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7 12월

“제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입니다.”

사랑의비전학교 장순홍 교장 인터뷰


학교는 나올 것임집에는 안 들어갈 것임.” 교장실 탁자 위에 몇 자 끄적여 놓은 종이가 눈에 띈다낙서인가 싶었는데한 학생이 남겨놓은 메모라고 한다.

여기 있는 친구들이요벼랑 끝에 몰린 애들이죠.”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위탁대안학교사랑의비전학교(교장 장순홍)를 찾았다분명 주소대로 찾아갔는데 건물에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이리저리 둘러보다 일단 계단을 올랐다마침 장순홍 교장이 내려온다. 10분 후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말은 하지 않았지만 없는 간판 때문에 기자가 헤매진 않을까 싶어 마중 나오던 참이었나 보다.

사람들은 이곳을 문제아들의 집합소라고 부른단다그래서 주변을 의식해 간판도 달지 않았다고 한다죄인도 아닌 아이들이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지만어떻게든 학생들이 무탈하게 생활하길 바라는 장 교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위탁대안학교란 정규 학교로부터 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하는 기관이다. ‘대안교육기관의 지정 및 학생위탁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도별로 시행되고 있다일 년간 위탁 교육을 받고 원래 학교로 돌아가거나 재위탁도 가능하다위탁기간에도 학생은 원래 교적을 유지하기 때문에 3학년을 위탁대안학교에서 마치면 본래 학교의 졸업장을 받는다.

2013년에 개교한 사랑의비전학교는 인천지역의 여섯 개 위탁교육기관 중 하나다고등학교 과정이고 각 학년 정원이 15명인 남녀공학이다. 5명의 전임직원과 약 15명의 시간 강사들이 일반교과 50%, 대안교과 50%로 수업을 편성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제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입니다.
▲장순홍 교장(사랑의선교교회 담임목사)

장순홍 교장은 학교로 오는 학생들 대다수가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해있고더 물러설 곳이 없는 친구들이라고 전한다가출을 밥 먹듯이 하거나자해를 하거나가정법원에서 재판을 받거나 혹은 소년원에 다녀오거나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학생까지학생들이 처한 환경만 보면 말 그대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그런데 장 교장은 이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가정과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가득 품고 사는 아이들장 교장은 그 상처를 보았고 그것을 끌어안기로 했다.

장 교장은 결과만 들여다보며 당연히 학생들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징계해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주변에서는 꼴통들이 모였으니 얼마나 힘들겠냐고 이야기한다실제로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로 가득 찬 아이도 있다그런데 이들의 잘못을 나열하며 징계하고 처벌한다고 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기다림이 필요하다그 기다림의 바탕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이해배려존중신뢰지지용서만이 아이들의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다아이들에게는 지지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장 교장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의외로 많은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고 전한다장 교장은 한 학생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일단 들어준다왜 그런 일을 했는지억울한 일은 없는지지금까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없었던 아이들이다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으며 결국 잘못을 수긍하고자신이 벌여놓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된다그런 아이에게는 징계가 교육이 된다이런 과정 없는 책망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학교라면 진절머리나는 아이들이다학교에 대한 좋은 추억이 없어서 학교 자체가 싫은 아이들이다공부하는 습관은커녕 앉아있는 습관조차 안 되어있다외부 강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하다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그래서 교육청이나 부모들은 학생들이 그냥’ 졸업만 무사히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그런데 장 교장은 그냥이라는 말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장 교장은 교육청이나 부모님들은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학교만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우선인 것 같다그냥 졸업만 하게 잘 관리해 달라고 한다그런데 우리 학교 입장은 다르다관리보다는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그냥 졸업만 하면 아이가 이 학교를 벗어났을 때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일 아닌가라며 학교의 모토가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는 사랑의비전학교다우리 학교에 위탁된 졸업생 중 70~80%가 대학에 진학하여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고 덧붙였다.

개교한 지 5년이 지났으니 서서히 열매들도 보인다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취업을 하는 아이들한때 희망도 소망도 없어 보이던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간다는 자체가 장 교장에겐 이 일을 하는 동기가 된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이 일을 위해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그중에서도 오리엔티어링 캠프에 많은 신경을 쓴다오리엔티어링이란 지도와 나침반만을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단체 경기다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빠른 판단력지력체력을 키우며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워간다학교는 오리엔티어링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체험 활동예절교육상호멘토링 등 다양한 대안교육에 접목하고 있다.

