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 2017년 11월월

〔 책 소개 〕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 페이스북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저자손재익 목사)은 사도신경을 자세히 해설한 책이다사도신경의 각 단어와 문장을 성경 본문에 근거해 빠짐없이 살폈고사도신경을 무심코 외우면서 간과했을 법한 부분을 꼼꼼하게 지적한다개혁주의 고백 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소요리문답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벨기에 신앙고백서와 사도신경의 관계를 철저히 밝혀놓았다.

 

〔 책 소개 〕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
▲『사도신경(해설서): 12문장에 담긴 기독교신앙』 / 손재익 목사 / 디다스코 / 해설서 320쪽

  

책을 기반으로 한 교재도 별도로 제작되었다해설서를 참고해 사도신경의 원래 목적처럼 세례를 위한 문답 교재로 사용할 수도 있다.

황대우 교수(고신대 개혁주의 학술원)는 사도신경의 형성 배경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상세한 해석을 제공한다쉬운 말로 해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신학적으로 풍성하지만 결코 난해하지 않다사도신경에 관한 최근의 어떤 저술보다 성실하고 꼼꼼하다라고 추천했다.

 

바른미디어 bareunmedia@naver.com

JMS, 하늘벽화봉사단 앞세워 벽화 그리기 활동

신천지는 지난 몇 년간 벽화 그리기 봉사에 열을 올렸다. 2015년까지 전국에 11만 4000m의 벽화를 그렸다고 하니 지금은 그 길이가 몇 배는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JMS, 하늘벽화봉사단 앞세워 벽화 그리기 활동
▲하늘벽화는 정명석 씨의 서체다(하늘벽화봉사단 홈페이지 캡쳐).

  

벽화 그리기에 열중하는 또 다른 이단 사이비 단체가 바로 JMS(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시간으로 따지면 JMS가 신천지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 일을 해왔다. JMS는 정명석 씨가 1998년에 시작한 하늘벽화봉사단을 앞세워 벽화 그리기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부산김해창원마산 등 경남권이 주요 활동지역이지만 서울대전강릉 등 전국각지에서 이들의 활동을 볼 수 있다.

하늘벽화봉사단은 학교지하철역아동문화센터교도소공원수자원공사 등 장소를 불문하고 벽화를 그리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하늘벽화봉사단 주요활동(하늘벽화봉사단 홈페이지 캡쳐)

문제는 벽화봉사를 하려면 인성교육이라는 오리엔테이션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특히 인간행동발달 사항인간에 대하여라는 오리엔테이션 내용은 인성교육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JMS의 교리가 담겨있다오리엔테이션이 포교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하늘벽화봉사단은 KBS, 경남 MBC, KNN 경남방송과 여러 신문사에도 소개되었고, 2014년에는 부산 남부경찰서와 MOU를 맺는 등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의와 분별이 요구된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기자수첩] 〔발행인 칼럼〕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이단 사이비 대처는 이제 그만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오랜 기간 중독을 주제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쳐온 앤 윌슨 섀프는 자신의 저서 『중독 사회』를 현대 사회는 놀라운 속도로 퇴화를 거듭하는 중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저자는 인간은 부정부패금융위기도덕성 결핍오염전쟁의 위협 등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당면한 문제들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고 진단한다.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데그중 한 가지가 흔히들 알고 있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다코끼리는 귀만 있는 것도 코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마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코끼리가 태어나서 살고 죽는 과정을 보며 코끼리를 파악해야 코끼리를 온전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저자는 모두는 아니지만대부분의 경우 문제 전체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제대로 다룬 적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이단 사이비 대처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저자의 이야기를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입하는 건기자의 직업병이라 어쩔 수 없다.). 분명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다탈퇴자도 많아졌고법적인 싸움도 많이 이겨 좋은 판례들을 얻어냈다그럼에도 여전히 이단 사이비 대처는 암울하다.

첫 번째 이유는 (당사자 혹은 가족 외에이단 사이비의 가장 큰 피해자인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이 없는 데 있다신천지 출입금지 스티커 하나 붙이고일 년에 이단 사이비 세미나 한두 번 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안이한 생각은 언제쯤 사라질까물론 매번 이단이단”, “사이비사이비” 할 순 없다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하지만 그런 염려는 기우다소름 끼칠 정도로 한국교회는 이단 사이비에 무관심하다이단에 관심이 없으니 대처 방안에 관심이 없고피해자들이나 이단 대처 사역자들에 대한 관심도 없다하나님의교회를 코너로 몰고 간 주체가 하나님의교회에 아내들을 빼앗긴 소수의 남편들(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하피모)이라는 사실에 교회는 부끄러워해야 한다이들이 150여 건의 소송을 진행하면서 하나님의교회의 치부를 드러냈지만정작 교회는 그들을 얼마나 도왔나아니 그들의 존재를 알기나 할까.

두 번째 이유는 이단 대처가 교리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교리비판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이단 사이비의 핵심 교리를 논박하고 정통 교리로 새롭게 교육하는 과정은 이단 사이비 단체에서의 탈퇴는 물론 건강한 삶과 신앙인으로서의 정착을 위해 더없이 중요하다문제는 교리비판에만 집중했을 때 발생한다이단 사이비에 대한 편파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혹은 일부 교리를 비판할 줄 안다고 해서 이단 사이비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딱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코끼리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교리적인 잣대로만 이단 사이비를 대처하는 이들은 적어도 기자의 관점에서 교리 전문가지 이단 사이비 전문가는 아니다. 이단 사이비는 중독과 세뇌의 관점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왜곡된 정서를 바로 잡는 심리 상담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몇 년 전한 단체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다 절도죄로 구속된 청년을 면회한 적이 있다감옥에 들어오니 현실을 파악했단다절도범으로 낙인찍힌 그는 출소 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또한 20대에 이단 사이비 단체에 들어가 30대에 탈퇴한 청년이 많을 테다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위해 치열하게 보내야 할 10년을 낭비한 수많은 청년우리는 그들을 낙오자로만 치부해야 하는 걸까이들의 회복을 위하는 일 역시 이단 사이비 문제의 일환이라는 공감대는 언제쯤 확산될까.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킹제임스성경 유일성을 변호하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들

