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가짜 뉴스와의 전쟁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 팩트 체크가 여기저기서 유행인 이유이기도 하다. 정보를 분별력 있게 습득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단 사이비 및 불건전 단체(혹은 개인)들도 각종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동영상 시청 사이트가 아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4월 한 달간 유튜브 앱의 월간 순 사용자 수(한국)는 약 2천 9백만 명으로 밝혀졌다. 1인당 유튜브를 월 882분 사용하는데, 10대에서 40대는 앱 중에서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10대들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등을 합친 것보다 많다. 현재 유튜브에 로그인하는 전 세계 사용자는 한 달 평균 약 18억 명이다.
이단 및 불건전한 단체(혹은 개인)들 역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다. 신천지는 약 2만 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운영하며 800개가 넘는 영상을 게재했다.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구원파)의 GoodNewsTV는 구독자가 5천 명대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약 3천개의 영상을 게재해 놓았다.
안식교와 유사한 주장을 하며 불건전한 종말론을 설파하는 SOSTV(강병국)는 약 4만 3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운영한다. 이들은 1천 8백여 개의 영상을 게재했는데, 누적 조회 수가 무려 2천만을 넘었다.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사랑침례교회(정동수 목사)는 2만 4천 명대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2천 개가 넘는 영상을 업로드 했다. 누적 조회 수는 1천 1백만을 넘어섰다.
▲유튜브에 기독교를 검색하면 전능하신하나님교회가 만든 콘텐츠들이 최상위에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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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개수 대비 조회 수가 많은 곳은 예장 합신에서 추종 금지로 결의한 고 김성수 목사의 서머나교회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들은 600여 개의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구독자가 1만 7천여 명, 누적 조회 수가 1천 5백만을 넘어섰다. 김성수 목사의 설교 중 인기 동영상은 조회 수 30만, 50만에 육박한다.
한편, 유튜브에서 ‘기독교’를 검색하면, 중국에 여그리스도가 재림했다며 한국으로 넘어온 전능하신하나님교회(동방번개)가 제작한 영상이 가장 상위에 세 개나 노출된다. 이 외에 교단에서 공식적인 결의는 없지만 불건전한 주장을 하는 개인이나 군소 단체들이 유튜브를 이용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팟캐스트
팟캐스트는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되어 현재는 라디오를 대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무 주제로,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낮다. 약 1만 2천 개의 방송이 유통되는 대표적인 팟캐스트 채널 ‘팟빵’의 경우 종교 카테고리의 상위권에 이단과 타종교가 자리 잡고 있다.
▲팟빵 종교 카테고리의 2018년 6월 월간 순위(출처: 팟빵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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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현재 종교 카테고리의 월간 순위에서 부동의 1위는 약 9만 8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다. 2위는 신천지의 ‘하늘팟’, 3위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천수답의 새벽묵상’, 4위는 중국계 이단인 지방교회의 ‘한국복음서원’, 5위는 신천지의 ‘시온의 아침’이다. 1위부터 5위 중에 건전한 개신교 콘텐츠는 하나도 없다.
포털 사이트 키워드 검색어 및 게시중단
이단 사이비는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자신들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밀어내는 작업을 한다. 신도들은 특정 단어를 해시태그 해 검색 시 자신들의 게시물을 상위에 노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JMS 신도들이 사이판과 정명석을 억지로 연관 지은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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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이단 사이비 집중 해부 토크쇼 〈변상욱의 싸이판〉 시즌 2에서 1, 2화로 JMS를 다루자, JMS 신도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호주 투어 천국 싸이판과 jms 정명석 목사의 공통점?’, ‘JMS/정명석 목사님 말씀을 좋아하는 가족–사이판 여행’ 등 사람들이 휴양지로 찾는 사이판과 정명석을 억지스럽게 연관 지은 글과 동영상을 게시해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도록 만들었다. 다른 예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네이버에 ‘유월절’을 검색하면 유월절을 강조하는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의 블로그가 다수 노출된다.
자신들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게시 중단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네이버는 게시물이 게시 중단되면 재게시 요청을 해도 30일이 되어야 복구된다. 신천지는 이를 악용해 바로알자사이비신천지 카페의 게시물에 대해 무차별적 게시 중단을 가한다. 판결문 등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게시물도 네이버는 일단 게시 중단을 하기 때문에 한 페이지 전체의 글을 볼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게시 중단으로 읽을 수 없는 바로알자사이비신천지 카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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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도서와 출판물, 기독교 서점과 유명 도서전에서도 마주쳐
뉴 미디어에 집중한다고 올드 미디어를 등한시할 이단 사이비가 아니다. 도서와 출판물을 꾸준히 발행하고 배포한다. 자신을 마인드 강사로 이미지를 세탁한 박옥수 씨의 마인드 관련 책자들을 대형서점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단들의 도서는 유명 도서전에서도 눈에 띈다. 한국 출판의 세계화와 출판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매년 열리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는 그간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지구를 창조한 외계인 엘로힘을 만났다고 주장하며 프랑스에서 시작된 라엘리안무브먼트의 책 들을 접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이단들의 책이 온·오프라인 기독교서점에서 판매되기도 한다. 지방교회의 출판사 한국복음서원의 책들은 생명의 말씀사는 물론 몇몇 기독교 서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언론 및 방송국 운영
언론을 운영하는 이단도 있다. 통일교는 종합일간지 「세계일보」를 1989년 2월 1일에 창간했고, 2014년에는 「종교신문」을 만들었다. 신천지는 「천지일보」를, 남묘호렌게쿄(SGI)는 「화광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alleh tv 882번에서 시청할 수 있는 GCN 방송은 최근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이재록 씨의 만민중앙교회가 운영한다.
홍보성 기사 및 광고
여전히 많은 이단이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노출시킨다. 홍보성 기사가 대표적인 예다.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는 지역 언론 혹은 메이저 언론과 접촉하며 자신들의 봉사활동을 홍보하는 기사를 쓰도록 만든다. 신도들은 기사를 가지고 포교에 이용하거나 자신들의 정당성을 피력하는데 사용한다.
▲하나님의교회 홍보성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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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광고를 내기도 한다. 전능하신하나님교회는 지난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한국으로 넘어오며 중앙일간지와 무가지 등에 광고를 냈다. 당시 한국교회언론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능하신하나님교회는 2013년 1월부터 4월 30일까지 총 101회 홍보성 광고를 게재했다.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성경침례교회(이송오)는 2017년 4월 12일자 「조선일보」에 ‘한글킹제임스성경 출간 23주년에 즈음하여’라는 전면 광고를 냈다.
통일교는 (주)일화를 통해 약 서른 가지의 음료를 생산하는데 인기 드라마에 자신들의 제품을 노출시키기도 한다.
▲드라마에 노출된 (주)일화에서 생산하는 초정탄산수(출처: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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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사이비 혹은 불건전 단체나 개인이 만들어 놓은 수십만, 수백만 개의 콘텐츠에 비해 건전한 개신교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문화 사역, 미디어 사역이 대부분 CCM이나 공연 등에 치중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젊은 세대들이 미디어 사역의 중요성을 알고 뛰어들지만 금세 한계를 느끼거나 신학적 깊이를 더하지 못한다. 성도들 스스로가 분별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각종 포털 사이트 및 SNS에 자주 혹은 상위에 노출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미디어 사역자들을 위한 한국 교계의 인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