끝으로 장 교장은 고등학교 통틀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인천에만 매년 2000여 명전국에는 6만여 명이 된다그런데 1년에 위탁대안학교를 통해 학업 중단을 예방하는 숫자는 (인천만)300여 명에 불과하다국가가 제도를 만든 것은 좋은데 좀 더 확대되고 현실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교사 인건비와 일부 필요 경비를 지원받지만임대료 및 여러 가지 비용을 학교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사랑의비전학교는 체험학습을 많이 하다 보니 항상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교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교회가 보이는 사역많은 사람이 할 만한 사역이 아니라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는 사역에 눈을 돌렸으면 좋겠다고 전한다(사실 장 교장은 오랫동안 목회를 해온 예장개혁 측 목회자다사랑의비전학교는 장 교장의 동료 목회자들이 함께 헌신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 교장은 이 아이들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라며 포기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사랑의비전학교는 학생들을 사랑하며 헌신하는 교직원들이 희망의 기다림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의비전학교 후원계좌: 1005-902-633603(우리은행사랑의비전학교)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

손재익 목사의 십계명 바르게 이해하기(9)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

6계명은 살인하지 말라입니다이 계명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앞으로도 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은데요이 정도 지키는 거야 아무 문제 없습니다.” 대개 이런 식의 생각입니다.

사실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굳이 하시지 않아도 될 법해 보입니다살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기에 굳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지 않아도 웬만하면 지킬 겁니다살인은 성경이 말하지 않아도 사람의 보편 이성에 근거해 볼 때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가정과 학교 교육을 통해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진리입니다.

저는 살인한 적 없습니다?
▲손재익 목사

6계명을 주신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제6계명을 통해 살인을 금하셨습니다왜 그러셨을까요그 이유는 제6계명을 통해서 하나님이 모든 생명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더 나아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는데 의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는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창 9:6)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이 구절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라는 말씀은 제6계명에 해당합니다뒷부분에 해당하는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라는 말씀은 살인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제6계명의 의도는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존재”라는 것입니다. 제6계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여러 피조물 중에서 사람의 가치가 남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계명입니다.

 

사람존귀한 존재

실제로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사람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사람만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식과 의와 거룩함이 있는 존재입니다(골 3:10; 엡 4:24).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6계명의 긍정명령

이런 점에서 제6계명의 긍정명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6계명은 하지 말라는 부정명령으로 되어 있지만살인을 금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생명이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그러므로 제6계명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6계명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명령이 있습니다바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사람의 생명과 그 가치를 인정하고 생명의 신성함을 수호하며육체의 건강을 보존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6계명을 어기는 죄

6계명은 사람을 죽이는 행위만을 금하는 것이 아닙니다모든 합법적인 노력으로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라는 명령입니다아무리 작은 부분에서라도 생명을 경시하고 소홀히 한다면 제6계명을 범하는 일입니다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사람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모든 행위가 제6계명을 어기는 행위입니다그렇기에 성경이 가르치는 살은 세상에서 말하는 살인과 달리 광범위합니다살인이라는 실제적인 행위뿐만 아니라인간을 무시하는 모든 행위가 살인입니다이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2122

21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이 말씀의 의미는 십계명 중 제6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고 되어 있고 살인할 경우에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살인이라는 행위만 살인이 아니라 형제에게 노()하는 자형제에게 라가라 하거나 미련한 놈이라고 하는 자도 심판을 받게 되니 그 이유는 그것 역시 살인이기 때문이다입니다또한 요한일서 3장 15절은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라고 말씀하며야고보서 3장 8절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라고 말씀함으로써 사람이 하는 말이 곧 살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결론

6계명을 들을 때 많은 사람이 저는 살인한 적도 없고 할 가능성도 없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6계명은 가인 같은 사람이나 범하는 죄지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그렇습니다하지만이 계명은 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습니다6계명은 이 세상의 모든 생명 중에서도 사람의 생명이 소중함을 가르칩니다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그러므로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편집자 주필자 손재익 목사는 한길교회(http://cafe.daum.net/hgpch)를 담임하고 있다저서로 『십계명언약의 10가지 말씀』(디다스코), 『사도신경,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디다스코)이 있다.

 

손재익 목사 bareunmedia@naver.com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