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키움’은 서울시 서초구에서 인지도 높은 공동육아 커뮤니티다. 지난 3월 5일, 박성중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서초을)으로부터 표창을 받았고, 2016년에는 서초구 양성평등지원 사업과 양재종합사회복지관 주민 소모임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EBS와 KBS1 라디오에 이들의 활동이 소개되었고, 현재 서초구 내곡동 주민참여 사업에 선정되어 활동 중이다. 서울, 대전, 강릉 등지에 지부를 두고 지역구 정치인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평범한 육아 커뮤니티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맘키움은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목사, 세칭 박옥수 구원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맘키움, 굿뉴스코 출신들이 시작
맘키움의 연혁에 따르면 2013년 3월에 초대회장을 선출하고, 어린이 마인드강연, 바자회를 개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구성원은 대부분 굿뉴스코(편집자 주: 기쁜소식선교회 해외봉사단) 출신들이다. 맘키움의 대표 A씨는 기쁜소식선교회 매체인 「Daily Tomorrow」와의 인터뷰에서 “굿뉴스코 출신 엄마들과 함께 ‘우리가 해외봉사를 통해 훈련받은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건강하게 키워주자’는 생각에 아이들을 위한 마인드강연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 약해서 육아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맘키움 이라는 육아 공동체를 만들어 부모 교육을 시작했어요”라고 맘키움의 시작을 전했다.
▲ 공동육아 커뮤니티 맘키움(출처: 맘키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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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강사는 기쁜소식선교회 목사
맘키움은 부모 교육과 가족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모 교육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마인드강연에는 다양한 강사들이 나서는데, 대부분 기쁜소식선교회 목사이거나 신도다. 목사들은 부모 교육 전문 강사, 청소년 교육 전문 강사라고 소개된다. 이들에게 강사 자격을 부여한 곳은, 기쁜소식선교회의 유관기관 ‘국제마인드교육원’(김재홍 원장)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맘키움 행사에 강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특정 종교단체의 목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교육 내용에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구청 관계자의 말처럼 마인드강연에서는 기쁜소식선교회의 교리와 믿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기쁜소식선교회의 ‘전략’임을 간과하면 안된다.
마인드강연은 종교색을 배제한 자연스러운 포교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마인드강연은 박옥수 목사로부터 시작했는데, 박 목사는 마인드강연의 핵심이 “자기 자신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쁜소식선교회는 마인드강연을 앞세워 해외에까지 진출하며 공신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 맘키움 행사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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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소재지가 기쁜소식강남교회
맘키움과 기쁜소식선교회와의 긴밀한 관계는 맘키움의 소재지에서 드러난다. 맘키움은 지난 3월 2일, 서울특별시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는데, 단체의 소재지는 기쁜소식선교회의 본부 격인 기쁜소식강남교회다.
기쁜소식선교회 봉사단 출신들이 만들고, 기쁜소식강남교회에 거점을 두고, 그들의 목사를 강사로 세우는 맘키움. 이쯤 되면 이들을 기쁜소식선교회와 무관한 단체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간 맘키움은 지자체의 다양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천만 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아왔다. 국민의 세금이 특정 종교단체의 잘 포장된 사업에 사용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