 피해자, 무죄
▲신천지 피해자 시위 현장(사진은 본 사건과 무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1항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대법원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 1항 소정의 사람을 비방할 목적은 가해의 의사 내지 목적을 요하는 것으로서사람을 비방하는 목적이 있는지 여부는 당해 적시 사실의 내용과 성질당해 사실의 공표가 이루어진 상대방의 범위그 표현의 방법 등 그 표현자체에 관한 제반 사정을 고려함과 동시에 그 표현에 의하여 훼손되거나 훼손될 수 있는 명예의 침해 정도 등을 비교·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한다그리고 이와 같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과는 행위자의 주관적 의도의 방향에 있어 상반되는 관계에 있다고 할 것이므로적시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인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비방할 목적은 부인된다고 봄이 타당하고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에는 널리 국가사회기타 일반 다수인의 이익에 관한 것 뿐 만 아니라 특정한 사회집단이나 그 구성원 전체의 관심과 이익에 관한 것도 포함되며행위자의 주요한 동기 내지 목적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부수적으로 다른 사익적 목적이나 동기가 내포되어 있더라도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대법원 2014. 5. 29. 선고 20133517 판결 등)고 판결한 바 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대법원의 판례를 인용해 씨의 행위가 신천지 신도를 비방할 목적이 아니었고공익성이 부정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기존의 기독교 교단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 ▲실제로 신천지에 다니던 자녀나 배우자가 가출하였다며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취지로 시위를 하였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점 ▲타인에게 피해자를 조심하라는 취지의 경고성 언사만 하였을 뿐피해자를 비하하는 등의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점 ▲(A 씨가신천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점은 인정하지만신천지에 포섭되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게시물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점과 신천지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적 평가 등을 종합하면 감정으로 인한 행동으로 공익성이 부정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인포그래픽】 한 눈에 보는 출애굽 열 가지 재앙

1. 물이 피로 변함(7:14-25): 나일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 악취가 남

2. 개구리(8:1-15): 개구리가 애굽 땅을 덮음

3. (8:16-19): 땅의 티끌이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오름

4. 파리(8:20-32): 무수한 파리로 인해 애굽이 황폐해 짐

5. 돌림병(9:1-7): 애굽의 가축들이 심한 돌림병으로 죽음

6. 악성종기(9:8-12): 모세가 하늘에 날린 화덕의 재가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 악성 종기가 생김

7. 우박(9:13-35): 우박이 사람과 짐승밭의 채소를 치고 들의 나무를 꺽음

8. 메뚜기(10:1-20): 메뚜기가 온 땅을 덮어 땅이 어둡게 되었고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먹음

9. 흑암(10:21-29): 삼 일 동안 사람이 서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애굽이 흑암에 휩싸임

10. 장자와 처음난 가축의 죽음(11:1-12:36):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처음 난 가축이 모두 죽음

바른미디어 bareunmedia@naver.com

국방부, 여호와의 증인 ‘예비군 대체복무’ 제대로 마련할까

여호와의 증인 병역거부자의 향토예비군 편성은 어떻게 되나국방부가 이들의 예비군 이행과 관련 형평성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방부는 13일 바른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이들의 예비군 대체복무와 관련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병역거부자는 총 2699명이며 이중 2684(99.4%)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이들에 대한 대체복무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군 대체복무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국방부 의견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제를 병역의 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는 헌법 불합치라고 결정했고국방부는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복무제가 포함된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내년 말까지 대체복무제가 마련되면 예비군 의무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병역거부자들은 현재 병역법 88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지만예비군법 3조에 따라 예비군 편성에서는 제외된다.

병역거부자의 예비군 대체복무와 관련해 제기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예비군 날짜보다 긴 기간을 정하고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것과 현역 대체복무 기간에 예비군 기간을 더해 복무하는 것이다.

현재 육군 기준 군복무 기간은 21개월이며예비군은 8년차로 구성된다. 6년차까지는 매년 6시간에서 길게는 4일간의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정부가 여호와의 증인 교리를 간과해 대체복무제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형평성 있는 방안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국방부는 현재 포괄적인 검토 중에 있으며 국회와 토론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석대성 객원기자 bareun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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