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이미지 세탁을 노린다. 자신들로 인해 발생한 학업포기, 가정파괴, 집단폭행, 살인 등의 반사회적 사건들을 봉사로 덮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이들의 노림수를 분별하지 못하고 사교집단의 홍보물로 전락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3월 18일, 신천지자원봉사단 대구 지부는 청도군 각남면 사1리 마을회관에서 ‘찾아가는 건강닥터’라는 이름을 걸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이승율 청도군수(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 성공)가 찾았다.
▲신천지 봉사활동을 응원하는 이승률 청도군수(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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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율 군수는 “의료진이 부족한 이런 시골에 찾아와주신 이 차제가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특히 오늘 수혜를 받는 어르신들은 병원이 멀고 이러다 보니 이분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그런 봉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오늘 정말 새천지를 만난 것 같은 좋은 기분일 거라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며 “신천지라는 이름처럼 제가 느낀 것은, 수혜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신천지를 보는 느낌을 갖지 않겠나. 그런 걸 느꼈습니다. 신천지 봉사단이 이름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봉사단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신천지 피해자 A 씨는 “군민을 사교 집단의 홍보물로 전락시켰다”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A 씨는 “신천지는 늙은 교주를 이 시대의 구원자로 믿으며, 육체 영생을 위하여 거짓말과 속임수로 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라는 실체를 군수가 알게 된다면, 저렇게 이용당한 것에 스스로 분노할 것”이라며 “사교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악행을 감추고, 위선으로 포장하는 반사회적 집단의 악행에 분노를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천지의 자원봉사는 봉사에 방점이 찍힌 활동이 아니다. 이들의 봉사는 허황된 교리에 세뇌된 결과물로 나타나는 각종 무법하고 불법한 일들의 가림 막으로 사용될 뿐이다. 신천지의 반사회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 중인 가운데, 신천지에 대한 정치인들의 분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