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COVID-19의 공동운명

20만 명을 상회(上廻)하는 회원을 지닌 거대한 종교집회로 성장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요즘 언론에서 신천지교회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이는 마치 교회와 연속선상에 있는 것처럼 오도할 가능성이 농후하여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는 과연 어떤 모임일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어떻게 태동되어 어떤 과정을 통하여 이렇게 어마어마한 집회로 규합되었을까 싶은 것이다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에 동작구에 위치한 사자암 내에 김종규(용기)가 세운 호생기도원이 있었는데이곳에서 유재열이라는 10대 후반의 청년이 성경을 해석하고 회중을 이끌었다고 한다회집 초기 모임이 신통치 않자 에스겔서를 강해하는 가운데 1260일이 지난 1969년 11월 1일에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됨으로 장막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다 죽게 될 것이라고 외쳤다고 한다전후 모든 면에서 불안정한 삶을 경험하던 사람들에게 이 선포는 위협적이었고게다가 선착순으로 144.000명을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하니회중이 급증하게 되었다.

▲유태화 교수(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재산을 헌납하는 방식으로 모여든 회중의 집결과 함께 어느 정도의 재원이 마련되어 동작구에서 시작된 장막은 과천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그곳에 움막을 짓고 500세대 8000여명(혹은, 800세대 5000여명)이 운집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불안감을 가중함으로 예고되었던 1969년 11월 1일에는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이에 수반되는 갈등 상황 가운데 1971년에 이르러 유재열 밑에 있었던 두 사람이 교주인 유재열을 고소하였는데산림법 위반예비군훈련법 위반각종 사기혐의였다고 한다유재열을 고소한 두 사람이 바로 백만봉과 이만희였다동아일보 1975년 9월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고소 건을 심리한 결과 마침내 형이 최종확정 판결되었다장막성전의 교주 유재열은 수년간의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장막성전의 운명은 무주공산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백만봉과 이만희는 유재열이 감옥에 들어간 후 당분간 각자의 길을 걸었다. 1931년 청도에서 출생하여유재열의 조력자가 되기 전 박태선의 신앙촌에 들어가서 벽돌공으로 종사하던 중 박태선의 부패를 목도하고 탈퇴하여 동작구 사자암의 호생기도원으로 들어왔던 이만희는 유재열의 부패를 보고 고소한 후 실망하여 고향으로 내려가 있었으나백만봉은 인덕원 근처에 재창조교회를 차렸다어느 정도의 기반을 잡은 백만봉은 고향에 머물고 있던 이만희에게 전화를 하여이곳으로 와서 수석장로를 하라는 전화를 받았으니그 때가 1978년이었다다시 상경한 이만희는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에 들어가 조력자가 되었으나 백만봉의 포악한 성격 때문에 불만을 품은 채 지내고 있었다이런 와중에 백만봉이 1983년 4월 13일에 불바다론을 제기하게 되었다자신의 공동체로 들어오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고 협박을 한 것이다.

백만봉이 예고한 그 날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모임이 와해수준으로 해체되자이만희는 그 근처에 작은 집을 구하고 따로 집회를 열고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신천지교공식홈페이지에 안내된 바에 따르면 1984년이었다이렇게 보면이만희는 박태선의 신앙촌유재열의 장막성전백만봉의 재창조교회에서 배운 사실을 나름대로 버무려 시한부종말론교리를 만들고 사람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여 오늘의 신천지를 이룬 것이다(신천지총회 교육장을 지낸 신현욱에 따르면하늘의 영이 144.000명에게 내려와 하나가 되면 영생불사체로 홀연히 변화되어 왕같은 제사장이 된다고 믿는데이것이 핵심교리라고 백성호 기자는 중알일보 2020년 2월 24일자에서 보도하고 있다.). 신천지를 이루는 과정에 요한계시록을 적극 활용하여 포교활동을 하게 되었다특별히 요한계시록을 근간으로 자신을 이긴자로 제안하는데여기에는 일종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자서전적인 교리의 리듬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는 것이 종요하다배도자멸망자그리고 이긴자라는 리듬 말이다이 리듬을 따라서 배도자는 유재열이고멸망자는 오평호이고이긴자는 이만희라고 말하곤 하는데여기에는 중요한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유재열이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자신이 맡았던 장막성전을 오평호라는 합동측 비주류에 속한 목사에게 위임하게 되었다그리고는 이름을 대한예수교장로회 이삭교회로 바꾸었다그리고 지금은 과천소망교회라고 불린다그러니까 유재열은 진리를 배반한 자요오평호는 장막성전을 정통교회에 넘겨줌으로써 멸망시킨 자라는 것이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

