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교수, 학생, 강력 대응 의사 밝혀
기독교 정신으로 건립된 안양대학교가 대진성주회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다. 안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이사장 김광태)이 2018년 8월부터 대진성주회 관계자들로 이사진을 교체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이사는 김성태 이사장을 포함 총 8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 17일, 이사회를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두 명을 대신해 새로운 이사를 두 명을 선임했다. 이 때 선임된 허 모 씨와 문 모 씨가 각각 대진복지재단과 대진장학재단 소속으로 대진성주회 관계자다.
허 씨와 문 씨가 포함된 8명의 이사는 지난 12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직을 사임하게 된 두 명의 이사를 대신해 김 모 씨와 이 모 씨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들 역시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로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이다.
김 씨와 이 씨의 이사 선임 건은 교육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대로 승인이 되면 8명의 이사 중 4명이 대진성주회 관계자가 된다.
▲시위하는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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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외부에서는 이 과정이 사실상 학교를 매각하는 절차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양대학교 총동문회와 교수, 학생들은 안양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학교 매각 의혹을 밝히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법적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회는 지난 28일 공청회를 여는 동시에 “교육 이념 훼손하는 대진성주 물러가라”, “사이비교 배척하여 안양사학 수호하자”라고 시위를 펼쳤다.
김성태 이사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으로 알려진다. 학교 측과 이사장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대진성주회는 “도를 아십니까”, “덕이 많아 보이십니다”라는 멘트로 접근해 포교를 시도하는 것으로 익숙한 대순진리회의 분파다. 대순진리회와 대진성주회는 구한말 불교, 유교, 무속신앙, 도교 등을 혼합해 새로운 종교를 창시한 강증산에 뿌리를 둔다. 강증산 사후 수많은 분파가 발생했는데, 그중 가장 큰 교세를 가진 단체가 대순진리회로 알려진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