킹제임스성경이 다른 어떤 성경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어떤 이는 개역성경을 사탄이 변개했다고 하거나또 어떤 이는 킹제임스성경이 아닌 다른 성경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한다이들이 빠진 사상을 소위 킹제임스 유일주의라고 부른다

 

킹제임스성경의 우월성과 유일성의 문제는 논의 가치가 높지 않아 학계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무게감 없는 주제다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는 다각도로 비판받아왔고 그 과정에서 비학문적비신학적 주장임이 많은 학자를 통해 증명되었다그런데도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자들은 킹제임스성경의 유일성을 변호하기 위해서 근거 없는 주장을 양산한다.

킹제임스성경 유일성을 변호하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들
▲1611년 판 킹제임스성경

  

지난 11월 14한국기독교 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성경번역더 분명한 번역은 없을까요?”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이날 킹제임스 성경의 우월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윤사무엘 목사(감람원신학교 총장)는 다른 유일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사본학의 상식마저 무시하는 내용을 발표했다아래는 윤사무엘 목사의 주장과 몇 가지 반론이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한국은 1911년 발간된 성경전서(舊譯)가 Underwood, Appenzeller, Gale, Reynolds 등이 킹제임스 성경을 중국성경과 함께 참고하여 번역 완간했으나, 1938년 일본총독부가 3년 이상 작업하여 미국 현대역인 American Standard Bible(1901)을 대본으로 <개역판>을 출간했다신사참배 결의하기 직전에 이 성경을 출간했을 때 한국교회는 아무런 반응 없이 이를 수록했다. <개역>의 전통을 이어받아 <개역개정>이 나와서 <구역>의 안디옥 사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반론

1938년에 출판된 개역판을 일본총독부가 작업했다는 주장은 역사적 근거가 없다. 1911년에 출판된 구역은 번역에 있어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1912선교사들과 몇몇 한국인들이 개역위원회를 조직했고 원어, 70인역영어개역킹제임스성경독일어 성경 등을 참고해 개정판을 만들었다이것이 1938년 성경개역으로 출판되었다.

윤사무엘 목사는 구역을 만들 때 킹제임스성경과 중국성경을 함께 참고하여 번역 완간했다며킹제임스성경이 독특한 역할을 한 것처럼 표현한다하지만 구역은 킹제임스성경 외에도 영어개역미국표준역 등 다양한 성경을 참고해 만들어졌다물론 킹제임스성경은 그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다.

또한 윤 목사는 구역에서 개역판 그리고 개역개정으로 넘어오면서 성경이 전면 개정된 것처럼 말하지만실상은 문장을 표준어에 가까운 표현으로 바꾸는 정도였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400년 전 킹제임스 번역위원회가 사용해 온 사본보다 현재 고고학 혹 사본학이 더 나은 사본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반론

보편적인 사본학을 무시하는 주장이다대표적인 예가 1947년 2아랍계열의 한 베두인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다가 한 동굴을 발견하면서 획득하게 된 사본들이다고고학자들은 10년 동안 동굴 주변에서 발굴 작업을 하며 수백 개의 사본을 발견했는데사해 주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사해 사본(혹은 두루마리)이라고 한다이때 발견된 문서는 B.C. 200년경부터 A.D. 13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윤 목사는 시내 사본이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약 사본인 P52(편집자 주: P는 파피루스를 의미한다요한복음 18장 3133절과 3738절이 포함)는 1920년대에 이집트에서 획득되었다오늘날은 킹제임스성경은 물론 초기 영어 번역본들이 나올 때 보다 몇 백 년 앞선 사본들을 보유하고 있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안디옥 학파의 The Latin Vulgate(A.D. 120성경이 비공개적으로 일반 성도들에게 퍼지면서 당대 가장 권위 있는 성경으로 자리 잡아 가자 당시 다마수스 교황은 라틴 교부이자 저명한 하자인 제롬을 시켜 위조 라틴 벌게이트를 만들게 하였고그것으로 원래의 라틴 벌게이트를 대체 시켰다.

반론

라틴 벌게이트는 A.D. 382년 다마수스 교황이 제롬(히에로니무스)에게 위임해 만든 성경이다이 성경은 윤 목사의 주장처럼 의도적인 변개를 위해서가 아닌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로마교회 지도자들은 고대 라틴 번역판의 불완전성을 일찍이 인지했다다양하게 존재하는 라틴어 사본은 번역이 가지각색이어서 통일된 더 나은 성경이 필요했다또한 라틴어는 A.D. 3세기 경 그리스어를 대체한 학술어가 되었는데 신학적이고 예전적인 사용을 위해 통일되고 신뢰할 만한 라틴어 성경 본문이 절실히 필요”1)했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존 위클리프가 고대 라틴 벌게이트를 대본으로 최초의 영어 신약전서를 번역출판했다이것 때문에 가톨릭에서는 위클리프가 죽은 뒤에 그의 시체를 파내어 다시 화형을 시켰다.