이런 리듬을 따라서 이만희는 자신을 종말론적인 피난처인 장막성전의 본류라고 생각하고빼앗긴 장막성전을 다시 일으킨 인물로 자신을 옹립한 것이다왜냐하면 그가 이끄는 신친지교의 초기 다수 인원이 바로 이런 근원에서 회집하였기 때문에 이런 강조점을 의도적으로 끄집어내어 대립각을 명확히 세운 것이다이만희는 자신의 존립 기반을 유재열과 오평호를 진리를 배반하고 팔아먹은 자로 비판하는 것에서 찾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이 단체의 창립당시 명칭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으로 표기되었던 것이다형식상으로 보면오평호는 정통교회로 전입한 자로 보였고이것을 조금 다른 견지에서 보면 장막성전에 속해야 할 회원이 배교집단에 속한 채 희생당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분위기를 의도적인 조성한 것이다따라서 교회를 외면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거짓 목자 아래 왜곡된 가르침을 받는 자리에서부터 건짐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질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정통교회 안으로 추수꾼을 은밀하게 파송하여 모략과 간계를 통하여 교회 회중을 미혹하여 교회의 회중을 빼내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유재열과 오평호의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 확증하는 일과 부패한 목자와 왜곡된 교리로 오염된 교회로부터 참된 회중을 추수하기 위함인 것이다이것을 심리학적으로 묘사하자면일종의 열패감 혹은 열등감의 표현일 수 있다오평호라는 인물에게 밀린 이만희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교회공동체의 훼방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말이다기존의 이단은 교회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활동했다면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교회 안으로 들어와 포교활동을 한다는 데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그 근원적인 이유가 바로 이만희가 신천지교 태생기에 가졌던 심리적 열패감 혹은 열등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COVID-19가 박쥐나 천신갑을 중간 숙주 삼아 인간에게로 옮겨오듯이신천지교도 교회를 밭곧 숙주로 삼아 포교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COVID-19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마치 부단히 새로운 인간 숙주를 찾아 그것에 기생하는 COVID-19처럼신천지교도 부단히 교회를 숙주로 삼아 활동하면서 이것을 선교활동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언론 보도에서 확인되듯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바이러스처럼 잠행을 꾀하는 어처구니없는 습성을 갖고 있다은밀하게 활동하여 상대방이 감염되었는지조차 잘 모르도록 모략을 행한다그러나 어느 정도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급작스럽게 그 형세를 드러내어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성도와 성도 사이에직분자 사이에 끼어들어 분열과 해체의 고통을 경험하게 만든다중간숙주로 교회에 잠입하여 회중의 상황을 파악하고문제를 지닌 교인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여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후 교회 외부에서 활동하는 신천지의 지도자를 마치 명망 있는 교회의 지도자인 것처럼 속여 만나게 만들어 그 신뢰를 바탕으로 그를 교리공부방으로 꾀어 신천지교로 빼내는 작업을 수행하곤 한다그런가 하면 교회의 중간 지도자의 신분을 만들어서 전도사나 부목사로 교회에 투입하여 담임목사와 성도간의 불화를 조성하거나 혹은 구역을 맡아서 구역별 관리자로 잠입한 신천지교 자원을 배정하기도 하여 교회를 위기에 빠트리곤 한다.

이렇게 활동하는 모습이 마치 바이러스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환언하여, COVID-19도 인간을 숙주 삼아 생존을 꾀한다는 점에서기피의 대상이고 필히 예방을 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말이다마찬가지로 교회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 대하여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할 필요가 있다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교회를 숙주 삼아서 기생하지 못하도록 그 길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이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잠행하면서 진리를 비방하고 진리의 회를 오염시켜 공동체를 훼방하여 파괴하는 니골라당의 세력이기 때문이다주로 교회 안에서 소외된 자들이나 불만을 가진 자들이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서친절을 베풀고자신을 그렇게 만든 원인이 목회자에게 있는 것처럼교회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위장된 교리공부를 통하여 교회의 지체를 세뇌시키는 방식으로 빼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교회는 진리에 든든히 서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도록 자신을 돌아보아 회중을 세움으로써 이런 바이러스에게 곁을 내어주면 안 되는 것이다이런 방식으로 COVID-19도 신천지도 예방해서 종식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종식될까최근 미국의 어느 전문가가 COVID-19가 1년 안쪽에 지구촌 인구 70%에 육박할 정도로 감염시킬 것이라고 예고한 바가 있다이 말은 앞으로 인류는 감기독감그리고 COVID-19, 이렇게 셋과 더불어 살아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일반적으로 세상에 대한 적응력이 약한 바이러스는 그 생명이 그렇게 오래 존속되지 못하지만, COVID-19는 적응력이 좋아서 인류 가까이에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어쩌면 신천지교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기독교방송국에서 대대적으로 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한 후 최근 들어 신천지교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사회 속으로 파고들어오기 시작하였다평화와 같은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지금까지 교회 안으로 파고 들어와서 은밀하게 활동하는 방식은 더욱 비밀스럽게 그대로 유지한 채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전략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읽힌다. 2020년 2월 19일 중앙일보 백성호 종교전문기자의 기사에서 보듯이 이런 전략들이 주로 젊은이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구현한다고 생각된다국내외에 503개의 시온기독교센터를 운영하는데이 과정을 수료한 인원이 10만 명에 이르고, 20, 30대가 그 인원의 67%에 이른다는 점에서 신천지교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아마도 대구사태의 중심에 선 신천지교가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차원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자기를 포장하려고 할 것이다.

 

▲신천지가 위장단체 HWPL을 앞세워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앞으로는 더 깊숙하게 사회적 삶의 구조 내로 파고들어와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적극적인 생존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이럴 경우신천지교와 COVID-19에 대하여 꺼내놓을 최선의 답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바이러스에 대한 실체를 연구하고 파악하여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특별히 요한계시록과 같은 성경책의 내용을 쉽고 분명하게 교회의 회중에게 드러냄으로써 배도자멸망자이긴자라는 요한계시록의 내용이 신천지교가 해석해 온 그런 방식으로 해석되어 적용될 수 없는 것임을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오히려 이긴자로 자처하는 그 인물까지도 배교자요멸망자의 범주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성경을 통하여 명확하게 드러내줌으로써 쇠뇌에 기반한 종교적 중독에 빠지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혹은 그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뭇 사람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한국교회 전부의 자원을 집결하여 총력을 기울여 이런 작업을 현시대의 소통방법을 적극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완성하고그 내용을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사회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태화 교수 bareun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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