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위장 봉사단체 만남을 앞세워 임진각에 조국통일선언문 비석을 무단 설치한 사실이 밝혀졌다. 절차를 무시하고 비석을 세운 문제로 한 차례 철거됐지만, 또다시 무단으로 설치해 논란이 예상된다.
▲신천지가 임진각에 무단으로 설치한 조국통일선언문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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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지난 2010년, 임진각 무궁화동산에 조국통일선언문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당시 토지의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가 설치를 허락한 일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철도공사는 파주시청과 협의해 비석을 철거했다.
비석에는 “종교인은 경서를 기준으로 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경서를 기준으로 한 신앙은 종교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등의 황당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비석 하단에는 조국통일선언문을 발표한 주체를 국민대표 33인이라고 명시하고 대표 이만희라고 새겨두었다.
놀랍게도 철거된 비석이 다시 등장했다. 언제, 어떻게 세워졌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임진각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근무하는 직원들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석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다시 세워졌는지 모르겠다. 다만 꽤 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현재 비석이 세워진 땅의 소유주인 철도공사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신천지나 만남 측이 비석을 세우기 위해 허락을 구한 적이 없고, 구했어도 당연히 불허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비석 설명판을 정상적으로 설치된 비석의 설명판과 동일하게 만들어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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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비석을 무단으로 설치하면서 비석 설명판을, 정상적으로 설치된 비석의 설명판과 동일하게 만들어 설치하는 꼼수까지 부렸다.
바른미디어는 비석이 다시 세워진 과정은 물론 향후 철도공사의 대응을 추가 취재해 보도할 예정이다.
조믿음 기자 bareun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