반론

가톨릭에서 위클리프의 시신을 꺼내 불태운 이유는 그가 고대 라틴 벌게이트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교회가 승인하지 않은 성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중세는 황제나 교황이 승인하지 않는 성경을 만들 수 없었다또한 위클리프는 종교개혁의 샛별이라고 불리는데교황의 권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판했으며 화체설을 부인했다그가 후에 이단으로 정죄 되고 시신이 불탄 이유는 여기에 있다위클리프가 라틴어를 영어로 옮겼다면원어를 영어로 옮겼던 윌리엄 틴데일도 종교재판을 받아 화형을 당했는데 이 역시 교황이나 황제에 의해 승인되지 않은 성경을 출판했다는 이유에서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1603년 영국의 왕이 되면서 제임스 1세로 불리기 시작했다.

  

윤사무엘 목사 주장

필리핀뿐만 아니라 싱가폴인도네시아인도러시아몽골남미아프리카유럽도 대다수가 킹제임스 역을 존경하고 있고 유일한 권위역 “The Authorized Version”으로 남아 있다한국교계만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세계 기독교계로부터 왕따 당하고 있다.

반론

킹제임스성경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더 나은 번역본이 나오기 까지 그 권위가 인정받은 것은 맞다하지만 세계 여러 국가에서 유일한 권위역으로 남아있다는 주장은 극단적이다. ‘The Authorized Version’은 시대적 용어다. 1603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영국의 왕이 되면서 제임스 1세라 불리기 시작한다이 제임스 왕의 승인 하에 만들어진 성경이 킹제임스성경이고 왕이 승인하였기에 The Authorized Version’ 이라고 부른다이 용어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적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

1) 필립 W. 컴포트 엮음『성경의 기원』(엔크리스토, 2010), 248.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Virgin Birth)의 반대에 대한 고찰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Virgin Birth)의 반대에 대한 고찰

1.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의 의미

예수의 동정녀 탄생이란 예수의 동정녀에 의한 수태(受胎즉 성적 접촉이 없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수태되었다는 믿음을 말한다이 동정녀 탄생은 모든 정통 기독교의 신앙고백들에 공통된다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는 이 부분을 확증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녀 탄생의 교리에 대한 반대 또한 계속되어 왔다더욱이 오늘날 자유주의 신학이 등장하면서 이 조항은 갈수록 의문시되고 있다이것은 주로 성경이 지닌 표준의 지위를 부정하고 때로는 기적의 가능성을 주정한 데서 귀결된 결과였다여기서는 그 반대 교리에 대한 주장들을 간단히 살펴보고 비판적으로 고찰 해보고자 하였다.

▲조덕영 박사

2.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초대 교회 전승과 반대

1) 사도신경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으셨음을 고백하는 오늘날 사도 신경의 형태는 5-6세기 경의 고울(Gaul)지방에서 생겨났다하지만 그 뿌리는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로 사도 신경은 로마의 세례 고백에 근거한다동정녀 탄생 교리는 사도신경의 후기 본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초기 형태에서도 드러난다사도신경의 초기 형태는 이미 2세가 중반을 넘어 전 로마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북 아프리카의 터툴리안(Tertullian, 약 196-212년 경)과 고울과 소아시아 지방의 이레네우스(Irenaeus, 약 130-200년 경)에 의해서도 사용되었다로마 중요 교회들의 초기 고백에서 동정녀 탄생 교리가 출현했다는 것은 신경이 다른 새로운 교리와 섞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 동정녀 탄생에 대한 반대

기독교 초기(주후 세기)에 나타난 강력한 증거는 동정녀 탄생의 역사성과 사실성을 강하게 주장한다그러나 모두 다 동정녀 탄생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분명 초기에도 반대가 있었다이교도들의 반대도 있었으나 주로 유대인들이 동정녀 탄생에 대해 반대에 나섰다이들은 좀 더 정확하게 예수 관련 전승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므로 그 파급효과는 만만치가 않았다그 가운데는 켈수스(Celsus)와 케린투스(Cerinthus), 카포크라테스(Carpocrates) 그리고 초대 교회 시대 예수의 신성을 부정했던 에비온파(The Ebionites) 등이 있었다영지주의자들은 당연히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였다.

그레샴 메이첸(J. Gresham Machen)은 이 문제에 대해 2세기 이후 부정적 증거들은 순수하게 역사적 전승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철학적이거나 교리적 전체에 더욱 치중한 것으로 보았다.

현대로 오면서 동정녀 탄생 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더 광범위하다예를 들어서 폰 캄펜하우젠(H. von Campenhausen)은 마태의 족보가 그 자신의 동정녀 탄생 제시와 일관성을 지니지 못한다고 본다(H. von Campenhausen, The Virgin Birth in the Theology of the Ancient Church, E.T., 1964, 10ff.). 그런가 하면 테일러는 Proto-Luke 가정에 근거해서 누가 복음 1, 2장은 본래의 복음서에 속하지 않는 후대의 삽입 부분으로 보는 입장을 취한다(Vincent Taylor, Behind the Third Gospel [1926], 164ff.). 로빈슨(J. A. T. Robinson)은 동정녀 탄생 교리가 예수를 우리와 달리 참 인간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스트라우스(D. F. Strauss, 1808-74)는 역사적 기독교를 부정하면서 신앙적 기적과 초자연을 모두에 대해서도 당연히 인정하지 않는다동정녀 탄생은 스트라우스에게는 전혀 믿을 수 없는 신화였다케어드는 동정녀 탄생 교리는 이 이야기가 희랍 세계에 전달되었을 때 일어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G. B. Caird, Luke [1968], 31). 성경 본문의 비신화화를 주장한 루돌프 불트만도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유대적 맥락에서가 아니라 헬레니즘적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R. Bultmann, The History of the Synoptic Tradition, 291ff.). 그의 제자인 콘첼만은 이를 다신론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교에서의 신현과 성육신 이야기들을 언급하고 있다(Conzelmann,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78).

