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2017 선교캠프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인터콥은 이단 대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주요 장로교단들에선 관계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예장합동은 교류단절, 통합은 참여자제, 합신은 심각한 이단적 요소가 있다며 교류금지, 고신은 참여금지로 각각 결의하고 있다. 교단의 결의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터콥은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선교.’ 그것도 미전도종족과 이슬람을 품겠다고 하니, 인터콥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을 상세히 알지 못하는 이들은 왜 선교하는 단체를 비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 최바울 본부장(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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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의 신학적 오류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백투예루살렘 운동, 베뢰아 사상, 영적도해 등은 인터콥이 비판을 받아온 가장 큰 이유였다. 심창섭 교수(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는 “최바울 선교사의 신학 사상체계는 철저하게 세대주의적 종말론에 근거하고 있다. 세대주의자들은 인류의 역사와 사건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계산하여 요한계시록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최바울 선교사의 종말론을 비판한 바 있다.
이필찬 교수(이필찬 요한계시록연구소 소장)는 그의 저서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최 선교사의 사상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최바울 대표의 백투예루살렘 운동은 철저하게 예루살렘 중심적 사고의 발현이고 예루살렘 회복 운동이며 세대주의적 성경 해석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
최바울 대표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3,000킬로미터를 장악하면서 거룩한 곳에 앉아 있는 가증한 적그리스도를 멸하기 위해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실 것이라는 예루살렘 재림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진격 혹은 재림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는다. 사도행전 1:11의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는 말씀은 재림의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신령한 몸을 가지고 승천하시는 것을 제자들이 보았는데 그들이 본 신령한 몸 그대로 오신다는 의미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좌정한 적그리스도를 심판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신다는 것은 성경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그의 상상에서 나온 주장일 뿐이다.2)
최바울 대표가 주장하는 세계 선교와 재림 사이에 성립된 공식이 성경적으로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예수님의 재림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 성경 어디에도 세계 선교와 재림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본문은 없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의 재림을 위해서 세계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그 어떤 것보다도 강조하고 권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최바울 대표가 지나치게 예루살렘–재림–선교 중심적 성경읽기를 추구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의 주장은 균형 잡힌 성경 이해를 파괴하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3)
최바울 선교사 외에도 인터콥의 핵심 인물인 강요한 선교사는 한 강의에서 비성경적 종말론을 설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FTT라고 하지 않습니까? finish the task in our generation. 이게 다 우리 메시지에요. 마지막 메시지에요. … 오늘 참석하신 우리 어른들이 이 비전을 받아버리면 finish the task in ourgeneration. 그러면 30년 내에 끝나요. 30년 장수하세요.”
강 선교사의 이 짧은 메시지는 인터콥이 견지하는 종말론의 오류를 가장 잘 보여준다. 자신들의 선교행위가 마치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기는 ‘조건’인 마냥 사람들을 선동해, 열정만 가득한 청년들을 선교지로 내몰아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도과정
인터콥도, 인터콥 옹호자들도 인터콥에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 선교하는 단체를 잘 지도하자고 제안했고, 인터콥도 지도를 받겠다고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사장 신동욱 목사, 지도 당시 이사장 박종순 목사)가 인터콥에 대한 지도에 나섰고, 2014년 4월 2일 인터콥 신학지도위원회 업무를 종료하면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최바울 선교사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김재성 교수의 신학지도 아래 조직신학(Th. M)을 수학하였다 ▲최바울 선교사는 프리메이슨이나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으로 오해될만한 용어나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반문명주의로 오해될 수 있는 내용도 피하며, 지역교회를 존중하고 그리스도 복음과 우주적 교회의 연합과 협력을 더 강조하도록 한다 ▲최바울 선교사는 문제점이 지적된 저서들을 폐기하고 해당 서적들의 수정증보판을 내지 않도록 한다 ▲이번 신학 지도를 끝으로 인터콥선교회의 이단성 문제와 관련한 논쟁을 종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의 재점화, 『하나님의 나라』
