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 확장이 원인 아니다.
하나님의교회(총회장 김주철)는 최근 몇 년간 100개 이상의 단독 건물을 마련했다. 기성교회는 세 가지 의문을 품었다. 첫째, 시한부 종말을 주장하면서 건물을 마련한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건물 마련을 위한 재정은 어떻게 확보했는가? 셋째, 지속해서 건물을 마련할 만큼 교세가 확장되었나?
의문에 대한 답은 ‘교리’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하피모) 김용한 공동대표는 “모든 것이 시한부 종말론 때문”이라고 전한다.
▲ 천안 하나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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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과 도피처
하나님의교회는 1988년, 1999년, 2012년 세 차례나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면서, 건물을 세우는 아이러니한 행보를 이어갔다. 종말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2년에는 무려 29곳에 건물을 세웠다. 하나님의교회는 이 모순을 어떻게 정당화했을까?
하나님의교회는 종말을 이용해 신도들에게 공포감을 심는 동시에 도피처를 제시했다. 도피처는 ‘시온’ 즉 하나님의교회다. 신도들은 ‘북방에서 큰 재앙과 멸망이 시작되면 시온으로 도피하라’고 교육받아왔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북방’은 ‘북한’을 뜻하고 핵 도발을 기점으로 재앙이 시작되는데, 이때 하나님의교회 건물로 도피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건축헌금이 십일조보다 일만 배 이상
도피처 건축은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는 좋은 명분이었다. 신도들은 “종말이 오므로 재물을 땅에 두기보다 하늘에 소망을 두라.”, “하나님께 제일 큰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드리는 것”이라는 설교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적금과 보험 해약은 물론, 자가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집을 옮기면서까지 헌금하는 신도들도 있었다. 건축헌금은 하나님의교회 재정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건축헌금이 십일조 보다 일만 배 이상인 지역도 있었다.
▲ 대전 하나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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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수 증가는 건축의 이유 아니다
하나님의교회의 신도 수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건축은 신도 수 증가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하피모 관계자들과 탈퇴자들은 신도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하나님의교회 앞에서 시위를 해왔다. 자연스럽게 출석 신도 수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피해자들의 현장조사와 탈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2000년 중반 이후 하나님의교회 교세는 급격히 줄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피모 관계자들은 국내 하나님의교회 출석 신도 수가 2만 명 선이라고 분석한다.
▲ 여러 언론에 알려진 하나님의교회 헌당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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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 공동대표는 “하나님의교회의 교회가 건물을 사들이는 것을 보면서 교세가 확장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건물 마련은 교세 확장이 아닌 종말 교리에 기인한 현상”이라며 “(하나님의교회가)건축 혹은 건물 매매를 남발하고 이를 지역 뉴스에 기사화해 마치 교세가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또한 새로운 독립건물은 주변 두세 개의 임대 단위 건물이 합쳐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세 개의 교회가 없어지고 한 개의 교회가 생겨난 셈”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시한부 종말론의 실패와 더불어 피해사례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하나님의교회가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종말과 도피처 교리로 신도들을 옥죄는데도 한계가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교리변개로 살 길을 도모하지 않을까? 쇠퇴기에 접어든 하나님의교회를 향한 공세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제공: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 김용한 공동대표, 김영석 가족수호자 회원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