3. 동정녀 탄생에 대한 교리는 왜 중요한가

많은 사람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교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만일 예수님께서 요셉과 마리아의 평범한 아들로 태어났다면 그도 아담의 죄인의 후손일 뿐이며그 자신이 죄인이므로 자신 뿐 아니라 죄인을 구원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그래서 워필드(B. B. Warfield)는 초자연적 그리스도와 구원이 초자연적 출생의 필연적 결과를 수반한다고 하였다우리의 구원을 위해 구주는 반드시 하나님과 죄 없는 인간의 인격을 지녀야 한다그러므로 동정녀 수태 교리는 정통 기독론의 중요한 골격 중 하나였다.

종종 사람들은 동정녀 탄생을 성육신과 혼동한다성육신은 삼위일체의 2위이신 영원하신 성자가 인간이 되셨다고 진술한다동정녀 탄생 교리는 이 참인간이신 예수께서 인간 아버지를 두시지 않았음을 말한다게할더스 보스는 성육신을, “선재하시는 메시아가 인간성(human nature) 안에 들어오시며초역사적인 분이 역사의 흐름 속으로 들어오시는” 놀라운 사건으로 보았다.

동정녀 탄생이 그 자체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예수는 이처럼 이 세상과 역사 가운데로 오실 때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들 가운데 오셨다이것은 인간의 의도와 생각의 영역을 벗어나는 사건이다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들의 인성(human nature)을 취할 때 그는 성령에 의해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는 방식을 취하셨다따라서 그녀의 몸 안에서 다른 태아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10달 동안 자라 태어나신 것이다.

성육신의 사실은 우리의 성찰에 앞서 이미 있다에밀 브루너는 동정녀 탄생기사를 성육신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한다브루너는 성육신 교리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동정녀 탄생 교리는 거부한다그는 예수가 만약 아버지 없이 태어났다고 한다면 그는 완전한 인성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과연 하나님께서는 어떤 생각 가운데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육신 하도록 하셨는가를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생각할 뿐이다따라서 우리의 고찰과 성찰에 따라서 이 사건이 바뀌거나 그 의미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자연 계시와 자연 신학에 호감을 가진 브루너와 달리 자연신학에 부정적인 칼 바르트는 동정녀 탄생 교리를 성육신 교리와 연관시킨다바르트는 동정녀 탄생 교리 속에서 성육신의 표징을 보았다바르트는 이사야 7장 14절을 아주 문자적으로 해석한다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는 동정녀 탄생에서 상징화되었다고 본다.

결국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의 사실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모든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이런 태도는 우리 시대와 같이 동정녀 탄생을 믿지 않고 저버리는 시대에 아주 필수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4. 그리스도 동정녀 탄생의 반대에 대한 비판적 고찰

1) 동정녀 탄생이 신약의 겨우 두 단락에서만 진술된다는 문제

동정녀 탄생은 신약성경의 두 단락에서 명백하게 진술되고 있다(참조 마 1:18-25, 눅 1:26-38). 그리고 동정녀 탄생이 분명하게 언급되지는 않으나 다른 단락에서도 가끔 인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이를테면 막 6:3, 요 1:13, 갈 4:4). 신약성경에 동정녀 탄생에 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때로 이 교리의 부족한 역사성을 말한다는 주장이 있다하지만 신약성경의 두 유아기 기사에 공통되는 부분이 동정녀 탄생 기사뿐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이 기사가 초기의 공동 전승을 기초로 삼았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또한 마태복음 1장 23절의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예언이 이사야 7:14을 인용하고 있음이 문제가 되고 있다이 예언의 배경은 유대왕 아하스가 하나님을 떠나 앗수르의 이방 왕에게 도움을 구했을 때이사야 선지자는 아하스를 꾸짖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에게 표적을 주셨다그것이 바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말씀이었다.

여기서 처녀라는 말은 히브리어어 알마(המלע)의 번역인데 구약 헬라어 번역인 70인역(LXX)에서 팔데노스(παρθνος)로 번역하였다.그 말은 처녀라는 말이다일반적으로 알마는 처녀를 가리키기보다 젊은 여성 혹은 결혼 적령기의 여성으로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 여성을 가리킨다.

오히려 처녀는 히브리어 베투라라는 말이다그래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리아는 처녀가 아니요 예수님이 꼭 동정녀 탄생을 하여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알마라는 결혼 적령기의 여성과 처녀는 기능상에 차이가 없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처녀 마리아를 얼마로 표현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이 경우에 마리아는 젊은 여성으로 쳐녀였다그것은 누가복음 1:34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그녀에게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고 했을 때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요라고 하여 자신이 처녀인 사실을 분명히 하였다또 잔(Zahn)은 제롬(Jerome) 시대 이래로 구약의 모든 알마(המלע)가 나오는 구절은 항상 처녀(virgin)로 사용해 왔다고 하였다더구나 70인 역이나 마태는 젊은 여인이 자연적인 방법으로 잉태하리라고 하지 않았다여기서 그 처녀는 미가 5:3에 언급된 특수한 처녀를 가리켰다.

우리들이 가나의 혼인 잔치 기적을 성경에 단 한번 소개되었다고 이 표적을 부정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동정녀 탄생은 분명 마리아의 예수 수태가 기적이었음과 인간 아버지를 두지 않으셨음을 알리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옳다.

