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 중에 나온 「천지일보」 광고
응? 순간 당황했다. YTN 실시간 뉴스 도중 「천지일보」 광고가 나오다니.
“천지일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20초짜리 광고는, 출연자들이 차례대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깊이가 남다르죠”, “편견 없는 기사가 의식을 깨워주죠”라고 답하며, 새 시대 희망언론 「천지일보」라고 홍보하며 마무리된다.
순간 「천지일보」의 정체성과 신천지 신도 감싸기를 위한 왜곡보도 등이 생각났다. 먼저 정체성. 「천지일보」는 “우리는 신천지 신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만희 씨가 “우리 신천지 신문만은 믿을 수 있다는 인정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해도, 「천지일보」 관계자가 “우리 신천지 기자단”이라고 해도 신천지 신문이 아니라고 한다. 신천지 탈퇴자들이 「천지일보」를 강매하거나, 관공서에 배포하는 일을 했다고 진술해도 아니란다.
정체성도 문제지만, 광고대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편견 없는 기사를 써왔을까? 물론 기자들도 실수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오보를 내기도 한다. 오보를 정당화하자는 말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기자들도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가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의도적인 왜곡과 자질의 문제가 드러날 때이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탈퇴자가 신도들에게 집단폭행 당한 사실을 왜곡 보도함으로 정정보도를 낸 적이 있다. 또한 CBS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한 기사에 대해 신천지 측의 주장을 담은 반론보도를 하자, 「천지일보」는 CBS가 사실상 오보를 인정했다는 억지 기사를 썼다. 결국 「천지일보」는 정정보도와 함께 손해배상 1,000만 원 판결을 받았다. 「천지일보」의 잘못된 보도의 이면에는 ‘신천지 감싸기’라는 이유가 있었다.
「천지일보」의 광고를 YTN 실시간 뉴스를 통해 내보내는 건, 「천지일보」의 문제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홍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그 정도 언론에 광고가 나왔으니 괜찮지 않은가?’
▲「천지일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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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아니다. 결국 돈이다. 언론사는 돈이 필요하고 광고는 가장 큰 수입원이다.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광고들까지 싣는 것이 오늘날 언론사의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몇 해 전 한 중국산 사이비 종교가 많은 언론사들에 광고를 내며 대대적으로 자신들을 알릴 수 있었을까. 소위 말하는 필터링이 없다. 광고의뢰가 들어왔을 때, 광고의 내용, 주체 등을 파악하는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분노할 거다. 「천지일보」의 이미지 세탁에 분노할 거고, 필터링도 없이 광고를 내보내는 YTN에 분노할 거다.
YTN에서 「천지일보」 광고를 봐야 한다니!!!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