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 피해자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어
은혜로교회 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은대위)가 “피지로 간 400명의 국민을 구해주세요”라며 지난 24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은대위는 신옥주 씨의 정체와 지옥 같았던 피지에서의 생활을 폭로했다.
▲은대위 기자회견 모습(사진 제공: 기독교포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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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옥주의 세뇌 교육
은대위는 “신옥주 씨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교인들을 세뇌시켰다”라고 밝혔다. “현 정부를 북한 정권과 결탁한 빨갱이 집단으로 비판하며, 대통령이 곧 나라를 팔아먹는다”, “한국에는 기근이 닥치고, 한국은 이제 전쟁으로 불바다가 된다”라며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와 불안을 자극, 심지어 국가에 대한 반감까지 조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신옥주 자신을 성경에 예언되어 기록된 사람이며, 자신의 이야기가 성경 곳곳에 쓰여 있다고 말해왔다.
은대위는 신옥주가 신도들을 피지로 이주시키기 위해 “한국은 아무리 있어도 상상이고 오직 낙토(피지)만이 실상이다”, “전 세계에 환난(기근)이 닥치면, 세계 곳곳에서 양식을 구하기 위해 재물을 싸 들고 피지로 올 것이며, 나라(국가)도 갖다 바칠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도 보내주라 한다. 그래서 우리 중에서 보낸다”라는 주장을 해왔다고 전했다.
피지에서의 생활
피지는 지옥 그 자체였다고 은대위는 밝혔다. 피지에 도착하는 즉시, 여권과 돌아가는 항공권을 압수당했고, 돌아가는 항공권에 대한 환불 비용은 교회에서 가져갔다고 말했다.
은대위가 전한 피지에서의 생활은 가히 충격적이다. 피지에 도착하면, 대부분은 함께 온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 아이들과는 배로 열두 시간, 경비행기로 두 시간이나 걸리는 섬으로 흩어져, 몇 년간 얼굴조차 못 보는 생이별을 강요당한다.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은 서서히 부모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되면서 신옥주 씨를 절대적으로 따르게 된다.
신도들은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 농장과 레스토랑 건축 현장에 투입되어 일한다. 주 6일, 공휴일도 없이 일 년 내내 하루 12∼14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 노동에서 복귀하면 휴식 대신 신옥주 씨의 설교를 2~3시간 동안 들어야 한다.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빠르면 밤 11~12시 사이다. 일요일은 특별히 5~6시간 넘는 신옥주 씨의 설교를 들어야 했다.
타작마당과 징계방
은대위는 실수를 하거나 불만 혹은 부정적인 말을 내뱉으면 타작마당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타작마당이란 곡식을 타작하는 장소를 의미 하나, 신옥주 씨는 자신에게 절대복종의 의식으로 삼았다. 사람을 곡식으로 비유해 사정없이 타작(매질)하는 데, 자녀가 부모의 뺨을 때리는 패륜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타작마당도 모자라, ‘징계방’이라는 곳에 처 해져 2~3개월 동안 하루 3~4시간 잠을 자고, 매일 두 번씩 타작마당을 당하는 혹독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은대위는 “피지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고, 외출도 못 하는 지옥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은대위는 지난 10월 17일, “피지에서 현대판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400여 명을 제발 구해주세요”라며 국민 청원을 시작했다.
국민청원 바로 가기: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08759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