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주 목사의 로마서 핵심 요약(3)
바울은 예수를 믿지 않는 친척과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로 인한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자신의 형제와 친척과 민족이 예수를 믿고 구원받을 수만 있다면 자신은 저주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부터 끊어져도 상관이 없다고 9장 1∼3절에서 이야기합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특권을 누린 사람들이었는지를 설명하고(9:4∼5),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9:6)라고 선언합니다. 이 짧은 구절은 로마서 9∼11장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핵심 문장입니다. 바울은 진정한 이스라엘(true Israel)은 오직 택함 받은 이스라엘(ethnic Jews)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특별히 선택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김곤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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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태어났다고 다 진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니라면, 누가 진짜 하나님의 선택받은 이스라엘이냐’라는 문제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이 사실은 먼저 ‘이삭의 선택’과 ‘야곱의 선택’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9:7∼9)를 통해서, 그리고 ‘애굽의 바로’(9:17~18)와 토기장이 비유(9:19∼21)를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내용이 이중 예정의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바울이 의도적으로 이중 예정(선택과 유기)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강조하기 위해 하나의 대조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지옥에 가도록 선택되었다고 강조하는 극단적인 칼빈주의(Hyper-Calvinism)의 가르침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유대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방인들에게 해당된다(9:24)고 말씀하면서,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와 하나님의 언약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통하여 성취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9장 마지막까지의 내용에서 설명 합니다(9:25∼33).
바울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많은 유대인)이 왜 예수를 믿지 않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두면서 10장의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예정과 선택의 문제가 있다(9장)는 점과 함께, 인간의 반응과 그 반응에 따른 책임과 관련이 있다(10장)는 점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점에 있어서, 바울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믿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10:2∼3).
다시 말해서, 유대인들이 율법을 통하여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보다는 그 율법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우는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막 7:7〜8; cf. 마 23: 23). 그 이유는 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바울은 진단합니다(10:2; cf. 호 4:6). 그래서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않았다’(10:3)고 말씀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있다는 구원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 바울은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대조하면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의’를 얻기 위해서 하늘에 올라가거나 무저갱(음부, depthless)에 내려가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 합니다(롬 10:6∼7). 한마디로, 율법을 지킴으로서 하나님의 의를 얻어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의를 받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10:3∼10).
바울은 ‘네가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고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10:9)고 말씀한 후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말씀 합니다(10:10). 또 10장 13절에 가면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한 요엘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합니다(욜 2:32).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를 수 있으며, 전하는 자가 없다면 어떻게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씀 합니다(롬 10:14∼17).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복음을 들었으나 거절하였다’는 사실을 10장 19∼21절에서 다시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이 종일 손을 펴서 하나님을 떠난 백성들을 불렀다’고 이사야 65장 2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11장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가운데 있지 않은 정말 버림받은 것인가’ 하는 문제를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 속에서 다루기 시작합니다. 먼저, 바울은 ‘하나님이 선택한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을 두 가지 예를 들어서 말씀하는데, 첫째는 예수를 핍박하던 자신이 예수를 믿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남은 자들’ 가운데 특별히 엘리야와 7천 명의 남은 자들을 예로 소개합니다(11:2∼5; cf. 열상19: 9〜18).
이렇게, 바울은 구약시대의 ‘남은 자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에 기초해서 끝까지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신실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점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구원문제와 이방인의 구원문제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하면서, 유대인들의 강퍅한 상태는 일시적인 것이고, 이것 또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 가운데 있다고 말합니다(11:11∼12).
그리고나서 바울은 로마 교회 내에 있는 이방인 출신의 신자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11:13). 다시 말해서, 11장 13절에서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하고 언급한 후에, “너희”(이방인 신자들)와 이 사람들(유대인들)을 대조적으로 말하고 있는 “형제들아” (25절) 하고 이방인 신자들을 향하여 말하고 있습니다(cf. 11:13〜24). 따라서 사도 바울이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11:13)에서 시작해서, 11장 32절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로마교회 안에 있는 이방인 출신의 신자들에게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참 감람나무에 붙어 있던 나무가지들 (유대인들) 가운데 일부가 꺾이고, 대신 돌 감람나무에 붙어 있었던 가지들 (이방인들)이 접붙여져서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게 되었다 (구원을 받게 되었다)고 해서, 이방인 신자들인 너희들이 그 가지들(유대인들)을 향해서 ‘자랑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11:17-18). 또, ‘그들(유대인들)이 예수를 믿지 않아서 꺾이고, 반대로 너희들(이방인 신자들)은 예수를 믿음으로서 꺾이지 않았다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경고합니다(11:20). 왜냐하면 ‘원 가지들 (유대인들)도 버림받았다면, 너희(이방인)들도 얼마든지 버림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11:21).
이렇게, 사도 바울이 이방인 신자들에게 ‘형제’라고 부르면서 그들에게 충고를 하는 이유는 ‘너희들이 잘나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 있는 유대인 신자들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멸시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로마 교회가 유대인 출신의 신자들과 이방인 출신의 신자들 사이에 갈등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14장 이후에 가면 바울은 더 분명하게 이 문제를 거론합니다,
다음으로 로마서 11장 25∼26절은 로마서 9∼11장 전체의 중심이 되고 핵심이 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구원의 신비가운데 하나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구원의 자리에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일부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신비’는 많은 이방나라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나면 그 후에 많은 유대인들도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11:26)는 말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해석을 보면, 첫째로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 받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기적적으로 집단적 회심이 일어나 구원을 받는 민족적 구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온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사람들(ethnic Jews)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유대인 개개인 모두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9∼11장 전체의 문맥(남은 자 사상)과 일치하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11장 26∼27절의 문맥과도 가장 일치합니다(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원문 중심의 이야기 로마서』를 참조바랍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거부한 버림받은 민족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사실은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있고(11:28), 그래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고 11장 29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하나님은 한번 부르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하시는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전에 하나님을 몰랐고 그래서 하나님을 순종치 않았던 ‘너희’(이방인 신자)들이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입고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11:30; cf. 행 13: 46).
이와 대조적으로 ‘너희(이방인)에게 베푸시는 긍휼이 이제는 그들(유대인들)도 긍휼을 얻게 하기 위함’(11:31) 이라고 대조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방인 신자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 즉 유대인들에게도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는 말이며, 이렇게 하나님이 모든 사람이 순종하지 않은 가운데 있도록 내버려 두신 것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11:32).
바울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로마교회에 있었던 이방인 신자들과 유대인 신자들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안에서 한 가족임을 깨닫고, 연합과 일치를 깨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 신자들의 믿음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일치와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원대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원이 어떻게 성취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원대한 복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11장 33∼36절에서 바울은 이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송영으로 마칩니다(“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편집자 주: 김곤주 목사는 안양대(B.A) 및 안양대 신대원(M.Div)을 졸업한 이후, 호주(Australia) 몰링 학교(Morling College)와 무어 신학교(Moore College)에서 각각 성경신학 석사과정(MA in Theology)을 졸업 했다. 코람데오 신학교(CoramDeo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약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호주 시드니에서 새언약 교회를 담임으로, 필리핀 세부 연합 신학교(Subu Union Theological College) 교수로 사역 중 이다. 저서로는 『 원문 중심의 이야기 로마서 』 (세움북스)가 있다.
김곤주 목사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