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식 목사(늘기쁜감리교회)는 지난 10년 간 청소년, 청년 캠프와 수련회의 단골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집회 참석자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는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소위 은혜 받았다는 분위기를 조장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문 목사의 신학 사상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 물론 끊임없는 이단 시비가 있었지만, ‘유명 부흥사’라는 수식어가 그의 방패막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문대식 목사(출처: 유튜브)
|
「뉴스앤조이」가 이 유명한 부흥사의 치부를 드러냈다. 「뉴스앤조이」는 문 목사가 복수의 청소년들을 성추행 했다고 보도했다.
스타 강사의 몰락. 문대식 목사가 2007년에 쓴 『영의 사람이 되라』(꿈꾸는 사람들, 320 페이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영의 사람이 되라』는 출간 1년 3개월 만에 6쇄가 발행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책의 표지에는 문 목사를 이 시대 최고의 부흥사라 지칭한다. 그는 명성에 걸맞은 건전한 신학 사상을 가지고 있을까?
방언에 대한 그릇된 이해
문대식 목사는 방언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의 집회에서 방언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영의 사람이 되라』 에서도 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00페이지를 방언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그 외에도 방언은 책의 곳곳에서 계속 언급된다.
▲ 문대식 목사의 『영의 사람이 되라』,
출간 1년 3개월 만에 6쇄가 발행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
방언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논쟁을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말하는 방언은 성경과 거리가 멀다. 문 목사는 “할렐루야”, “주여”를 반복해 외치거나, 주기도문을 빨리 외우는 것도 방언을 받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말씀은 방언을 할 수 있을 때 지킬 수 있는 말씀이라며, 방언이 한국말 기도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149
방언 받은 사람은 운전이나 등산을 계속하면서도 영은 입으로 방언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은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을 포함할 때 가능한 말씀이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173
방언은 능력을 여는 열쇠며 다른 은사와 연결되는 초전도체다. 이것은 방언이 낮은 은사라는 뜻이기보다 필수적인 은사라는 뜻이다. 방언은 모든 집중을 돕고 집중은 은사의 통로가 된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175
나의 상담 사례에서 보면 방언하지 않는 성도는 매일 열심히 방언하는 성도보다 대부분 더 힘든 삶을 살고, 눌려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195
(나는) 수천 명 이상이 방언을 받도록 도와주었다. 내가 안수하고 기도해 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방언이 터지는 경우도 많았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00
아마 은혜를 너무 사모하거나 죄를 깊이 회개할 때 방언을 받는 경우 그 소리가 듣기에 별로 예쁘지 않을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때도 자신을 보혈의 피로 바르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그 방언을 계속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곧 듣기 좋은 소리로 방언이 바뀌게 된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08
특히 집회 시간의 목사님 안수는 방언이나 은사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사역자나 목사님은 방언을 받게 하는, 방언의 은사를 풀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12
“하나님 감사 합니다”, “할렐루야”, “주여”를 반복해 외치거나, 주기도문을 빨리 외우거나, 다른 영적인 사람의 방언 소리를 따라하다가 방언을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렇게 믿고 해볼 필요가 있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20
논란이 있겠지만, 방언이 한국말 기도보다 중요하다.
성경은 문 목사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방언이 필수적이라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은사(편집자 주: 오늘날 방언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는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다. 주기도문을 빨리 외운다거나, 할렐루야를 반복하는 등의 연습을 통해 방언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방언이 모국어 기도보다 더 중요하다면, 모국어 기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문 목사는 방언을 구해도 받지 못하는 경우를 설명하면서 ‘음행’과 ‘반복되는 죄’의 문제를 언급한다. 그는 “평소 욕설과 더럽고 음란한 말을 자주 하는 경우”, “과거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방언을 사모하는 동안에도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를 계속 짓고 있는 경우”에 방언을 구해도 받지 못하거나 혹은 방언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 목사는 청년 집회를 인도하던 중 한 청년에게 “음행을 회개하라”는 말을 했고 그 청년이 회개한 후 방언을 받았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문 목사는 음행의 죄를 반복해서 지으면서도 어떻게 방언을 강조하는 집회를 인도할 수 있었을까.’