2) 동정녀 탄생이 완전한 인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견해

예수의 부모 중 한 사람만 인간이라면 예수가 완전한 인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몇 사람에 의하여 제시되었다그러나 이런 생각은 인성의 본질과 그것이 한 세대에 다른 세대에 대해 혼동한 것이다아담과 하와는 인간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갖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완전한 인간이었고 특히 아담의 경우를 보면 어떤 의미든 간에 그에게 인성을 전해준 사람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성 인자가 없어서 완전한 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은 무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의견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며 실제 그런 일이 뒤따르지도 않았다예수는 마리아의 유전인자만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만일 그렇게 태어났다고 하면 예수는 마리아에 의한 무성 생식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며 필연적으로 여성이었을 것이다그런데 예수는 남성 인자로 구성되었다다른 말로 하면 하나의 정자가 마리아의 난자와 결합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실존하는 남성에 의해 제공된 정자가 아니라 이 경우를 위해 특별히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 동정녀 탄생이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조화될 수 없다는 견해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는 중요한 견해 중에 하나는 그리스도의 선재성에 관한 것이다만일 우리가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부인할 수밖에 없다이 둘은 상호 배타적이며 결코 보완적이지 않다이런 점에서 판넨베르그(Wolfhart Pannenberg)는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해 부정적인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인간인 동시에 완전한 하나님이시다그의 선재론은 신성과 관련된다동정녀 탄생은 그의 인성과 관계된다., 삼위 중 제 2위로서의 말씀은 언제나 계셨다그런데 한 유한한 시간 속에 인성을 입으시고 인간으로 태어나신 나사렛 예수가 있었다예수의 지상에서의 생애가 시작부터 순수한 성육신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선재론과 동정녀 탄생이 모순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

4) 동정녀 탄생이 자연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가

동정녀 탄생의 교리가 인간의 생물학적 지식과 인간 출생에 관한 지식에 상반된다는 근거 하에 거부되어 왔다우리가 지금 기적과 초자연이 받아들어지지 않는 인간 역사의 연대기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그러나 비평주의는 기독교 신앙이 자연의 일관성 혹은 규칙성을 부인하여 과학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반대하고 있다.

기독교 신학은 자연의 통일성에 대한 강력한 후원자였다.. 이적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어거스틴은 교부시대로 웅변적으로 되돌아가자연은 그 나름의 질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적은 언제라도 검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자연을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혹은 예측할 수 없는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파괴적인 일이다자연의 일관성혹은 통일성의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와 과학간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동정녀 탄생의 문제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철학혹은 세계관의 충돌이라 할 수 있다기독교적 구조에서 바라볼 때 동정녀 탄생은 구속이라고 하는 위대한 초자연적 구도 가운데 일부이다자신의 과학을 믿는 복음주의자들은 신적 계시라고 하는 고차원적 근거 위에서의 동정녀 탄생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세상 구속을 믿는다만일 동정녀 탄생이 이 세대의 위대하고 장대한 드라마 가운데 일부가 아니라면그 교리는 지나간 민족 설화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릴 것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말해지고 있는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부적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이는 평가하기 어려운 말이다분명히 신조들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고백하고 있으며우리들의 언어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진정한 인격을 고백하고 있다처녀로부터 탄생하는 것과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처녀의 몸으로부터 나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참 인간이셨음을 하나님께서 아셨다는 사실은역사신학에서 하나의 무언의 전제임이 분명하다우리들의 의견으로는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신조들이 그의 인격과 그 진정성을 또한 확증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고 보여진다.

더욱이 현대의 심리학적 연구와 유전학적 연구결과에 따라우리가 인간을 만드는데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교리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관하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예를 들어증식된 개구리가 그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개구리의 성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의 인간됨의 뜻과 인간의 유전학에 관한 보다 많은 지식을 갖기까지는 위의 반대의견은 마땅히 중지되어야 할 것이다.   

5) 동정녀 탄생은 지엽적 문제가 아닌가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기독교 신앙 가운데서 지엽적인 문제라는 주장이 있다왜냐하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동정녀 탄생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신약 성경 어디에서도 이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동정녀 탄생 교리에 대한 증거들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인정된다또 동정녀 탄생 이야기가 결코 신약성경 본문들 가운데 기록된 복음” 혹은 케리그마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된다그러나 중요한 신학적 내용에서 동정녀 탄생 교리를 평가절하 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비평적혹은 신학적 작업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의해야만 한다더욱이신약성경의 다른 부분이 동정녀 탄생에 관하여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말할 때또 다른 기준이 그 주장에 개재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그 다른 기준이라는 것은동정녀 탄생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설사 알려졌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기준을 말한다여기서 우리는 그 유명한 침묵으로부터의 주장이라고 하는 개념을 만나게 된다논리적으로 볼 때 이 논법은 근거가 불확실한 것이다우리가 의문을 던지고자 하는 것은신약성경의 나머지 부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이외의 부분)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동정녀 탄생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침묵으로부터의 논증이라는 논법이 논리적인 면에서 불확실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에드워즈(D. Edwards)는 동정녀 탄생과 주님의 마지막 만찬을 흥미 있게 비교하고 있다주님의 만찬보다는 동정녀 탄생에 관한 특정한 자료가 더욱 많다만일 어떤 사실의 중요성을 그에 관해 기록한 본문의 구절 수로 판단할 수 있다면그래서 동정녀 탄생 이야기를 그처럼 평가절하 한다면주님의 만찬에 관한 이야기도 그만큼 평가절하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누가 절수를 세는 방법으로 주님의 만찬에 관한 신학적 중요성을 계산해낸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어떤 주어진 개념이 그에 관한 성경의 증언 가운데 제아무리 물량적으로 풍부하더라고그것을 신학체계 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신학자는 아직까지 아무도 없었다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신학적으로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관한 아주 광범위한 논의가 구약성경 가운데 존재한다어떤 개념의 중요성을 매기는 것은 그 개념 자체에 의해서 이며따라서 역사적 기독론의 방법론에서 볼 때 동정녀 탄생 교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6) 타종교 전설과의 유사성

