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면죄부? 결의 유지?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를 주장해 예장 합동(이하 합동)에서 ‘참여금지’ 및 ‘엄히 경계’로 결의된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대해, 합동 104회 총회가 올바른 판단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합동은 102회 총회(2017)에서 정동수 목사를 ‘1년 간 예의주시’로 결의했다. 당시 합동 이대위는 보고서에는 ▲(정동수 목사는) 1611년에 출간된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과 보존의 역사를 통하여 원본과 같이 100% 완벽하다고 주장한다 ▲킹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한 성경임을 주장하기 위하여 한국교회 대부분이 공인본처럼 사용하고 있는 개역성경을 측근들과 함께 비하 시키되,구원이 없는 성경, 불완전한 성경, 사탄이 변개한 성경, 연구할수록 이단에 빠지는 성경 등으로 폄하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동수 목사 건은 103회 총회에서도 다뤄졌다. 두 개의 노회가 정 목사의 이단성에 대해 헌의했고, 총회는 정동수 목사가 여전히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며 ‘참여 금지’ 및 ‘엄히 경계’로 결의했다. 단, 2019년 5월 31일까지 공개적으로 회개하고 관련 내용의 책자 폐기 및 교회 홈페이지, 유튜브 등의 자료를 삭제할 시한을 주겠다고 결정했다.
문제는 합동이 제시한 시한 이후 이대위가 정동수 목사에 대한 조사를 허술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교계 한 언론은 “이대위가 정동수 목사를 조사를 했지만, 자료를 삭제했다는 정 목사의 말만 믿고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정동수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의혹에 대해서 합동의 이종철 이대위원장은 바른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총회 보고 사항을 미리 알려줄 순 없다. 합동의 신학적 잣대를 가지고 잘 결정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동수 목사는 킹제임스 성경에 대한 입장을 수정하고 회개했을까? 사랑침례교회 홈페이지를 조금만 살펴도 정 목사의 현재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를 변호하는 글들이 있다.
결정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랑침례교회의 헌법 『우리의 믿음과 약속』 책자에는 킹제임스 성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1611년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널리 알리고 가르치며 지키는 것이 교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 우리는 영어 킹제임스 성경(English King James Bible)이 지금 이 시간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들을’ 그대로 담고 있는 ‘완전한 성경’이라고 믿는다.
○ 본 교회 헌법은 정규․활동회원의 1/2 이상 참석과 2/3 이상의 찬성에 의해 개정할 수 있다. 단 교리 진술문 등 기본 신앙 진술에 관한 항목의 개정은 정규․활동회원의 3/4 이상 참석과 3/4 이상의 찬성에 의해 개정할 수 있다.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에 관한 믿음은 개정할 수 없다.
합동 이대위가 정동수 목사에 대해 어떤 보고를 하고, 총대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04회 총회는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충현교회(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7길 40)에서 진행된다.
▲킹제임스 성경에 관한 믿음은 개정할 수 없다는 사랑침례교회의 헌법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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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동수 목사는 102회 총회의 결정 후 “지난 1년 동안의 이단성 심사를 통해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가 이단은 아니며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어 1년간 예의주시로 결정을 내렸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 목사의 글을 접한 당시 합동 측 한 이대위원은 “정동수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으나, 회개하겠다고 했으니 1년간 예의 주시로 결의한 것”이라며 “회개하겠다는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글이다”라고 지적했다.
조믿음 발행인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