KWMA의 지도 후 인터콥이 변화된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3개월 만에 논란이 재점화 되었다. 원작에는 최바울, 글·그림은 백정원 이라고 명시된 『하나님의 나라』(도서출판 펴내기)라는 만화책이 출판되었는데, 책에는 지도 받기 전 인터콥의 문제 되었던 사상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원수는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온갖 가라지를 뿌려 대잖니. 그 가라지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명이라는 숲이야.4)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의 고토 복귀. 이것은 마지막 시대의 절대적인 표적이야.5)
그래 땅 끝은 예루살렘이라 할 수 있지.6)
이제 복음은 서진(西進)을 계속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있어. 그리고 이제 때가 되면 거룩한‘예루살렘에 가증한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역사상 유례없는 거대한 영적전쟁이 벌어질 거야.7)
적그리스도의 세계정부는 모든 사람에게 ‘짐승의 표’ 즉 ‘666 표’를 받게 할 테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666 표’를 받을 거란다.8)
세계정부는 ‘666표’로 온 인류를 통제할 수 있게 되니 범죄는 물론 테러나 전쟁도 사라지게 될 거야.9)
▲ 논란이 된 『하나님의 나라』, 원작 최바울을 삭제한 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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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바울 선교사는 책을 감수한 적이 없고, 출판된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인터콥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펴내기 출판사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촌극에 불과하다. 도서출판 펴내기는 인터콥의 출판부로 봐도 무방하다. 또한 인터콥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인 「개척정보」에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작업할 동역자를 구한다는 공고까지 나온바 있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만화책 발간 사실을 몰랐다는 최 선교사의 말은 신뢰하기 어렵다. 『하나님의 나라』 로 인해 논란이 한창 일 때도 최바울 선교사의 집회 현장에서 이 책이 판매되기도 했다.
한편, 펴내기는 원작 최바울만 삭제한 채 여전히 책을 판매하고 있다.
땅 밟기를 통해 드러난 신학적 오류와 비윤리성
2014년 7월, 인도의 부다가야 마호보디 사원(불교의 4대 성지 중 한 곳)에서 청년 세 명이 ‘땅 밟기’를 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다음 해가 돼서야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는 인터콥이 기자 회견을 자처하고 “인터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기자회견 며칠 뒤,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증거가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고, 인터콥은 돌연 입장을 바꿔 교계 기자들에게 “죄송하다”라는 메일을 보냈다.
청년들의 땅 밟기 행위는 인터콥의 신학사상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문제가 되어 폐기했다는 최 선교사의 『백투예루살렘』에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우상 그 지역들을 장악하고 있는 신들에 대항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지배하는 어둠의 영적세력들이 오랜 세월 역사 속에서 강력한 영적진을 형성해 왔습니다”10)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형적인 지역 귀신론이다.
땅 밟기는 지역 귀신론과 맞닿아 있다. 지역을 지배하는 귀신 때문에 하나님이 통치하는 영역과 사탄이 통치하는 영역으로 나누는 영적도해가 탄생했다. 전도자들이 사탄이 통치하는 영역에 들어가 찬송과 기도로 사탄을 무찌르는 일을 이들은 영적 전쟁이라 부른다.
영적 도해와 지역 귀신론은 성경이 아닌 신사도운동의 주창자 피터 와그너의 경험에서 도출된 사상이다. 와그너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지역의 영들의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기를 원한다는 음성을 선명하게 들었다며 이 말씀이 마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초보자였던 사람에게 놀라운 임무였다”11)고 주장한다. 즉 비성경적인 이론에 기초한 행위의 결과가 비성경적인 땅 밟기로 이어졌다.
분별력이 부족한 경우, 열정만 앞세우고 인터콥의 신학적 문제를 따지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교’를 한다고 비성경적인 문제점을 덮을 순 없다. “선교지에 필요한 건 당신의 헌신이 아닌 진리”라는 폴 워셔의 지적이 떠오른다. 인터콥의 비성경적 종말론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들의 선교행위는 지지 받기 어렵다.
1) 이필찬, 『백투예루살렘 운동, 무엇이 문제인가』(새물결플러스, 2014), 286.
2) 같은 책, 286〜287.
3) 같은 책, 300.
4) 백정원, 『하나님의 나라』(펴내기, 2014), 69.
5) 같은 책, 151.
6) 같은 책, 167.
7) 같은 책, 177.
8) 같은 책, 178.
9) 같은 책, 180.
10) 최바울, 『백투예루살렘』, (펴내기, 2014), p. 70
11) 피터 와그너, 『변화를 위한 지침서』(진현우 역, WLI KOREA, 2014), 158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