성경에 기록된 동정녀 탄생 기사를 둘러싸고 다음과 같은 제안이 있다즉 다른 종교적 문헌들 속에 나타나는 유사한 기록들을 적용시켰다고 보는 견해이다플루타르크(Plutarch)는 한 여인이 신적 영(Pneuma)에 접했을 때 임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누마(Numa)의 전설에 관해서 말하면서 누마는 자신에 아내가 죽은 후 신적 존재인 에게리아(Egeria)와 관계를 맺기 위해 고독 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상에 인물이다제우스가 어떻게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 그리고 알렉산더를 낳았으며 아폴로가 어떻게 이온과 아스클레피우스피타고라스플라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를 낳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이런 맥락에서 동정녀 탄생을 신화나 전설로 보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신화 속에 나타난 탄생 이야기는 동정녀가 아닌 단지 신과 인간 사이의 간음에 불과하다성경 속의 동정녀 탄생은 전적으로 다르다무디(Dale Moody)는 이교도들의 다신교적인 성적 문란 신화와 예수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관한 고상한 일신론 사이의 간격은 너무나 넓어서 아무리 조심스럽게 연구해도 그 틈새를 메꿀 수 없다고 하였다즉 둘 사이에 유사성은 적고 차이점은 크다그러므로 이방신화들이 복음서에 섞여들어 왔을 거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이와는 다르게 성경 기사를 이방종교 대신 유대교와 관련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유대적 색채가 매우 강함으로 직접적인 이방종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이 이론의 지지자들은 유대교 속에 동정녀 탄생에 관한 기대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유대교가 이방 종교로부터 나온 생각을 어느 정도 따와서 채용했을 수도 있다그리고 그것이 유대적 특성을 띠고 기독교에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문제는 유대교가 실질적으로 동정녀 탄생 교리를 믿었다는 설명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르면동정녀 탄생은 사실 이교도의 생각이며그 생각이 기독교에 직접적으로 수용될 수는 없었기 때문에유대교로 흘러들어 갔다가 점차 기독교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하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그러므로 그것은 유대교 속에 동정녀 탄생에 관한 믿음이 들어가 있었음에 분명하다고 가정한다.

5. 나가면서

그리스도께서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는 것에 대해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 제 36문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수태와 탄생으로부터 당신은 어떤 유익을 얻습니까?” 라고 묻고이에 대해서 요리 문답은 그가 우리의 중보자이시라는 것과 그의 순수하심과 온전한 거룩하심이 하나님 앞에서 내가 타고난 (내가 그 안에서 난나의 죄를 덮으시는 유익을 얻습니다고 대답하고 있다영원하신 성자는 성령으로 우리의 인간성을 무흠하게 취하셨기에 그는 인성과 신성을 한 인격에 가진 우리의 중보자가 되실 수 있었다.

동정녀 탄생을 포함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고 볼 때에 유한한 인간은 늘 인간의 눈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의심과 시비를 걸 수 있다하지만 다른 모든 성경의 사실과 마찬가지로 신비한 동정녀 탄생 교리에 있어서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존재 함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기록은 여전히 신적 권위 아래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편집자 주필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는 김천대와 평택대 신대원 겸임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조덕영 박사 bareunmedia@naver.com

신구약 중간사(1)_신구약 중간사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

편집자 주본 연재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부터 A.D. 70년 예루살렘 함락에 이르기까지 주요 왕조의 발흥과 쇠퇴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구약 중간사(1)_신구약 중간사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

  

말라기 선지자부터 세례요한의 등장 사이에는 400여 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한다말라기를 읽고 마태복음을 펼친 독자는 순식간에 약 4세기를 뛰어넘은 셈이다성경만으로는 이 기간에 일어난 일을 알 수 없다하나님은 나의 사자1)를 마지막으로 세례요한 전까지 자신의 백성을 향해 침묵하셨다이 400여 년의 시간을 신구약 중간사 혹은 중간기라고 부른다.

신약성경 이해의 첫 단추

신약성경은 많은 왕조의 발흥과 쇠퇴를 단숨에 뛰어넘고 독자를 거대 제국 로마로 안내한다독자는 바리새인사두개인 등 구약에서 발견할 수 없는 유대교의 분파들을 만나고수전절 같은 새로운 절기를 보게 된다분봉왕회당 등 낯선 단어도 발견한다때문에 성경특별히 신약을 이해함에 있어 신구약 중간사에 대한 공부는 매우 중요하다역사·문화적 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첫 단추가 된다.

레이몬드 설버그는 중간사 기간에는 중요한 발전들이 있었다강대한 왕도들의 교체가 있었고유럽의 판도가 두 세 차례나 바뀌었으며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국경선이 커다랗게 변모하였고새로운 문화들이 출현하였다”2)라며 복음서에서 우리는 산헤드린 공회를 만나고장로들의 전통에 대하여 읽으며서기관들의 활동을 대하게 된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은혜를 베푸셨을 때 팔레스틴은 유대와 사마리아갈릴리의 세 부분으로 분할되었다이러한 성경상의 분할은 어떻게 유래되었는가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신구약의 중간사 시기에 있었던 유대인들의 지리와 역사종교적 발전을 연구할 때 얻어 진다”3)고 말한다.

중간사에 대한 연구는 쉽지 않다자료가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불확실한 내용이 많다. H.야거스마는 이 기간의(편집자 주야거스마가 이야기한 기간은 B.C. 330년경과 A.D. 135년 사이이스라엘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자주 상당히 많은 불확실한 것들과 가정들로 허덕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 역사의 학문적인 토론에 있어서 실제로 많은 점들이 그 어떤 일치된 견해가 없다”4)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동시에 중간사를 연구함에 있어 중요한 자료들로 구약성경신약성경외경과 위경필로의 저작요세푸스의 저작헬라 및 라틴저작사해사본탈무드나 미드라쉬미쉬나 같은 랍비문헌고고학의 증거 등을 제시한다.

