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위의 허술한 조사 과정 드러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종준) 제104회 총회가 9월 23일부터 충현교회에서 개회됐다. 총회 둘째 날인 9월 24일 오후,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철, 이하 이대위)의 보고가 진행됐다.
총회를 앞두고 합동 이대위가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에 대한 ‘참여 금지’ 및 ‘엄히 경계’를 해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복수의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종철 이대위원장은 총회 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합동의 신학적 잣대를 가지고 잘 결정 하겠다”라고 밝혔다.
▲예장합동 104회 총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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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합동의 신학적 잣대는 온데간데없었다. 이대위는 정동수 목사에 대해 “본 이대위에서는 모든 공문과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이대위에서는 103회기, 2019년 5월 31일까지 본 교단이 지적한 내용을 수정 하도록 요구한 대로,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터넷 상의 지적사항을 수정하였으므로, 본 교단에서의 결정을 해제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 하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로 돌려보내기로 하다”라고 보고했다.
이대위의 보고가 끝나자 총대들이 반발에 나섰다. 오명현 목사(동전주노회)는 “총회가 더 이상 이단자에게 기망당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정동수 목사는 문제되는 주장을 수정하거나 철회한 적이 없고,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목회자도 아니라고 발언했다. 몇 총대들 역시 정동수 목사에 대한 해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펼쳤다. 총대들은 이대위의 보고서를 기각시키고, ‘참여 금지’ 및 ‘엄히 경계’ 결의를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정동수 목사는 자신의 주요 주장과 킹제임스 성경에 관한 믿음은 개정할 수 없다는 사랑침례교회의 헌법을 홈페이지에 그대로 게시하고 있다. 합동 이대위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로 돌려보내기로 하다”라며 정동수 목사가 기침 소속의 목회자인 것처럼 명시했지만, 오명현 목사의 발언처럼 기독교한국침례교회 소속 목사가 아니다.
홈페이지를 조금만 살펴도 정동수 목사가 여전히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를 고수함을 알 수 있음에도 “모든 공문과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였다”라고 주장하는 이대위. 소환 조사까지 했음에도 조사자의 교단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합동 이대위의 공신력에 큰 금이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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