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수많은 이단이 역사 속에서 발흥과 쇠퇴를 반복했다. 오늘날 교회는 교회사 속 이단을 살펴봄으로, 정통신학이 정립된 과정을 배우는 동시에 잘못된 신학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사도들의 시대가 저물고 교회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자신들의 시대에 그리스도가 재림하리라 믿었던 많은 성도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남아 있는 자들은 점차 긴장의 끈을 늦추기 시작했다. 일부 성도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연기해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고 믿었지만, 이런 사상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약화되었다. 성도들의 가치관이 변했다. 이들은 더 이상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지 않았다. 엄격한 윤리 의식이 사라지면서 성도들의 생활은 해이해지기 시작했다.
교회는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제도와 외형적 질서를 정비해 나갔다. 새롭게 정해지는 규정에 따라 교회 안에는 다양한 의무와 권리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을 교회의 세속화로 규정하고 초대교회로의 회기를 외쳤던 한 무리가 등장했는데, 그 중심에는 소아시아 프리기아 출신의 몬타누스가 있었다.
몬타누스와 여성 추종자들
몬타누스의 생애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본래 이교도인 이었으나 세례를 받고 회심했다고 알려진다. 156년 경 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전해지는데, 이 운동을 몬타누스의 이름에 기인해 몬타누스주의라고 부른다. 몬타누스주의는 예언하는 두 여자, 프리스길라와 막시밀라의 합류로 힘을 얻게 된다. 이 운동의 중심에는 새로운 계시와 종말론, 금욕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계시와 종말론
당시 성도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사도 시도가 종료하면서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때문에 몬타누스와 그 추종자들의 계시와 예언 선포 활동은 열정적인 신앙을 갈망하는 성도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1)
몬타누스는 요한복음 14장 26절에 예고된 보혜사가 자신에게 임했다며, 자신이 성령으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역사를 성부시대, 성자시대, 성령시대로 구분하는 소위 삼시대론을 주장했는데, 자신과 함께 성령시대가 시작했다고 말했다. 몬타누스와 함께한 두 여자 중 프리스길라는 그리스도께서는 일반교회를 떠나셨고, 자신이 직접 계시를 받는다고 했다. 막시밀라는 자신 이후에 선지자는 없을 것이고 예언은 자기에게서 마쳐진다고 선언했다.2)
서요한 교수는 “이들의 새로운 예언은 황홀한 환상과 이상한 방언에 근거했다”고 밝힌다. 이것을 하나님의 끝없는 영감과 계시라고 믿고 자신들은 성령에 의해 연주되는 악기라고 믿었다.3)
몬타누스와 그 추종자들의 예언의 정점은 종말에 관한 것이었다. 그들은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새예루살렘이 프리지아의 페푸자에 건설된다고 말했다. 최후 심판이 2년 안에 올 것이라 믿고 집과 물건을 처분한 이들도 있다.4)
금욕주의
몬타누스주의는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을 설파하며 신도들에게 매우 엄격한 생활을 요구했다. 회개를 강조하는 당시 교회의 분위기에 반대해 세례 이후에 짓는 죄의 문제를 엄격하게 다뤘다. 박해를 피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고 성도들은 순교를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많은 금식 규정을 만들고, 일체의 오락을 금했다. 종말이 임박했으니 결혼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엄격히 제한했다.5)
영향과 교회의 반응
몬타누스주의는 소아시아 로마,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6) 특히 삼위일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유능한 라틴 신학자 터툴리안은 이들의 금욕주의에 매료되어 이 운동에 심취했다.
몬타누스주의의 새로운 계시 주장과 극단적인 종말론은 교회를 분열시켰다. 일차적으로 몬타누스주의자들 스스로가 정통교회를 배척했고, 교회 안에서는 몬타누스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대립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이레니우스 등이 이들의 사상을 논박했고, 교회는 177년 경 이 운동을 이단으로 정죄했다.
비록 몬타누스주의가 이단적 운동이었지만, 학자들은 이 운동을 계기로 교회가 몇 가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대표적으로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성경으로 종결되었음을 확증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몬타누스의 주의의 약화와 재현
사람들은 재산을 팔면서까지 임박한 재림을 고대했으나 종말은 오지 않았다. 몬타누스와 추종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재림을 연기하는 이유가 있다고 변명했지만 이는 한계가 있었다. 몬타누스와 여성 예언자들이 죽자 자연스레 세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5세기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몬타누스 이후에도 많은 직통계시파 이단이 등장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 종말의 일시를 정한 시한부 종말론 자,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종말이 온다는 조건부 종말론 자 등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많은 이단이 그 자취를 감추거나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등 큰 교세를 이루며 우리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은 이단도 존재한다.
1) 목창균, 『이단논쟁』(두란노, 2016), 151.
2) 김영재, 『기독교 교회사』(이레서원, 2000), 106.
3) 서요한, 『초대교회사』(그리심, 2010), 334
4) 같은 책, 332.
5) 목창균, 『이단논쟁』(두란노, 2016), 149.
6) 같은 책, 158.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