그리스도를 보내기 위한 준비 기간

신구약 중간사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그리스도인들은 400여 년의 기간을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 위한 하나님의 예비적 차원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서 4장 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성경은 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고 기록한다하나님이 계획하신 때가 찼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란 무엇일까약 400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학자들은 중요한 몇 사건을 공통으로 언급한다첫째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부터 소위 오현제’5)라 불리는 다섯 명의 황제가 통치할 때까지의 약 200년간 계속된 로마의 평화를 뜻한다. 외국과의 크고 작은 전쟁과 내부의 반란 등 군사적 충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로마가 영토 확장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평화를 누린 시기임은 분명하다로마는 이 기간 동안 정복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히기보다 국경을 요새화해 수비하는 데 집중했다그에 걸맞게 군대를 재편하는데 공병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자연스레 보병은 쇠퇴하게 된다육성된 공병은 로마의 토목공사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다이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약 28km의 잘 뻗은 도로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탄생시켰다이 길은 사도 바울과 많은 전도자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둘째언어의 통일과 70인역의 탄생이다. B.C. 336약관의 한 젊은이가 암살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게도냐의 지도자로 등극했다그의 아버지는 한 번도 통합된 적이 없었던 그리스 도시 국가들을 자신의 발 아래 놓은 전쟁의 전문가 필립포스 2세였다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은 반란을 일으켰다필립포스 2세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그런데 이 젊은이는 반란군을 빠른 속도로 진압했다그리스 전역을 순식간에 장악한 그는 아버지가 맡았던 페르시아 원정의 총사령관이 되었다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그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알렉산드로스와 다리우스 전투(프란체스코 솔리메나, 1735년)

  

알렉산드로스는 마게도냐인 이었지만 그리스의 문화를 존중했다이는 그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진다알렉산드로스는 정복한 여러 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세우고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한 헬레니즘 문화를 탄생시킨다역사가들은 알렉산드로스를 정복자인 동시에 헬레니즘의 전파자로 기록한다본래 팔레스타인이나 지중해 연안은 아람어 등을 많이 사용했지만알렉산드로스가 정복한 이후 헬라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언어의 통용은 복음 전파에 큰 유익을 주었다김병국 교수는 언어의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가 하는 것은 초기 기독교가 번성했던 지역과 헬라어가 공용어였던 지역이 거의 정확히 겹친다는 사실이 잘 말해주고 있다”6)고 밝혔다.

 

▲듀크 대학교 파피루스 보관소에 보관중인 70인역 시편 90편 일부

  

또한 통일된 헬라어로 70인역이 탄생했다. 70인역이란 이스라엘 12지파에서 6명씩 선정된 72명의 번역자가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을 말한다. 70을 의미하는 라틴어 셉투아진트라고 불리기도 하고수비법에 따라 LXX(50+10+10)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70인역에 대한 작업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B.C. 285247년경 이루어졌다고 알려진다. 70인역은 초대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1세기는 유대인조차 특별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히브리어를 알지 못했던 시대였다초대교회의 많은 구성원이었던 이방인들은 당연히 히브리어를 몰랐다만약 70인역이 없었더라면 다수의 사람이 구약성경을 읽거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한편헬라어는 지역과 계층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성경은 여러 헬라어 종류 중 가장 대중적이고 쉬운 편에 속했던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되었다이 역시 복음이 대중적으로 전해지는 데 크게 기여한 요소였다.

하나님은 비록 침묵하셨지만 여전히 역사 속에 개입하셨고 그리스도를 보내실 를 만들어가셨다.

 

1) 말라기의 뜻말라기가 고유 명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2) 레이몬드 설버그『신구약 중간사』(기독교문서선교회, 2004), 9. 

3) 같은 책, 11.

4) H.야거스마『신약배경사』(솔로몬, 2004), 19-20.

5) 오현제는 로마의 12대 황제인 네르바, 13대 트라야누스, 14대 하드리아누스, 15대 안토니우스, 16대 아우렐리우스를 말한다.

6) 김병국『신구약 중간사 이야기』(대서, 2013), 34.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신천지 유력 후계자 김남희, 신천지 이탈

이만희, 김남희에게 배도자 프레임 씌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의 실세라 불리며 이만희 씨 사후 유력한 후계자로 예상됐던 김남희 씨가 신천지를 이탈했다이 씨는 김 씨에게 배도자 프레임을 씌워 술렁이는 신도들을 수습하는 모양새다.

▲ 경기도 가평군 고성리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에 세워졌던 기둥, 달에 김남희, 해에 이만희 얼굴을 그려넣었다.
현재 얼굴은 지워진 상태다.

  

신학원 원장 출신으로 2인자 자리까지 올라

김남희 씨는 2004년경 신천지에 입교했다고 알려진다압구정 신학원 원장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이 씨의 눈에 들어 단시간에 요직을 차지했다신천지 위장봉사단체 ()만남(편집자 주만남은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다이는 이만희와 김남희의 이름을 조합해 만들어졌다이만희의 희김남희의 희는 빛날 희를 사용한다이만희와 김남희즉 빛과 빛의 만(만희의 만(남희의 남)은 이(이만희의 성(김남희의 성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의 대표를 시작으로 해외 인사들과 접촉하기 위해 공들여 준비한 단체 중 하나인 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세계여성평화그룹)의 대표까지 맡았다경기도 가평 인근에 별장에서 함께 생활하며 이 씨의 내연녀 의혹까지 받았는데이 씨는 김 씨를 영적 배필”, “만민의 어머니라고 칭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교리적으로도 김남희 후계자 구도를 준비했다압구정 신학원 강사들이 주축이 된 (지금은 중지된빛의 군사 훈련(빛군)은 이만희 씨와 김남희 씨를 신격화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탈퇴자들은 입을 모은다요한계시록 1장 1절에는 계시의 전달과정이 하나님예수님천사요한 순으로 이어지는데빛군에서는 요한 다음에 김남희 씨를 집어넣어 가르쳤다. 2012년에는 한 행사에 두 사람이 왕복과 왕관을 쓴 채 퍼레이드를 벌였다.

