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비교를 내세우는 신천지의 속내

최근 신천지의 시위와 스팸 이메일에는 ‘교리비교’라는 문구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지나칠 정도로 교리비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 가능하다.

첫째, 이미지 세탁이다. 최근 몇 년간 신천지 대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신천지대책범시민연대’가 구성됐던 이유는, 신천지 문제를 종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여러 시민단체의 연합은 ‘신천지는 반사회적 집단’이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고, 신천지 건물 건축 저지라는 결과를 낳았다. 신천지 입장에서는 기성교회의 교리적 정죄 보다 사회에서의 고립이 훨씬 큰 타격이다.


▲신천지 세미나 홍보 포스터

신천지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리비교’라는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을까? ‘교리싸움에서 밀린 단체’라고 호소해 대중들에게 종교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방법을 택했다는 뜻이다. 교리비교는 기성교회를 향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 이미지 세탁을 위한 선전도구로서 활용가치가 높다.

둘째, 신도들을 통제하기 위함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근거는 요한계시록을 신천지의 역사에 대입해 풀어내는 ‘실상교리’에 있다. 신도들은 교묘하게 짜깁기 된 실상교리를 “말씀대로 성취되었다”라고 믿는다. 신천지 지도부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힌 신도들에게 기성교회를 향해 “교리비교” 혹은 “공개토론”을 외치게 만든다.

정통교회는 신천지의 도발에 거의 대응하지 않는다. 딱히 대응할 가치가 없는 동시에 이만희 씨가 나오지 않는 공개토론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반응이 없는 기성교회를 보고 ‘바벨론'(편집자 주: 신천지는 기성교회를 멸망할 바벨론이라고 칭한다)은 말씀이 없는 곳이라고 착각하며 신천지 교리를 더 맹신하게 된다. ​교리적 맹신이야 말로 사이비 단체의 체재 유지를 위한 가장 큰 힘이다.

교리비교를 내세우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비추는 신천지. 이들의 퍼포먼스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작 이만희 씨는 정통교회가 제기한 공개토론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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