가위눌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 사진 걸어라
문 목사는 『영의 사람이 되라』 (4부 영의 사람의 승리 비결)에서 60페이지에 거쳐 가위눌림 현상과 해결책에 대해 기록한다. 그는 “귀신 사역에 관한 서적이 많이 출간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마귀에 대한 전략과 그의 공격 중 하나인 가위눌림에 대해서만 다루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문 목사는 가위눌림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비성경적 사상을 쏟아냈다. 첫째, 미신적 신앙의 조장이다. 문 목사는 가위눌림의 해결책으로 온 가족이 예수를 믿으라, 음란한 것을 접하지 마라, 미신과 이단적 요소를 갖지 마라는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해결책 중에는 황당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74
집회 인도로 어느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다. … 피곤했지만 잠깐 일어나 그 검은 개가 있던 쪽을 향해 오른손으로 십자가를 긋고 “더러운 사탄의 개야, 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고 꾸짖나니 내 잠자리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내게서 떠나라. 예수의 피!” 하고 선포했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개운하게 잘 잤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81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십자가를 걸고, 연예인 사진 등 불필요한 것은 전부 없애고, 예수님 사진이나 성화 달력을 붙인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87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피)을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르는 상상을 하며 그 피가 자신을 덮이게 하고, “예수님의 피”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문 목사는 미신적 요소를 갖지 말라면서도, 자신이 미신적 요소를 조장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십자가와 예수님의 사진, 성화 달력 등에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을까? 오른손으로 십자가를 긋고 예수님의 피라고 외치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둘째, 지역귀신론이다. 문 목사는 가위눌림의 한 현상으로 그 집을 장악하고 있는 악한 영을 예로 든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72
성경은 지역을 장악하고 ‘권세’를 부리는 세상 주관자가 따로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영적으로 보면 도시, 나라, 동네, 집마다 장악하고 있는 악한 영이 있다. 그러므로 잠을 자는 터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봐야 한다.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사단의 세력은 패배했다. 지역귀신론은 신사도운동의 주창자 피터 와그너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계시를 받았다며 내세운 이론으로 성경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셋째, 가계저주론과 유사한 주장이다. 문 목사는 조상의 행위가 마귀의 권세가 되어 후손에게 저주로 다가오기도 한다며 조상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67
조상의 죄가 귀신의 역사로 나타나는 것이다.
『영의 사람이 되라』 , p.272
조상의 죄를 회개하고, 삶에서 죄가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한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엉뚱한 신을 섬기며 죄를 지어온 조상의 모든 행위가 마귀의 권세가 되어 후손인 당신에게 저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조상의 죄를 대신하여 회개하고, 조상의 죄로 인해 당신에게 다가오는 어둠의 권세를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피의 능력으로 대적해야 한다.
문대식 목사는 이 밖에도 “성령 임재를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게 되면 확신에 이르게 된다. 이는 보통 몸의 떨림과 아픔, 두통, 현기증, 땀에 젖음, 뜨거워짐, 힘이 없고 말이 나오지 않으며 쓰러지거나 환상을 보거나 방언을 말하는 현상이 동반된다”(p.146)는 소위 입신을 주장하고, “상급이 낮은 사람도 천국 생활은 기본적으로 행복하지만, 그 상급의 행동을 바로 쌓지 않은 사람은 천국에 가서도 늘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p.107)라는 부적절한 상급론을 제시한다.
문 목사, 누구에게 영향 받았나
문대식 목사는 2007년 5월 3일,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문대식 목사가 추천하는 영적인 사역자(작가)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그가 위에서 언급한 사상들을 주장하는 이유를 알게 해 준다.
문 목사는 “성령, 말씀, 능력, 은사에 관심 있으신 분이 사서 볼 만한 책을 쓰신 분들을 추천합니다”라며 신디 제이콥스, 릭 조이너, 빌 해몬, 케네스 헤긴, 캐더린 쿨만, 베니 힌 등을 언급했다. 하나같이 신사도운동1) 혹은 믿음의 말씀 운동2)등 불건전한 사상을 가진 인물들이다.
문대식 목사는 반복적으로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적 범죄를 저지르면서 집회를 인도해왔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문 목사는 지난 10년 간 약 2000회의 집회를 인도했다고 한다. 검증 없이 강단을 내어준 것도 문제지만, 이런 사상을 가진 목사도 스타 강사가 될 수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안타깝다.
문 목사는 죄와 끝까지 싸우라는 내용으로 『영의 사람이 되라』를 마무리한다. 특히 사역자를 무너뜨리는 성적인 죄를 조심하라면서 “음행의 죄를 지었다면 무조건 회개하라”고 권면한다. 문 목사는 이렇게 기록했다.
“남는 게 없는 유익하지 않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하게 되면(예를 들어 게임, 성적 탈선 등), 이는 귀신을 돕는(역사하는) 일이다.”
1) 바른미디어의 신사도운동 분별하기 기사 참조
http://www.bamedia.co.kr/news/view.html?skey=%BD%C5%BB%E7&x=0&y=0§ion=175&category=186&no=61
2) 믿는 자에게는 권세가 있어 늘 승리하고 이기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운동이다. 믿는 자가 믿음으로 고백하고 선포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이들 사상의 핵심이다. 가난과 질병은 권세를 가지고 선포하는 자의 삶에 합당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어떤 믿음 운동가는 시편 23편 1절을 두고 주님이 나의 목자시니 나는 돈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을 것 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