 

▲ 이만희와 김남희는 2012년에 열린 한 신천지 행사에서 왕복을 입고 왕관을 쓴채 퍼레이드를 벌였다.

  

경기도 가평군 고성리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에 (지금은 지워졌지만해는 이만희달은 김남희가 그려진 기둥을 세우기도 했다김남희 씨 우상화는 신천지 내부에서도 많은 잡음을 불러왔고 탈퇴자까지 양산했지만이 씨의 김남희 바라기는 멈출 줄 몰랐다.

김남희 이탈이만희 배도자 언급

지난 11월 5이만희 씨가 설교 도중 김남희 씨가 배도했다고 말했다이 사실은 신천지 내부자들을 통해 알려졌다김남희 씨는 최근 신천지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그에 대한 대답이었다본지가 입수한 11월 15일 이만희 씨의 설교에서는 이 씨가 김 씨에 대해 욕심이 들어갔지요사욕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하나의 권세자가 되기 위해서 이러한 짓을 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정리되지 않은 재산문제

이만희 씨의 김남희 씨 배도 언급으로 둘은 완전히 갈라섰다고 봐야 하지만아직 재산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수십억에 달하는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은 여전히 김 씨와 신천지의 공동소유다김 씨가 권리 주장을 할 수 있는 신천지 내부의 재산이 얼마가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둘의 갈등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김남희는 왜 이만희의 죽음을 기다리지 않았을까?

김남희 씨 이탈을 보며 드는 한 가지 의문은왜 김 씨가 80대 중반에 접어든 이 씨의 사후를 기다리지 않았을까하는 점이다추측건대 김 씨는 이 씨 사후 주도권 다툼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김 씨가 이 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어디까지나 이 씨가 살아있을 때 이야기다분명 김 씨를 경계하고 김 씨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이 씨의 본부인 유 모 씨와 양아들로 알려진 이 모 씨의 가족세력자신들만의 세력을 확실하게 구축한 전라도 광주 지재섭 지파장대전 장방식 지파장은 김남희 씨에게 큰 부담이다김 씨는 이탈과 내부다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 않았을까?

 

김남희 씨가 이만희 씨를 구원자로 믿었을 리 만무하다. 2006당시 신천지의 최고위직에 있던 신현욱 교육장(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 소장)은 이만희의 여자 문제는 물론 교리적 허구를 깨닫고 탈퇴를 결심한다이 사실을 일부에게 알렸는데 김남희 씨도 포함되어 있었다김 씨는 신 소장과 함께 신천지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비쳤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신 소장은 김 씨가 신천지를 산 옮기기 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결국 김 씨에게 신천지는 재산증식 혹은 그 무엇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이만희 씨가 김남희 씨를 배도자로 몰아세웠지만김남희 씨가 선수를 치고 이탈한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신천지를 상대로 한 김남희 씨의 빅 피처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법원, 하나님의교회가 가정 파괴 유발하는 교리 가르쳤다고 인정하나님의교회, 2억 5천만 원대 소송 패소

하나님의교회, 2억 5천만 원대 소송 패소


하나님의교회가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하피모회원들의 시위 내용을 문제 삼아 2억 5천만 원대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하나님의교회는 하피모 회원들이 (하나님의교회가▲십일조를 안 내면 저주를 받는다고 가르쳐서 재산을 갈취했다는 취지의 표현 ▲전도를 안 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가르쳐서 가정파탄을 조장하였다는 취지의 표현 ▲교회를 나가지 못하게 하는 남편을 마귀라고 가르쳐서 이혼을 조장하였다는 취지의 표현 ▲이 땅의 가족은 가짜고 하늘 가족만 진짜라고 가르쳐서 가정파탄을 조장하였다는 취지의 표현으로 시위를 해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했지만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지난 14일 이 청구를 기각했다.

▲하피모 회원들의 시위 현수막(본 소송과는 관계없음)

하나님의교회 교리서 증거자료로 제출

하피모 회원들은 하나님의교회의 교리서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하피모가 제출한 증거에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육체를 따라 혹은 부모도 되고자녀도 되지만이 세상을 떠나면 부모도 아니요 자녀도 아니요 다른 사람이나 다름없이 공정한 입장에서 판단하게 된다… 사실은 하늘나라에 가보아야 내 가족 중에서 누가 내 원수가 되었는지누가 내 은인이 되었는지 분명하게 알 것이다”(『천사세계에서 온 손님들』 중), “부모나 자녀이웃일가친척아내남편친구 등 주위 사람들을 동원해서 믿음 생활을 훼방하는 요인을 발생시켜 시험 합니다”(『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9장 마귀는 우리를 어떤 방법으로 시험하는가 중), “십일조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놀라우신 저주로써 형벌하겠다고 하셨습니다”(『내 양은 내 음성을 듣나니』 13장 십일조와 저주 중)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법원하피모의 주장은 하나님의교회의 교리서에 기재된 내용

법원은 하피모 회원들의 시위가 원고(하나님의교회)의 교리서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이 부분이 중요하다하나님의교회는 하피모 회원들이 교리적 범주의 비판이 아닌 세속적인 명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은 하피모 회원들의 시위내용이 하나님의교회의 교리서에 기재한 사실에 기초하기 때문에 신앙교리에 대한 비판이거나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종합하면 법원이 하나님의교회가 가정을 파괴하고 재산을 착취할 만한 교리를 가르친다고 인정했다는 뜻이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시위행위는 근본적으로 종교적 비판의 표현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바 피고인들의 시위행위에 위법성은 없다 할 것이라며 하피모 회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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